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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Author: 이제리
한편, 온사는 온모가 뭘 꾸미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향하가 몰래 자리를 뜨는 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온아려의 안내를 받으며 오랜만에 충용 후작가의 문턱을 넘었다.

“성녀 전하 납시오!”

충용 후작가의 체면을 위해 온아려는 불편함을 참고 온사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주었다.

지금의 온아려는 지극히 머리가 잘 굴러갔다.

어쨌거나 충용 후작의 부인되는 사람이고 가문의 잔치에 참석하는 귀빈의 신분이 높을수록 가문의 체면이 산다는 이치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 온사의 도래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성녀 전하를 뵈옵니다!”

온사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잔치에 온 손님들은 분분히 일어나 그녀에게 예를 행했다.

구석진 곳에서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성녀 전하께서 여긴 어쩐 일이지? 오늘은 그저 충용 후작가에서 측실을 들이는 작은 잔치에 불과한데 귀하신 분이 여기까지 걸음하실 이유가 있을까?”

“그건 양 대감께서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충용 후작 세자께서 오늘 측실로 들이는 분이 성녀 전하께서 출가하시기 전 여동생이기 때문이지요.”

“아! 그런 거였군. 그러니까 성녀 전하께서는 그 측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귀한 걸음을 하신 거겠군.”

“아니요, 그건 절대 아닐 겁니다!”

“그건 또 뭔 소리야?”

“성녀 전하께선 진국공가의 적녀이시고 세자의 측실은 외부에 알려진 바로는 사생아라는 말씀입니다.”

“충용 후작 세자가 측실로 들이는 여인이 진국공의 사생아라는 소리야?”

“정말 모르셨나 보네요. 게다가 충용 후작 세자는 전에 성녀 전하의 정혼자였지요. 그런데 파혼하고 전하의 사생아 출신 여동생을 측실로 들인 셈입니다. 참으로 재밌지 않나요?”

“뭐… 뭐가 그렇게 복잡해?”

“양 대감께선 정말 아무런 소문도 못 들으셨나 봅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외출 좀 하세요. 이렇게 소식통이 없어서야 나중에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경성 사람들 모두 알지만 모두가 모른 척해야 하는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기도 하죠. 어쨌거나 성녀 전하가 세자의 측실과의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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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란심?’임연주뿐만 아니라 온모도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최소택에게 물었다.“안란심이 왜 여기 있어요?”그런데 질문을 들은 최소택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대꾸했다.“누가 안란심이야? 쟤 안란심 아니야.”온모는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저 여자가 안란심이 아니면 누군데요?”온모는 자신이 잘못 들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최소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넌 아직 몰랐어? 안란심은 며칠 전에 이미 죽어서 장례까지 다 치렀잖아.”“죽어요? 그럴 리가요!”만약 안란심이 죽었다면 조금 전 말을 한 사람은 또 누구란 말인가!온모는 면사포를 들고 그쪽을 자세히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최소택이 말했다.“저 사람은 안란심이 아니야. 저 사람은 안씨 가문에서 최근에 밖에서 데려온 셋째 아가씨 안신혜야. 듣기로는 어렸을 때 잃어버린 적녀라는데, 서출인 안란심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안란심….’과연 그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일까, 아니면 같은 사람일까?온모는 당장 다가가서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 온아려는 안신혜라는 이름을 듣고 묘한 웃음을 지었다.“그럼 온모 너도 선물을 구경하고 돌아가거라. 어차피 굳이 빨리 방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도 없지 않니.”온아려는 이제 시어머니가 되었으니 온모의 기를 죽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온모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이건 거대한 함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온아려가 무슨 생각인지는 제쳐두더라도 안란심인지 진짜 안신혜인지 모를 여자의 말투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거기다 밉상인 임연주까지!이 많은 사람들이 오늘 그녀가 망신당하는 꼴을 기대하고 있었다.‘내가 두려워할 줄 알고? 그리고 온사 너! 감히 이곳에 발을 들였으니 너도 한번 혼쭐이 나봐야 정신을 차리지!’온모는 손을 뻗어 최소택의 허리를 콕 찔렀다.“소택 오라버니, 아까 향하를 시켜 전한 말을 못 들으셨나요?”온모는 최소택이 나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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