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321 - Bab 330

369 Bab

제321화

그 뒤로 온사는 온자신을 홀로 공간에 남겨두고 정원으로 나갔다.“추월아, 가서 섭정왕 전하께 내가 꼭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고 전하고 오렴.”북진연은 온사의 부름에 바로 말을 타고 달려왔다.한 시진 후, 그는 온사의 정원에 도착했다.“나 왔어.”북진연이 도착했을 때, 온사는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그녀는 요리솜씨가 뛰어난 편이 아니라 간단한 채소반찬 몇 가지만 만들었다.“왜 이리 빨리 오셨습니까? 먼저 바깥에 나가 앉아 계세요. 이것만 만들고 바로 나가겠습니다.”“괜찮아, 나도 도와주지. 아궁이에 장작 좀 더 넣을까?”비록 사찰 음식이라 채소반찬뿐이지만 온사가 직접 해주는 요리는 이번이 처음이라 북진연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온사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에게 물었다.“제 요리가 이번이 처음인가요?”온사는 그제야 기억을 떠올리고 말했다.“아, 참. 지난번에 만든 국수는 김사도가 다 먹어치웠었죠.”그 말을 들은 북진연은 홧김에 손에 쥔 장작을 그대로 부러뜨릴 뻔했다.“김사도? 그 이국 녀석이 네가 만든 국수를 먹었었다고?”“예. 그때는 녀석에게 듣고 싶은 답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죠.”온사는 북진연이 질투의 화신이 된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말했다.북진연은 들을수록 마음에 안 들었다.그는 서운한 마음에 속으로 스스로를 위안했다.‘괜찮아, 국수 한 그릇 가지고.’게다가 온사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김사도에게 먹인 것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망할 자식!’그는 어차피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속으로 되뇌었다.그래도 다음에 녀석을 만나면 실컷 두들겨 패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우드득!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북진연이 들고 있던 장작이 그대로 부러졌다.그 광경을 목격한 온사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맷집이 이렇게 좋은 분이었나? 만약 손에 든 게 장작이 아니라 사람 모가지였다면….’그런 생각을 하니 온사는 괜히 소름이 돋았다.“왜 그래? 손이라도 데였어? 보여줘.”질투에 이성을 잃어버렸던 북진연은 놀란 온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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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손에 닿았던 온기가 사라지자 북진연은 그제야 자신이 뭘 했는지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그… 그래! 다친 게 아니면 됐어. 난 장작 좀 더 넣고 올게.”건장한 체구를 가진 사내가 주방에 버티고 있으니 평소보다 더 좁아 보였다.‘내 어쩌다가 이리 경솔한 사람이 되었지? 손은 왜 잡아 가지고!’탁!생각의 굴레에 빠진 북진연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귀뺨을 쳤다.몰래 친다는 것이 힘이 너무 들어가서인지 옆에 있던 온사가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북진연은 수치심에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잠시 후, 요리를 마친 온사가 말했다.“준비 다 됐으니 이제 드세요.”“그… 그래.”북진연은 아직도 부엌 아궁이 앞에서 더듬거리며 말했다.온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말했다.“수저 안 챙겼으니 그거 챙겨서 어서 나오세요. 수저는 3인분 준비해 주시고요.”“그래.”북진연은 아궁이 앞에서 고개도 들지 않고 답하다가 3인분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떠졌다.‘잠깐, 3인분? 2인분이 아니라? 김사도 그 자식이 또 왔나?’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간 북진연은 조용히 식탁 앞에 나타난 추월을 보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정신이 나갔군. 추월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니.’평소에는 추월도 매일 식사를 같이 하는 건 아니었지만 오늘은 온사가 친히 요리한 거라 부른 것이었다.“참, 그 자식, 아니 김사도가 국수를 먹을 때도 추월이 옆에 있었어?”북진연은 수저를 내려놓은 후, 무심한듯 물었다.“물론이죠. 김사도가 나쁜 마음이라도 먹었으면 저 혼자서는 상대가 안 돼요. 그러니 추월이 옆을 지켜주고 있어야 안심하고 먹죠. 그리고 평소에도 자주 추월이랑 밥을 같이 먹어요.”온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답했다.그녀는 북진연에게 괜찮은지 묻지는 않았다.그가 보인 반응을 보면 딱히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았다.북진연은 온사에게 항상 뭐든 들어줄 것 같은 든든함을 주었다.주방에서도 그랬다. 온사는 북진연에게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는 바로 나가는 게 아니라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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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오늘 섭정왕 전하를 오시라고 한 건 부탁할 일이 하나 있어서입니다.”