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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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만약 임연주가 대놓고 그런 말을 했더라면 욕설을 퍼부었겠지만 하필 설명을 해준 사람이 그의 아버지였다.최소택은 순식간에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온모는 비록 그림을 보지 못했지만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그녀는 최소택의 손을 꽉 잡으며 애원했다.“아버지께 그만 말하라고 해요!”최소택은 난감한 얼굴로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다.온아려도 수치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다급히 부군을 말렸다.“그만하세요, 나리. 어서 그 그림은 치워요. 온사… 아니 성녀 전하께서 가져온 선물도 있잖아요.”충용 후작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제야 부끄러운 줄 알다니!그는 임연주를 탓하지 않고 직접 그림의 물기를 닦은 후, 조심스럽게 상자에 넣었다.곧이어 그는 온사와 임연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어릴 적에 란 대감의 저택에 놀러 갔다가 이 그림을 본 적이 있었지. 그때도 참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해서 대감에게 달라고 졸랐었는데 대감은 내 철없는 요구를 거절했었어.”“나중에 그 일이 있은 후로 다시 이 그림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돌고 돌아 이렇게 나에게 돌아올 줄은 몰랐군. 그림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아들이 무식하여 그림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으니, 괜찮다면 이 그림을 나에게 주겠나? 내 그에 맞는 답례를 하지.”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온사의 표정을 살폈다.임연주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최소택을 농락하려고 가져온 그림이 란씨 가문의 소장품이었을 줄은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온사를 힐끗 보고는 충용 후작에게 말했다.“죄송합니다, 나리. 제가 그런 사연이 있는 줄도 모르고 선물을 가져왔으나, 란씨 가문의 소장품이라는 걸 알았으니 부끄럽지만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네요. 그건 제 절친인 온사에게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이 그림은 임씨 가문의 경성 저택에서 찾은 것이었다.그때 임씨 가문과 란씨 가문은 이웃으로 살았기에 란씨 가문에서 친한 이웃에게 그림을 설명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다만 임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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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온사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 본디 충용 후작가가 성녀 전하께 빚을 진 것이니까요.”갑자기 파혼한 것도 그렇고 나중에 생긴 일도 그렇고 충용 후작가는 온사에게 미안한 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온사는 담담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그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하나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그게 뭔가요?”충용 후작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온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얘기를 들은 충용 후작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최소택과 온모가 있는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온모야, 난 너를 동생으로 불러야 할까, 아니면 측부인으로 불러야 할까?”드디어 온사의 차례가 돌아왔다.그는 자리로 돌아가서 담담한 시선으로 온모를 바라보며 물었다.온모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없어서 더 불안했다.그리고 드디어 온사의 차례가 돌아온 것이다.온모는 주먹을 꽉 쥐더니 갑자기 머리에 쓴 면사포를 벗었다.“온모야,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빨리 다시 써!”최소택은 그녀의 손에서 면사포를 빼앗으려 했지만 온모는 그를 밀치고 음산한 눈빛으로 온사를 노려보았다.다른 사람들의 농락은 참을 수 있었다.그러나 온사에게만큼은 농락당하기 싫었다.온사가 뭘 하기도 전에 온모는 이미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고개를 들고 말했다.“언니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요. 고귀하신 성녀께서 어떻게 부르든 한낱 측실에 불과한 제가 어찌 귀하신 분의 뜻을 거스를 수 있겠어요?”그녀는 온사가 대체 어디까지 하는지 두고 볼 생각이었다.어차피 그녀가 어떻게 나오든 절대 고개를 숙일 생각이 없었다.온모의 속생각을 꿰뚫어본 온사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내 오늘 널 위한 신혼 선물을 가져왔긴 하나, 그전에 꼭 너에게 받아야 할 게 있어.”온모는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성녀 전하는 선물을 주러 왔다면서 참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요.”온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경성에 오기 전에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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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온모는 빨리 돈을 돌려주고 이 얘기를 끝내고 싶었다.