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641 - Chapter 642

642 Chapters

제641화

온모는 경악한 눈으로 온아려를 바라보았다.“어딜 감히 눈을 부라려? 측실 주제에!”온아려는 냉소를 짓고는 계단을 내려오며 말했다.“네가 우리 충용 후작가에 시집을 올 수 있었던 건 내 아들이 인자한 마음씨를 가졌기 때문이야. 내 아들이 사정사정하지 않았으면 이미 순결을 잃은 너 따위를 내 집으로 들이지도 않았어!”온모는 이를 갈며 반박했다.“제 순결을 가져간 건 오라버니예요. 당연히 책임을 져야죠!”“하! 소택이가 왜 너 같은 걸 품었는지 내가 굳이 여기서 말해줘? 그런 비열한 수작을 부려 놓고도 감히 정실을 바랐어? 우리 충용 후작가가 만만해?”온아려는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는 짜증스럽게 어멈을 재촉했다.“시간 지체하지 말고 빨리 안으로 들어가. 길시를 넘겨버리면 이년 데리고 내 집에서 꺼질 준비나 하고!”“예, 부인.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온모 아씨를 세자의 방으로 모시겠습니다.”어멈은 뒤돌아서 가마꾼들을 재촉했다.온아려도 뒤돌아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걸음을 옮겼다.“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이때 임연주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그녀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진국공부와 충용 후작가의 혼례인데 찾아온 손님을 문전박대하는 게 어딨어요?”온아려는 불청객인 온사와 임연주를 보고 있자니 짜증만 치밀었다.하필 온사의 신분을 생각하면 함부로 내쫓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그녀는 하는 수 없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혼례식이라고는 하지만 성대하게 준비한 게 아니라 친한 가족들만 불러서 여분의 자리가 없네.”너희들을 위한 자리는 없으니 이만 꺼지라는 의미였다.특히나 친한 가족들을 강조한 것은 온사에게 들으라는 의미였다.‘예전이나 네가 내 가족이었지 어디 외부인 주제에 손님이랍시고 내 집에 발을 들여?’임연주는 생글생글 웃으며 온아려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 저희가 이 집 친척은 아니니까요. 어쨌거나 우리 가문은 진국공가와 오랜 친분을 쌓아왔고 저도 진국공가의 오라버니들과 어릴 때부터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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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온사는 온아려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복장을 고른 것도 사실이었다.“미리 언질도 없이 찾아온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출가하기 전에 온모는 저의 동생이었으니 동생의 혼인식에 신혼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결례 무릅쓰고 갑자기 찾아오게 되었습니다.”온아려는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신혼 선물이면 진국공가로 가져가도 되는데 하필 혼례식이 시작되기 직전에 신혼 선물이랍시고 찾아온 건 무슨 심보란 말인가!온아려는 경계 어린 눈길로 온사를 주시하며 말했다.“신혼 선물을 전달하러 온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다만 성녀 전하, 이거 하나만은 짚고 가시죠. 오늘이 비록 측실을 들이는 혼례식이라고 해도 충용 후작가의 잔치에 소란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소란을 피우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다분한 말이었다.‘네가 성녀면 다야? 충용 후작가에 밉보이면 너도 편하지 못할 줄 알아!’온아려는 온사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다.그러나 온사는 그런 말을 듣고도 여전히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부인. 저와 연주는 그저 선물만 전달하러 왔을 뿐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저희가 가져온 신혼 선물을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말을 마친 그녀가 손짓하자, 임연주의 호위가 상자 두 개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정교한 나무 상자는 붉은색 천으로 덮여 있었는데 딱 봐도 정성 들여 준비한 티가 났다.그제야 온아려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어쨌거나 손님으로 오셨는데 이만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성녀 전하. 그리고 연주 아씨.”온아려는 성녀인 온사가 무슨 신혼 선물을 가져왔을지 무척 궁금했다.사람들 앞에서 선물을 열어 보였을 때, 만약 너무 약소하면 온사의 신분에 맞지 않으니 온사는 통이 작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만약 풍성한 선물을 준비했다면 그건 그거 대로 충용 후작가의 체면이 사는 일이었다.어쨌거나 황제가 책봉한 성녀가 신혼 선물까지 준비해서 친히 걸음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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