식사를 마친 후, 추월은 조용히 주방으로 들어가서 설거지를 하고 온사와 북진연은 정자에 마주앉았다.온사는 오늘 있었던 일을 북진연에게 설명하며 부탁을 청했다.“진국공 가문 사람들이 온자신에게 약을 먹인 것 같다는 말이지?”온사가 말했다.“의심이 아니라 확신입니다.”갑자기 돌변한 온자신은 마치 최근의 기억을 모두 잃은 것 같았다. 머리를 부딪힌 게 아니라면 약에 당했을 가능성이 컸다.그리고 그의 몸상태를 봤을 때, 후자일 가능성이 컸다.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온옥지뿐이었다.“그래. 내가 뭘 하면 되겠어? 내 다시 진국공부로 찾아갈까?”온사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아니요, 제 연극에 동참해 주시면 됩니다.”북진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지만 그녀가 이미 생각해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캐묻지 않았다.“그래, 언제가 좋을까? 어디로 가면 되지? 내가 뭘 해주면 되겠어?”“내일, 황궁으로 갑니다.”온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제가 성녀로 책봉된 이후 아직 태후마마께 인사를 드리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려서요. 그러니 섭정왕 전하께서는 내일 저와 함께 태후궁에 다녀왔으면 합니다.”“뭐든 네 뜻대로 하지.”다음 날, 진국공부.“아버지, 아버지!”마침 쉬는 날이었던 온권승은 아침 일찍부터 아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온자월이 씩씩거리며 서재로 들어오고 있었다.온권승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이리 호들갑이니?”온자월은 숨을 헐떡이며 답했다.“아버지, 온사가… 섭정왕과 함께 입궁했습니다.”온권승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걔가 궁으로 갔어? 그런데 섭정왕은 왜?”온자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저도 몰라요. 아침 일찍 수월관으로 갔다가 마침 온사가 섭정왕의 마차에 오르는 것을 봤어요. 황궁 방향으로 가더군요.”온권승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온자월이 물었다.“아버지, 온사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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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태후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온사를 바라보았다.그 광경을 목격한 온아려는 가슴이 철렁했다.‘안 돼! 태후까지 온사를 신뢰한다면 앞으로 난 어떻게 하라고?’초조해진 온아려는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 입을 열었다.“신첩, 태후마마를 뵈옵니다.”온아려의 앙칼진 목소리에 온사와 태후 사이에 흐르던 평온한 분위기가 깨지고 말았다.온사는 고개를 들고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온아려를 바라보았다.흥이 깨진 태후는 인상을 찌푸리며 경문을 내려놓은 뒤, 담담히 말했다.“충용 후작 부인이 오늘 어쩐 일로 궁에 왔는가?”온아려는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최근에 아들 녀석이 자꾸 말썽을 부려서 호되게 가르치느라 태후마마의 말동무가 되어드릴 여유도 없었지요. 마침 오늘 여유가 있어 문안드리러 왔습니다. 단지….”온아려는 온사가 있는 곳을 향해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우리 조카도 여기 있는 줄은 몰랐네요. 이런 우연이 다 있군요.”조카라는 말에 온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우연이요? 소인이 듣기로 온가의 막내 아가씨께서 태후마마의 궁에서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후작 부인은 소식 못 들으셨나요?”온아려는 눈을 흘기고 싶은 충동을 꾹 참고는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당연히 우리 온모가 여기 있는 줄은 알고 있지. 조카는 너를 말하는 거잖니. 너도 내 조카잖아?”온사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태후가 놀란 투로 입을 열었다.“후작 부인,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네만?”온아려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마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성녀는 이미 출가한 몸이지 않나? 자네의 오라버니 진국공이 성녀를 족보에서 지워버린 거로 경성에 소문이 났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어?”온아려의 표정이 보기 좋게 굳었다.“그럴 리가요. 당연히 알고 있지요. 하지만 출가한 성녀라도 혈연을 따지면 여전히 제 조카 아닙니까. 성녀가 고모인 저를 인정하지 않아도 저는 여전히 성녀를 귀여운 조카라 생각한답니다.”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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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마침 성녀도 방금 거기 다녀왔으니 차라리 성녀가 후작 부인을 그쪽으로 안내하는 게 어떠냐?”온사는 고개를 들고 태후를 바라봤다. 태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알아서 하라는 눈빛을 보냈다.