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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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걔가 출가인이 되었기에 폐하께서 걔를 선택하지 못하고 막내를 선택한 겁니다!”온자월은 잠시 당황하나 싶다가 온옥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불만스럽게 말했다.“온사 걔 아니었으면 막내가 후궁으로 간택될 일도 없었어!”“그러니까 걔가 모든 책임을 지고 막내를 궁에서 구출해내야 해. 폐하께서 명을 거두게 설득해야 한다고!”온자월은 점점 더 언성을 높였다.확신에 찬 어조는 마치 본인도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듯했다.온자신은 속으로 경악했다.처음에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폐하께서 갑자기 온모를 점 찍은 것과 그녀를 후궁으로 들이려는 행보가 조금 이상하긴 했다.지금 비록 몸은 진국공부를 떠나 있지만 폐하께서 얼마나 그들의 아버지를 견제하는지 온자신도 알고 있었다.그러니 온모를 후궁으로 들이고 비로 책봉한다는 행보 자체가 이상했다.넷째의 말을 들으니 의문점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그들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의 폐하를 보살펴준 적이 있었고 온사가 워낙 외모가 빼어나니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았다.‘그럼 폐하께서는 온사를 마음에 두었는데 이미 출가인이 되어서 꿩 대신 닭이라고 온모를 택한 걸까?’그런 생각이 들수록 온자신은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온사는 현재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지만 밖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섭정왕 북진연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매번 그가 동생의 주변을 얼쩡거리며 호위한다고 난리치는 걸 보면 껄끄럽다고 느꼈던 온자신이었다. 북진연은 여인과의 접촉을 혐오한다고 온 나라에 소문이 난 사람이었다.다른 건 몰라도 섭정왕이 동생에게 불결한 생각을 품은 건 맞는 것 같았다.온자신은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무표정한 얼굴로 동생들에게 말했다.“거기까지만 해. 난 너희의 말만 믿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거야. 하물며 이건 너희와 아버지의 추측일 뿐이지 않니. 이 소문이 외부에 전해지면 온사가 어떤 타격을 받을지 생각은 해봤어?”“그럼 막내는?”온자월이 화를 내며 말했다.“막내는 그냥 내버려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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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떠나기 전, 그는 고개를 돌려 온자신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둘째 형님, 오늘 저희가 했던 말을 잘 생각해 보세요. 또 올게요.”온자신은 순간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그들이 떠난 후에도 화가 가시지 안은 그는 서둘러 오늘의 일을 끝마쳤다.품삯을 받은 그는 다음 날 바로 경성의 한 점포로 가서 간식을 샀다. 정성루 간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향이 났다.그는 간식을 품에 안고 다급히 남산으로 돌아갔다.이른 아침, 그는 다시 수월관을 찾았다.오늘은 향을 올릴 손님들을 위해 수월관 대문은 열려 있었다.온자신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대문을 두드렸다.아쉽게도 손님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사태들은 그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온자신은 간식을 꼭 껴안고 밖에서 기다렸다.그렇게 그는 해가 저물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드디어 여유가 생긴 무고 사저가 그에게 다가왔다.“사매가 오지 말라고 하셨잖습니까? 왜 또 오셨어요?”무고 사저는 온자신에 대한 인상이 별로 좋지 못했다.처음 수월관에 침입하여 온사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이 온자신이었다.그래서 최근 들어 바뀐 온자신을 보고 태도가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고 사저에게 그는 껄끄러운 존재였다.“최근에 품삯을 조금 벌어서 온사가 예전에 좋아하던 간식을 먹고 싶어할 것 같아서 사왔습니다.”온자신은 쑥스러운 얼굴로 간식을 건넸다.“정성루 음식보다 맛이 없을 수는 있지만 꼭 좀 온사에게 전해주세요, 사태. 혹시나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요.”만약 그녀가 맛없다고 한다면 나중에 돈을 더 모아서 정성루의 간식을 사올 생각이었다.“알겠습니다. 이따가 대전 일만 마무리하고 가져갈게요.”온자신은 빨리 온사에게 간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수월관 사태들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대문을 드나드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무고 사저에게 물었다.“최근에 수월관에 사람이 많이 모이네요. 경성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요?”