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그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가자, 한아야.”그 말을 끝으로 온사는 오두막을 나갔다.“예, 가요!”부름을 들은 상한아는 재빨리 온사의 곁으로 다가왔다. 온사의 손에는 매화가 꽂힌 꽃병이 들려 있었다.수월관으로 돌아간 온사는 꽃병과 꽃을 한아에게 건넸다.“아무데나 놓아둬.”그 말을 끝으로 온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상한아는 꽃병을 안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아무데나 놓으라면 어디에 놓아야 하지?’상한아는 매화를 바라보며 성녀가 어쩌면 매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힘들게 여기까지 들고 올 이유가 없었다.그래서 한아는 온사의 방에서 가장 잘 보이는 창가에 놓아두기로 했다. 그러면 매일 아침 창문을 열 때마다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상한아는 꽃병에 물을 갈아준 후, 그것을 온사의 창문 밖에 놓아두었다.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온사는 방으로 돌아온 후 바로 옥패 공간에 진입했다.드넓은 초원에 누워 있던 온사는 재빨리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불개미 떼를 보고 몸을 일으켰다.이번에 경성에 다녀오며 꽤 두둑한 수확이 있었다.금방 성문에 진입했을 때, 온장온의 시종이 그녀를 찾아왔다.그리고 진국공부에 보냈던 거미들이 그녀에게 소식을 전달했다.충용 후작부로 가기 전, 거미 유충들이 뭔가를 가지고 그녀를 찾아왔다. 첫 번째 수확은 어제 온모에게 건넨 독이 든 꽃이었다. 그 꽃은 그녀가 파견한 불개미들이 진국공부의 땅을 파서 발굴해낸 것이었다.두 번째 수확은 지금 불개미들이 가져온 작은 상자였다.상자 안에는 독성 물질이 들었는데 그 효과는 온모의 꽃과 비견할 정도였다.온장온은 지난번에 독에 당하고 죽을 뻔한 이후로 여태 해독제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런 독성과 비견할 정도면 맹독을 띤 물건일 것이다.불개미들에게서 소식을 전달받은 온사는 일단 그것을 공간 안에 숨기기로 했다.이제야 시간이 나서 그게 뭔지 확인하러 들어온 것이다.그녀는 나무상자를 들고 누각으로 들어가 제작대에 상자를 내려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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