둘은 계속해서 수월관 동향을 주시했다.“온자신, 미친 건가? 약이라도 잘못 먹었어?”온사는 겁에 질리기는커녕, 싸늘한 눈으로 온자신을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지금 뭐라고 했어?”온자신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너 간덩이가 부었구나? 오라버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아, 참. 넌 이제 섭정왕 전하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으니 진국공부는 안중에도 없는 거지? 그렇게 말려도 출가하고 말이야. 네 눈엔 오라버니도 안 보여?”온사는 이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자신을 노려보며 물었다.“대체 찾아온 이유가 뭐야?”“별거 아니야. 네가 건방 떠는 모습 꼴보기 싫어서. 경고하는데 당장 나랑 궁에 가서 막내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안 그럼 너도 편히 못 있어!”짝!온사는 주저없이 온자신의 귀뺨을 쳤다.그녀는 싸늘한 눈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정말 약을 잘못 먹었나 보네. 이제 정신이 좀 들어?”온자신은 얼굴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온사에게 소리쳤다.“감히 날 쳤어?”“그래, 쳤다! 이번이 한번도 아니고, 옛날 일 다 까먹었으면 내가 떠올리게 해주지.”“너 맞고 싶구나!”온자신은 예전처럼 온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하지만 주먹이 온사의 얼굴에 거의 닿을 때, 저도 모르게 흠칫하며 동작을 멈추었다.온자신 본인도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다만 주먹을 휘두를 때 마음 속에서 누군가가 그러면 안 된다고, 평생 후회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온사의 등 뒤에서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온자신을 쓰러뜨리고 제압했다.“이놈 잡아!”“절대 놓지 마!”“이 망나니 같은 자식이 감히 우리 성녀 전하께 소리를 지른 것도 모자라 주먹까지 휘둘러? 넌 혼 좀 나야 해!”“네가 진국공부 사람이라고 우리가 널 어쩌지 못할 것 같아?”“성녀 전하가 그렇게 만만해?”“성녀 전하, 어서 들어가세요. 저희가 있는 한, 절대 이 망나니가 전하의 손끝 하나 건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밖에서 상황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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