“금주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수월관에 참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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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사매야!”대전 업무를 마친 무고 사저는 온자신이 가져온 간식을 들고 온사를 찾았다.“내가 뭘 가져왔는지 한번 맞혀봐!”무고 사저가 처소를 찾았을 때, 온사는 정원에서 약초밭을 가꾸고 있었다.예전에 심었던 철피석괴를 뒷산으로 옮겼기에 자리가 난 상태였다.그녀는 공간에서 또 다른 희귀 약재를 꺼내 빈자리에 심었다.아직 땅에 영기가 남아 있을 때, 온사는 빨리 다른 약재도 재배에 성공하고 싶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실패하기 쉬운 약재인 서홍화 두 줄기를 그곳에 옮겨 심었다.무고 사저가 그녀를 불렀을 때, 온사는 마침 서홍화를 공간에서 꺼내고 있었다.갑자기 소리가 들리자 온사는 하마터면 귀한 약재를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하지만 어차피 외부인들은 서홍화를 본 적도 없으니 그리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온사는 다시 재배에 집중하며 무고 사저에게 물었다.“뭘 가져왔는데요? 사부께서 뭐 또 보내셨나요?”“아니야, 산기슭에 사는 그 분이 가져왔어.”무고 사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정원으로 다가와 간식을 석상에 놓았다.산기슭에 사는 사람이라면 딱 한명이 떠올랐다.온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무고에게 말했다.“왜 자꾸 뭘 가져온대요? 다음엔 받지도 마세요.”“그럴 순 없었어. 내가 안 받으면 하루 종일 거기서 기다릴 기세더라.”무고 사저는 한 손으로 턱을 괴며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보기에 그 사람 최근에 많이 변했더라. 산 아래에서 품삯일을 찾아서 하고 있대.”“그 사람이 일을 한다고요?”온사는 놀라서 눈썹을 치켜올렸다.처음에 온자신이 산기슭에 오두막을 짓고 산다고 했을 때, 얼마 못 버티고 돌아가겠거니 생각했다.진국공 가문에서 귀하게 자란 공자인 그가 가난한 고생을 언제 해봤을까.그런데 집을 나오더니 그는 보란듯이 육체 노동을 찾아서 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그렇다니까. 자, 이건 오늘 품삯 받은 거 갖고 가서 사온 간식이래. 널 위해서 샀다고 하더라.”“정성루 간식은 아니라면서 먹고 맛없으면 나중에 정성루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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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난 너한테 꿇으라고 한 적 없어.”온자신은 단박에 온자월의 어깨를 밀쳐 멀리 떨어뜨렸다.힘겨루기로 온자월은 온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온자신은 다시 도끼를 집어 들고 방금 실어온 목재를 정리했다.오두막이 아직 튼튼하지 않아서 임시 사는 건 괜찮지만 그는 요즘 목재를 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이 정도면 기둥을 세우는데 적당해 보였다.“우리가 몇 번을 찾아와서 사정해야겠어? 왜 우리 말은 믿어주지도 않는 거야? 우리가 무릎이라도 꿇고 빌길 바라는 게 아니면 뭐야?”온자월은 자신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묵묵히 도끼질만 하는 온자신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었다.그는 발로 목재를 즈려밟고 손을 뻗어 온자신에게서 도끼를 빼앗았다.“오늘 답을 안 해주면 일할 생각하지 마!”“너희가 뭘 원하는지 난 몰라. 나에게서 뭘 바라는지도 몰라. 그래서 답을 해줄 수 없어.”온자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그러니 이만 가. 도끼는 돌려주고. 더 이상 와서 날 방해하지 마. 나 집도 수리해야 해서 너희들과 놀아줄 시간 없어.”“수리는 무슨! 이까짓 게 무슨 집이라고!”화가 폭발한 온자월은 소리를 지르며 도끼로 밟고 있던 나무를 그대로 찍어버렸다.“그만둬!”온자신이 비명을 질렀다.쾅!온자월은 다시 도끼를 번쩍 들고 온자월을 피해 나무를 박살내 버렸다.“온자월! 그만두라고 했어!”분노한 온자신은 온자월의 멱살을 잡고 그에게서 도끼를 빼앗은 후, 그를 멀리 던져버렸다.고개를 돌린 그는 아쉬운 눈으로 이미 박살이 난 나무토막들을 바라보았다.며칠간 힘들게 일해서 겨우 기둥으로 적당한 나무를 모아왔는데 온자월이 그걸 망가뜨린 것이다.더는 참을 수 없었던 온자신은 도끼를 던져버리고 온자월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그의 얼굴에 꽂았다.“내 집을 내가 수리한다는데 네가 왜 참견이야? 누가 내 나무 박살내랬어! 누가!”“둘째 형님!”옆에 있던 온옥지가 놀라서 그를 불렀다.온자신의 한주먹에 온자월의 입가에서 피가 스며나왔다.온자신이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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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진국공부 서재.“아버지, 둘째 형님이 오셨어요.”온옥지의 말에 온권승은 붓을 내려놓고 담담히 물었다.“스스로 돌아온 거니? 아니면 네가 끌고 온 거니?”“제가 데리고 왔습니다.”온옥지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온권승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 내 그 아이를 한번 만나 보마.”