온사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예, 마마.”온아려는 온사와 같이 가기 싫었지만 궁에 오기 전 했던 오라버니의 당부를 떠올리고 어쩔 수 없이 온사를 따라나섰다.만약 온모가 정말로 폐하의 첫 비빈이 된다면 충용 후작가의 위상도 따라서 올라갈 것이다.그러니 어쨌거나 온모가 괜한 고생을 하게 할 수는 없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온모와 아들의 혼약부터 해결해야 했다.그런 생각을 하며 온아려는 태후에게 예를 행하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그런데 뒤돌아서자마자 태후 궁의 나인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잠시만요, 부인.”온아려가 인상을 쓰려는데 온사는 그 옆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나인은 온사가 나간 후에야 손을 내리고 말했다.“조심히 가세요, 부인.”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온아려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시건방 떠는 것 좀 봐. 경문 좀 안답시고 태후한테 얼마나 아양을 부렸기에 태후가 이리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그녀는 이렇게 건방진 애는 언젠가 태후에게도 미움받을 거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밖으로 나갔다.대전 밖으로 가자 뒤를 따르는 나인들은 눈치 있게 그들과 거리를 좀 두고 걸었다.기회다 싶었던 온아려는 곧바로 달려가서 온사의 앞을 가로막았다.“온사, 거기 서!”온사는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앞으로 걸었다.온아려는 당장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뒤를 따르는 나인들을 힐끗 보고는 충동을 억제하고 온사의 뒤를 따르며 이를 갈았다.“네 아버지가 나한테 대신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어.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전하라 했는지 궁금하지도 않니?”온아려는 온사에게 어디 한번 알려달라고 애원해봐 하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런 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저는 알고 싶지도 않으니 이만 그 입을 다물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부인.”그 말을 들은 온아려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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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사실 상 온모가 황궁에 남게 된 건 그녀의 뜻도 아니었다.섭정왕이 나서서 폐하와 짜고 주선한 일이었다.황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삼촌인 섭정왕과 놀이에 가담한 것도 한몫 했다.하지만 온가의 사람들이 자꾸 이 일 때문에 자신을 찾으니 가만히 욕만 들어줄 수도 없었다.“너 그걸 말이라고! 분명 네가 폐하 안전에서 무슨 말을 했길래 온모가 궁에 갇혀 집도 못 가는 것 아니니!”사실 온아려는 온모가 궁에 남는 것에 큰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녀는 오라버니의 편이었다.오라버니가 온모를 궁에 둘 수 없다고 하였으니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다만 성격이 불 같고 어리석어 시킨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는커녕, 오히려 돌아온 건 싸늘한 반응뿐이었다.“쉿!”온아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사는 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후작 부인,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법입니다. 온가의 막내 아가씨는 후궁이 되려고 궁중에서 황실 예절을 배우는 중인데 궁에 갇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폐하께 불만이 있으신 겁니까? 아니면 태후마마께 불만인 겁니까?”온아려는 눈을 부릅뜨며 반박했다.“헛소리하지 마! 난 널 말하는 거였는데 거기에 폐하와 태후마마가 왜 나와? 너 사람 모함하지 마!”“불만이 없다면 언행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여기 듣는 귀가 많잖아요. 안 그런가요, 충용 후작 부인?”온사는 가소롭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고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나인들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온아려는 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몰래 나인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들이 아무 말이 없자, 소리를 낮춰 온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나 협박하지 마. 마지막으로 말할게. 네 아버지한테 혼나기 싫으면 당장 온모를 풀어줘!”“부인.”온사는 고모인 온아려를 빤히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 사실은 온모가 그 인간 사생아인 걸 진작에 알고 있었지?”그 인간이 누군지는 두 사람만 알고 있었다.