그러나 온사는 비웃음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너에겐 하찮은 돈이겠지만 그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까. 네가 그것을 도둑질….”“드릴게요! 드리면 되잖아요!”온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모는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온모는 수치심에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온사를 힘껏 흘겨보고는 말했다.“그 동전은 저에게 없습니다. 냄새가 나고 더러워서 진즉에 오두막 뒤편에 있는 진흙탕에 버리고 왔지요. 그걸 꼭 받으셔야겠다면 진흙탕으로 가서 찾아보세요.”“이런 미친 년이!”임연주는 주먹을 꽉 쥐고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채찍만 가지고 왔더라면 저 가증스러운 얼굴에 대고 힘차게 휘둘렀을 것이다.타인의 돈을 훔치고도 그것을 쓴 것도 아니고 더럽다고 흙탕물에 버리다니!이렇게 괘씸할 수가 없었다.온사는 싸늘한 눈빛으로 온모를 바라보다가 상한아에게 눈짓했다.곧이어 상한아가 붉은 천으로 덮은 상자를 가지고 나왔다.“이건 성녀 전하께서 측부인을 위해 준비한 첫 번째 선물입니다. 열어 보시죠.”직접 열라는 말에 온모는 경계 어린 눈빛으로 온사를 노려보았다.“왜? 열어보기 싫어?”온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온모는 코웃음 치며 답했다.“그럴 리가요. 어쨌거나 성녀가 되신 언니가 저에게 주는 선물인데 안에 독이야 들었겠어요?”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쳐다보고 있는데 온사가 공공연이 독을 탔을 리는 없었다.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상자를 열어본 온모는 순간 흠칫하며 뒷걸음질치다가 뒤에 있는 상에 허리를 부딪쳤다.챙그랑!상 위에 있던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며 부서졌다.“뭐지?”“뭐길래 측부인이 저런 반응을 보일까?”“꽃 세 송이인 것 같은데? 딱히 싱싱해 보이진 않아도 별 문제는 없어 보이는걸?”꽃이 싱싱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흙에서 파냈기 때문이었다.흙이 잔뜩 묻어 있고 말라서 누렇게 죽어 버린 꽃이었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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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사람들은 경악한 눈으로 온모를 바라보았다.진국공부의 장남이 하마터면 병으로 상을 치를 뻔했다는 소문은 다들 알고 있었다.그런데 그게 지병이 아니라 중독이었다니!어찌 이렇게 잔인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온사는 부주의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조금만 생각해도 추측 가능한 문제였다.그러나 온사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듣기로 진국공의 장남은 겨우겨우 목숨은 살렸지만 해독제가 없어 완치가 불가능한 가운데 누가 그 화분까지 도둑질해 가서 새로 해독제를 만들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장남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이고요.”“어쨌거나 내가 출가하기 전에 자란 곳이고 저에게는 오라버니였던 사람이죠. 그러니 어떻게든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저는 진국공께서 사람을 보내 해독제와 사라진 독화분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돕기로 했죠. 해독제는 찾지 못했지만 다행히 도둑 맞힌 독화분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온모에게 가져다주기로 했습니다.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온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손님들은 물론이고 충용 후작 부부도 그 말을 듣고 매서운 눈길로 온모를 쳐다보고 있었다.최소택은 그 말을 듣고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도 착하고 순수한 아이가 어떻게 이런 잔인한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독이 든 꽃화분이 하마터면 장온 형님을 죽일 뻔했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똑똑한 사람들은 온사의 말을 통해 진국공이 숨기고자 했던 진실을 알게 되었고 온모가 왜 갑자기 양녀의 신분마저 빼앗겼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녀를 사생아로 공표하자마자 갑자기 딸을 시집보내고자 했던 진국공의 의도도 추측해 볼 수 있었다.이렇게 더러운 속내가 숨겨져 있었다니!귀빈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저 충용 후작가의 잔치에 참석하러 왔을 뿐인데 진국공 가문의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그러나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려서 진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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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온모는 힘껏 저항했지만 온아려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이거 놓으세요!”그녀가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온아려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놓아줄 수는 있어. 하나 이거 하나는 명심해. 오늘 잔치를 소란스럽게 만들면 집안에서 내쫓길 각오를 해!”온모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어머니!”