온권승은 온옥지의 지하실 방문이 처음이 아니었다.하지만 온자월과 온자신 형제는 첫 방문이었다.온옥지의 방에서 지하실이 발견된 후, 온권승은 화를 냈지만 이곳을 봉쇄하지는 않았다.오히려 온옥지가 이곳에서 독약을 연구하는 것을 지원해 주었다.다만 가족들에게는 사용하지 말라는 제한을 두었을 뿐이다.그런데 그런 약속이 얼마 가지도 않고 온권승 스스로가 그것을 번복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둘째야, 오기 전에 셋째와 넷째가 이미 다 얘기했을 거라 생각한다. 아비가 한 마디만 묻겠다. 온사 찾아갈 거니, 말 거니?”이미 연근산 약효를 해독한 온자월과 다르게, 온자신은 밀실의 석재 기둥에 온몸이 묶여 있었다.그는 눈을 부릅뜨고 아버지를 한참 노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지요. 아버지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러면 되겠지요?”온권승은 말없이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온자신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음을 지었다.“왜 그러십니까, 아버지? 제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으신 겁니까?”“지금 아비한테 장난치는 거니?”온권승이 음침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럴 리가요. 저는 효를 중요히 생각하는 아들입니다. 아버지께서 저한테 잘해주시면 저도 잘해드렸겠지요. 장난으로 치면 아버지께서 아들인 저에게 먼저 장난친 게 아닙니까?”비아냥거리는 온자신의 말투에 온권승의 눈빛이 싸늘해졌다.“나와 네 동생들은 단지 네가 나서서 막내를 구해줬으면 해서 부탁한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니?”“예, 어렵습니다. 아주 어렵죠.”온자신은 이를 갈며 말했다.“셋째와 넷째는 멍청해서 아버지 말씀을 따를지 몰라도 이제 저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쟤네들은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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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이러면 된 거야?”옆에 있던 온자월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아직 약효가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요. 적정 양을 초과했기에 반 시진 후에 깨우면 될 거예요.”“그래, 그럼 내가 지키고 있을게.”온자월은 온자신을 힐끗 보고는 담담히 말했다.“아버지, 넷째랑 같이 방으로 돌아가서 쉬고 계세요. 다 되면 제가 부를게요.”“그래, 그럼 이곳을 부탁하마.”온권승은 여기서 온자신이 깨어날 때까지 지키고 싶었지만 예전처럼 체력이 따라가 주지 않았다.지금 그의 상태는 오랜 시간 질병에 시달린 온옥지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그들이 나간 후, 밀실 안에는 온자월과 온자신 둘만 남게 되었다.온자월은 온자신의 옆에 앉아 자신과 꼭 닮은 쌍둥이 형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형님,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그는 여러 번 온자신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했다.안타깝게도 온자신은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이 상황에서 그는 온옥지의 약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었다.다만 후유증이 너무 심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몸이 상하지 않아야 할 텐데.’안 그래도 가문에는 환자가 둘이나 있었다.온자월은 아직도 눈을 부릅뜨고 있는 온자신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눈을 감겨주었다.그런데 눈가에서 물기가 만져졌다.그는 화들짝 놀라며 제 손을 바라보았다.‘울었나?’당황한 온자월은 멍하니 둘째 형을 바라보았다.온자신은 미약하게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다.온자월은 가까이 다가가서 귀를 댔다.“온사야… 내 동생….”반 시진 후.온자월은 나가서 온권승과 온옥지를 불러왔다.온옥지는 은침으로 온자신의 미간을 찌르고 피를 몇 방울 뽑았다.그러고는 온자신의 앞에서 손뼉을 짝 하고 마주쳤다.“형님, 그만 주무세요. 이제 일어날 시간이에요.”온자신이 천천히 눈을 떴다.그는 몽롱한 얼굴로 마치 단잠을 잔 사람처럼 하품을 했다.“아버지? 셋째, 넷째도 여기 있었네? 여기서 다들 뭐 하세요?”온자월은 방금 전과 완전히 달라진 온자신의 태도를 보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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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쾅! 쾅!“온사! 당장 나와!”수월관 밖, 온자신은 미친 사람처럼 대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소리가 너무 커서 수월관을 드나들던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무슨 일이지?”“저 사람 왜 저럴까요?”“온사? 성녀 전하의 성함 아니요? 성녀 전하를 찾아온 사람인가?”“그런 것 같은데… 아, 저 누군지 알아요.”“누군데요?”“저 사람 진국공 가문의 둘째 공자예요. 성녀 전하의 오라버니였죠.”“아, 그 사람? 그런데 왜 저렇게 성나 있어? 성녀 전하께 시비라도 걸러 온 것 같은데.”