온사의 급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온아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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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짝!온사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온아려를 지켜보고 있다가 더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귀뺨을 후려쳤다.순식간에 온아려는 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이 뻘겋게 부었다.온아려는 얼굴을 부여잡고 고개를 쳐들고는 온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온아려, 당신이 소원대로 충용 후작 부인이 되고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게 누구의 덕분인지 벌써 잊었어? 십여 년이 지났는데 넌 한 번도 내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 적 있어?”온아려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반박을 하고 싶은데 달리 반박할 수 있는 게 없었다.온사는 그 모습을 보며 어머니가 안타까웠다.“어머니께서 눈이 멀어서 너 같은 걸 도와주셨네.”온사의 눈빛은 온아려를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욕하고 있었다.그 눈빛에 화가 난 온아려가 분노를 터뜨렸다.“누구한테 배은망덕한 년이래! 내가 네 어미한테 뭐 했어? 그냥 사람이 싫을 뿐이야. 그 여자가 내 오라버니와 혼인했다 해서 내가 꼭 좋아해야 해?”“내 어머니가 싫었으면 왜 그때는 내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지? 어머니는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었는데 왜 싫어해? 그동안 당신은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증오를 드러냈어. 배은망덕한 사람인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어머니를 증오해? 무슨 자격으로!”“온아려, 이건 똑똑히 알아둬. 처음부터 어머니는 당신들을 돕는 게 아니었어! 어머니께서 과거에 가문의 명에 따라 인간 같지도 않은 당신 오라비와 혼인하지 않았으면 평생 행복하게 살았을 거고, 당신들 같이 비겁한 자들의 손에 죽지도 않았어!”“누가 비겁한 자들이라는 거야? 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온사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온아려는 온사가 미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잊지 마! 내 오라버니는 네게 아버지이기도 해! 네 어미가 내 오라버니와 혼인하지 않았으면 너도 태어나지 않았어!”“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온사는 단박에 온아려의 입을 틀어막았다.그녀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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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온사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 더 싸늘해진 눈빛으로 온아려를 바라보았다.온아려는 그 눈빛을 마주하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이 모든 상황이 당황스럽고 두려워져서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었다.“됐어. 난 온모를 보러 가야겠으니 넌 가기 싫으면 나 혼자 갈게. 넌 이만 돌아가.”온아려는 더 이상 온사와 함께 온모를 보러 가고 싶지 않았다.온권승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치고 싶었다.온사는 말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볼 뿐이었다.이때, 전방에서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든 온아려는 눈에 들어온 충격적인 광경에 혼비백산하고 말았다.“악! 피! 피다!”다가온 사람은 다름아닌 온사와 함께 입궁한 북진연이었다.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사람은 얼굴, 손, 옷에 피칠갑을 하고 있었다.마치 방금 살인을 하고 온 사람 같았는데 보고 있자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북진연은 손수건으로 피를 닦고 있었는데 하얀 손수건 전체가 뻘겋게 물들 정도였다.북진연은 경악해서 비명을 지르는 온아려를 힐끗 바라보았다. 수많은 적장의 목을 벤 섭정왕이었기에 별다른 연기를 하지 않아도 눈빛이 섬뜩하고 매서웠다.그는 피 묻은 손수건을 온아려의 앞에 던졌다.“악!”온아려는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치다가 돌부리에 발이 걸려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도… 도망쳐! 섭정왕이 사람을 죽였어! 사람을 죽였다고!”나인들도 겁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치고 아무도 온아려를 부축해 주지 않았다.온아려는 혼자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쳤다.하지만 그녀가 가는 걸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온사가 아니었다.“후작 부인,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온모를 보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놔! 안 봐! 아무도 안 봐!”“그건 안 되죠. 