옆에 있던 최소택이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온아려는 아들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대신 사정할 거면 너도 집에서 나가!”최소택은 어머니의 뜻을 거역할 수 없으니, 하는 수없이 온모에게 눈치를 주었다.온모는 무능한 자식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온아려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알겠어요.”‘오늘의 굴욕은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다들 두고 봐!’“네가 친 사고는 네가 수습해.”온모에 대한 온아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는 그것을 시종에게 던져버렸다.‘앞으로 저년이 손을 댔던 물건은 죄다 내다버려야겠어! 독을 집어넣었을지 또 누가 알아?’온모는 치미는 분노를 이를 악물고 참았다.어머니에겐 찍소리도 못하던 최소택이 다가와서 그녀를 말렸다.“온모야, 어머니를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마. 성격이 조금 까탈스러워서 그래. 네가 조금만 참아.”온모는 당장이라도 이 자식의 머리를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비켜요.”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리고 길게 심호흡하고는 손을 뻗어 꽃이 든 상자를 건네받았다.이걸 거절할 수는 없었다.아버지가 완전히 등을 돌린 상황에서 온장온을 살릴 수 있는 꽃이 제 발로 찾아왔으니 적어도 대놓고 거절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 진국공이 안다면 호적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었다.그렇게 된다면 온모는 모든 걸 잃게 되는 셈이었다.그녀는 현재 꾹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온씨 성과 충용 후작 세자의 측실이라는 신분만이 그녀를 지켜줄 수 있었다.지금은 굴욕적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일어서서 자신을 괴롭힌 치들을 하나씩 짓밟을 것이다.특히나 온사는 용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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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임연주는 큰소리로 최소택에게 호통쳤다.“어디 너 따위가 성녀 전하의 존함을 입에 담아?”최소택도 지지 않고 따졌다.“그쪽도 불렀잖아!”임연주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나와 온사의 관계를 생각해야지. 내가 부른다고 네가 부를 수 있다는 건 아니지.”의기양양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안란심도 부글부글 화가 치밀었다.최소택은 말문이 막혀 씩씩거렸다. 더 이상의 소란은 보고 싶지 않았던 온아려는 온모를 재촉했다.“뭘 멍하니 서 있어? 어서 인사드리지 않고!”온모는 이를 부드득 갈며 살기 어린 눈길로 온사를 노려보았다.결국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성녀 전하께 감사드립니다….”“그래.”온사는 마치 큰 은혜를 내리는 것처럼 담담히 대꾸했다.상한아는 그제야 상자를 온모에게 주고 온사의 곁으로 돌아갔다.곧이어 그녀는 또 다른 상자를 들고 온모의 앞으로 다가왔다.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했던 온모는 그 모습을 보고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제야 온사가 선물 한 가지만 준비한 게 아니라는 것이 떠올랐다.이미 첫 번째 선물로 온갖 체면을 구기고 충용 후작부의 경계까지 샀는데 선물이 또 있었다니!“이건 내가 널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선물이야. 네가 진국공부에 있을 시, 진국공의 앞에서 자주 네 어미를 언급했다고 들었어. 물론 그리워서 그랬겠지. 그래서 사람을 시켜 이걸 구해오게 했어. 나한테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그 순간 온모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다급히 상자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안에 든 것은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돌덩이였다.온모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온사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안에 든 게 네가 원하던 게 아니라서 실망했니?”음산한 그 말투에 온모는 가슴이 철렁했다.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온사가 선물이라고 가져온 것이 이제는 두렵기까지 했다.그녀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성녀께서 정성들여 준비하신 선물인데 어찌 감히 실망하겠어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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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이… 이게 뭐야!”돌덩이를 하찮게 생각하던 온모는 재로 회백색 재로 변한 돌덩이를 보고 불길한 예감이 치솟았다.그녀는 잿더미로 달려가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만져보았다. 괴이할 정도로 부드러운 촉감에 그녀는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악!”“온사, 죽여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망할 년이 어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이런 잔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고결한 성녀? 출가인?’온모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인데 그래?”