“어휴, 여러분들은 자초지종을 모르고 계시네요.”수월관을 찾은 손님들 중에는 경성 인사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에게 온 경성을 떠들썩하게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리하여 모두가 진국공 가문과 성녀 전하 사이의 얽히고 설킨 원한 관계를 알게 되었다.사람들은 싸늘한 눈을 하고 온자신을 바라보았다.물론 분노에 이성을 잃은 온자신은 그들의 시선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가족들이 그에게 수월관을 강제로 침입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지 않았더라면 진작 대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것이다.그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하도 커서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 전도였다. 무고 사저는 급급히 달려가서 문을 열었다.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온자신을 바라보며 물었다.“시주,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분명 이틀 전에 다녀간 사람인데 왜 이렇게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났는지 무고는 이해할 수 없었다.“비켜! 당장 온사 나오라고 해! 안 그러면 대문을 부숴버릴 거니까!”지금의 온자신은 지난번처럼 예의 바른 사람이 아니었다.그의 사나운 기세에 무고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온 시주? 왜… 이러십니까? 대체 무슨 일인데요. 저에게 말씀하시면 사매에게 전달하겠습니다.”그 동안 온자신을 도와 물건을 전달해 준 사람이 무고 사저였기에 그의 변화를 가장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가 왜 갑자기 돌변했는지 더 이해할 수 없었다.무고는 밖에서 무슨 일을 당해서 그가 이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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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둘은 계속해서 수월관 동향을 주시했다.“온자신, 미친 건가? 약이라도 잘못 먹었어?”온사는 겁에 질리기는커녕, 싸늘한 눈으로 온자신을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지금 뭐라고 했어?”온자신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너 간덩이가 부었구나? 오라버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아, 참. 넌 이제 섭정왕 전하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으니 진국공부는 안중에도 없는 거지? 그렇게 말려도 출가하고 말이야. 네 눈엔 오라버니도 안 보여?”온사는 이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자신을 노려보며 물었다.“대체 찾아온 이유가 뭐야?”“별거 아니야. 네가 건방 떠는 모습 꼴보기 싫어서. 경고하는데 당장 나랑 궁에 가서 막내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안 그럼 너도 편히 못 있어!”짝!온사는 주저없이 온자신의 귀뺨을 쳤다.그녀는 싸늘한 눈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정말 약을 잘못 먹었나 보네. 이제 정신이 좀 들어?”온자신은 얼굴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온사에게 소리쳤다.“감히 날 쳤어?”“그래, 쳤다! 이번이 한번도 아니고, 옛날 일 다 까먹었으면 내가 떠올리게 해주지.”“너 맞고 싶구나!”온자신은 예전처럼 온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하지만 주먹이 온사의 얼굴에 거의 닿을 때, 저도 모르게 흠칫하며 동작을 멈추었다.온자신 본인도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다만 주먹을 휘두를 때 마음 속에서 누군가가 그러면 안 된다고, 평생 후회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온사의 등 뒤에서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온자신을 쓰러뜨리고 제압했다.“이놈 잡아!”“절대 놓지 마!”“이 망나니 같은 자식이 감히 우리 성녀 전하께 소리를 지른 것도 모자라 주먹까지 휘둘러? 넌 혼 좀 나야 해!”“네가 진국공부 사람이라고 우리가 널 어쩌지 못할 것 같아?”“성녀 전하가 그렇게 만만해?”“성녀 전하, 어서 들어가세요. 저희가 있는 한, 절대 이 망나니가 전하의 손끝 하나 건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밖에서 상황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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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너… 너희들 미쳤어?”온자신은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고함을 질렀다.“나 진국공부 둘째 공자야!”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더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너희 진국공 가문 인간들은 좀 맞아야 해!”특히나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이 더 신나서 때렸다.