보러 온 사람도 안 만나고 어딜 가시려고요? 그냥 저를 따라오세요. 제가 조카딸 있는 곳까지 모실게요.”온모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겁에 질려 이성을 잃은 온아려는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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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그럴 리 없어! 북진연이 아무리 망나니라도 이럴 수는 없어!”온권승은 못미더운 눈으로 온아려를 바라보며 추궁하듯 물었다.“네 눈으로 본 게 확실해?”울고 불고 난리를 치던 온아려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이 겁나서 도망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그래서 긴장한 목소리로 두리뭉실하게 답했다.“당연하죠! 그… 그런데 피가 너무 많아서… 다가가서 확인하진 못했어요. 정말… 죽었는지는 저도 몰라요.”“너!”온권승은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걔 네 조카야! 조카가 죽었는데 애를 버려두고 도망쳤다고!”“섭정왕이 저까지 죽일까 봐 무서웠단 말이에요!”온아려는 기죽은 목소리로 답했다.“저까지 죽으면 오라버니는 동생까지 잃게 되는 거잖아요!”“죽이긴 누가 죽여! 북진연은 너 못 죽여! 넌 충용 후작 부인이고 진국공의 여동생이야. 네가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북진연이 아무리 섭정왕이라 해도 널 죽이지는 못해!”온권승은 홧김에 삿대질까지 해가며 호통쳤다.그 말을 들은 온아려도 기분이 나빠졌다.“오라버니, 말이 쉽지! 오라버니는 현장에 안 계셔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섭정왕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죽은 자를 보는 눈빛이었다고요. 제가 빨리 도망치지 않았으면 그 사람의 검이 제 목을 베었을 거예요!”“하물며 태후궁에서 온모를 죽이려 한 사람이에요. 이런 미친 자를 어떻게 믿고 거기 있어요? 만약에 그 인간이 정말 미쳐서 저까지 죽여서 입막음하려고 들면 어쩌려고요!”“그랬으면 네가 여기까지 와서 이런 말이나 지껄이고 있지 않았겠지!”그녀와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낀 온권승은 짜증스럽게 말했다.“당장 돌아가서 태후를 찾아가. 그리고 이 일을 태후께 알려. 내 딸이 궁중에서 궁중 법도를 배우고 있는데 변을 당했으니 태후에게도 책임이 있어.”온아려는 다시 돌아가라는 말에 기겁하며 소리쳤다.“안 가요! 절대 안 가요! 만약에 갔다가 섭정왕이랑 또 마주치면요? 어떻게 도망쳤는데… 어쨌든 난 안 가요! 갈 거면 오라버니가 가세요!”“너! 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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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조정의 대신들은 북진연이 질병을 앓고 있으며 발작할 때마다 이성을 잃는다는 것을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어의는 전장에서 너무 많은 적을 죽이다가 남게 된 후유증이라고 했다. 황제는 나서서 절대 이 일을 언급하지 말 것을 주의를 주었고 나라의 공신인 섭정왕에 대해 의논하는 자가 있으면 누구든 막론하고 목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래서 조정의 대신 들 외에 외부인들은 섭정왕의 병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온권승은 만약 북진연이 마침 태후궁으로 갔다가 갑자기 발병한 거라면 어떡할까 가슴이 조였다.‘아니지, 발작이 아닐 수도 있어.’만약 온사가 북진연과 짜고 이 기회에 온모를 제거하려 했다면?온권승은 생각할수록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온사가 얼마나 온모를 증오하는지 그는 알고 있었다.온모가 란자군의 시신을 훔쳤을 때부터 이미 둘의 사이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온권승은 아직도 소식이 없는 약국 문 앞을 바라보다가 주먹을 꽉 쥐고 마차에서 내렸다.약국 안으로 들어가자 작지만 있을 건 다 갖춘 약재 점포가 나왔다.안으로 들어간 온사는 생각밖으로 약재의 종류가 많은 것을 보고 다가가서 점포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경성에 온지 얼마 안 된 점포인가요?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어린 승려님이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저의 약국은 경성에 올라온지 얼마 안 돼요. 금주 가뭄 때문에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가 이렇게 경성으로 오게 되었습니다.”“금주 분이세요?”온사는 고개를 들고 주인장을 바라보며 물었다.주인장은 고개를 젓더니 답했다.“저희 사장님은 금주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금주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방이라 가뭄 때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그랬군요.”온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금주 근방의 분이 사장님이라니, 이런 우연이 다 있나.’그녀는 주인장과 얘기를 나누다가 마음에 드는 약재를 골라 포장을 부탁했다.이제 곧 참다못한 온권승이 안으로 입장할 것을 생각하며 온사는 계산하고 느긋하게 밖을 향해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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