어차피 일이 끝나면 도망치면 그만이었다.진국공 가문이 아무리 권세가 대단해도 이름도 모르는 외지인을 쫓아 타지로 사람을 보낼 리는 없었다.특히나 금주인들은 더욱 주먹에 힘을 줘서 때렸다.오늘 일이 끝나면 금주로 돌아가 성녀 전하를 호위한 소중한 경험을 이웃들에게 자랑할 것이다.한참이 지나서야 온사는 사람들을 멈추게 했다.온사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곧바로 동작을 멈추었다.“오늘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온사의 말에 금주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성녀 전하, 저희한테는 감사인사를 안 해도 됩니다!”“맞아요! 성녀 전하를 지킬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저희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말씀하십시오!”“금주인은 최선을 다해 전하를 돕겠습니다.”온사는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여러분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 일의 자초지종은 대략 짐작이 가니 남은 건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수고는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저희를 부르세요. 저희가 경성에도 점포가 꽤 있거든요? 성녀 전하께서 그쪽으로 서신을 보내면 바로 달려오겠습니다!”금주인들은 그들이 경성을 떠난 후에 온사가 또 곤란한 일이 생길까 봐 경성에 있는 자신들의 점포까지 알려주었다.“예, 알겠습니다.”온사들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말에 일일이 대답해 주었다. 그녀의 온화한 모습에 타지 사람들도 저도 모르게 온사의 옆으로 몰려들었다.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자 온사들은 그들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 무고 사저를 시켜 신선한 약재를 가져다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제가 손수 재배한 약재들입니다. 기력 보강과 면역력에 좋은 약들이니 가져다가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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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추월이 나간 후, 온사는 온자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최근 물을 나르고 약초밭을 가꾸느라 전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진 그녀였다.사람을 어깨에 짊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끌고 가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온사는 힘겹게 온자신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문을 잠근 후, 남매는 방 안에서 사라졌다.“읍!”무공을 수련한 온자신이기에 앞을 볼 수 없어도 주변 환경이 갑자기 변한 건 느낄 수 있었다.공간에 들어오자마자 주변의 소리가 사라지고 사방이 고요해지자 온자신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온사는 그를 끌고 힘겹게 1층 기둥까지 갔다.“온자신, 다시 말해봐. 오늘 뭐 하러 왔지?”온사는 온자신의 입에서 헝겊을 빼내고 옆으로 가서 각종 공구들을 가져왔다.온자신은 귓가에서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는 못했다.온사의 질문에 그는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부었다.“온사, 죽고 싶어? 나 네 오라비야! 일부러 너 보자고 찾아왔는데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병들었네.”온사는 그에게 연근산을 먹인 후에 그의 머리채를 잡았다.그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그의 복부에 주먹을 꽂은 뒤, 그가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사이, 그의 몸 상태를 살폈다.“눈이 시뻘건 게 상당히 많은 약을 먹였군. 저들은 집을 나간 형님의 안전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나 봐.”온사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멍청이처럼 끌려가서는 자기가 당한 줄도 모르는 꼴이라니.”“쿨럭!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우웩!”온사는 손을 뻗어 그의 귀를 쭉 잡아당겼다.“바보야, 아직도 상황을 모르겠어? 오늘이 언제인지는 알아?”온자신은 귓가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답했다.“무슨 상황? 오늘 동지가 지난지 얼마 안 됐잖아! 이거 놔! 아프단 말이야!”온사는 냉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저들이 말해준 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걸 보니 단단히 속았네.”온자신은 알아듣지 못하고 화만 냈다.“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그는 짜증스럽게 한마디 덧붙였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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