미친 사람 같은 온모의 발작에 최소택은 화들짝 놀라며 다가와 그녀를 안았다.“이게 대체 뭔데 그래?”온모는 뒤돌아서 그의 손을 꽉 잡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소택 오라버니, 온사가… 온사 그년이 제 어머니의 무덤을 도굴했어요!”“뭐?”그 말을 들은 최소택도 경악한 비명을 질렀다.온아려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호통쳤다.“닥쳐! 근거도 없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근거가 왜 없어요? 이게 그 증거예요!”온모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잿더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못 믿겠으면 보세요. 이건 돌덩이가 아니라 골회예요! 화장한 제 어머니의 유골이라고요!”“온사 그 간악한 년이 제 어머니의 무덤을 파헤치고 어머니의 시신을 태워 골회로 만들었어요! 그걸 선물이랍시고 혼례식 날에 저에게 가져왔다고요!”“그녀는 부처님을 모실 자격이 없고 성녀의 자격이 없어요!”짝!말이 끝나기 바쁘게 온아려가 손을 들어 그녀의 귀뺨을 쳤다. 온모의 입가는 찢어져 피가 흐르고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났다.“어머니, 이게 뭐 하시는 거예요? 온사가 이렇게 잔인한 짓을 저질렀는데 온모의 편을 들어주셔야지 애를 때리면 어떡해요!”최소택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온모를 뒤에 숨기며 분노한 목소리로 온아려에게 따졌다.“멍청해서 때린 거다!”온아려는 바닥에 쓰러진 온모를 내려다보며 분노한 목소리로 호통쳤다.“네 주제를 알아야지! 감히 누구한테 년이야! 정말 처형당하고 싶어?”“그 애는 진국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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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당신!”온모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며 씩씩거리다가 그대로 눈이 뒤집어지며 쓰러져 버렸다.“어딜 감히 예의도 모르는 주제에!”온아려는 차갑게 코웃음치며 말했다.“충용 후작가에 들어왔으면 본분을 지키고 매사에 조심하며 살아. 앞으로 또 이상한 말을 늘어놓아서 후작가의 명성에 누를 끼친다면 필히 널 집안에서 내쫓을 테니!”온모의 얼굴은 분노로 파랗게 질렸다.지금 당장 온아려의 목을 비틀고 같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억지로 분노를 참으며 눈물을 흘렸다.“오라버니, 저는 오라버니를 위해 정실의 자리까지 양보하고 측실이 되었는데 이런 저를 버리실 건가요?”‘저 할망구는 그냥 미친 년이야! 온씨 일족 중에 정상인은 없어!’그녀는 충용 후작가든 진국공부든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특히나 오늘 그녀에게 이런 치욕을 준 온사에게는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그리고 첫 번째 표적은 가까이 있는 온아려와 충용 후작가가 되었다.“내가 어찌 널 버리겠어?”최소택은 조심스레 온모를 부축하며 위로하듯 말했다.“걱정 마, 온모야. 너를 향한 내 진심은 누구도 막을 수 없어. 난 절대 널 버리지 않을 거야.”온모는 그제야 속이 좀 내려갔다.‘그래, 개는 말을 잘 들어야 주인의 총애를 받는 법이지.’최소택이 온아려의 아들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가 집안의 유일한 아들인 최소택만 잘 잡고 있으면 언젠가는 충용 후작가 사람들도 그녀의 말에 따르게 될 것이다!온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최소택은 주저하며 그녀에게 말했다.“어머니도 우릴 위해서 그러는 것이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 어머니 말씀도 그른 게 없어. 넌 앞으로 충용 후작가 사람이니까 어머니의 뜻에 따라주었으면 좋겠어.”“뭐….”‘뭐라고?’온모는 충격에 빠진 눈빛으로 최소택을 바라보았다.곧바로 정신을 차린 그녀는 한심한 그의 모습에 헛웃음만 나왔다.“오라버니가 이렇게 효자인 줄은 몰랐네요.”최소택은 그게 자신을 비꼬는 말인 줄도 모르고 환한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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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첨벙!온모는 차가운 물에 던져지며 잠에서 깼다.“쿨럭… 사… 살려줘!”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며 도움을 요청했다.그러다가 뒤늦게 수위가 얕다는 것을 깨닫고 벌떡 일어섰다. 하마터면 질식해 죽을 뻔했던 물은 고작 허리춤까지 오는 정도였다.“어… 어떻게 된 거지? 여긴 어디야? 내가 어쩌다 여기에 왔지?”온모는 두 손으로 자신을 감싸 안으며 오들오들 떨었다. 한겨울의 찬바람이 젖은 옷에 스며들어 온몸이 떨려왔다.그녀가 뒤돌아섰을 때, 시커먼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놀란 온모는 그대로 첨벙 물 속에 다시 빠지고 말았다.“악! 귀… 귀신이야! 오지 마! 오지 마!”온사는 겁에 질려 허둥대는 온모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감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이 정도로 겁이 많을 줄은 몰랐네.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고작 귀신 따위를 무서워하다니.”겁에 질려 허우적대던 온모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자 고개를 홱 돌리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어두컴컴한 강변에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온사는 아주 느긋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혼례식 때 그녀를 협박했던 시종과 그림자 시종으로 보이는 추월이 있었다.그들을 알아본 온모의 두 눈에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온사! 귀신이 아니라 너였을 줄이야!”자신을 겁에 질리게 한 존재가 귀신이 아닌 온사인 걸 확인한 온모는 재빨리 물에서 나와 기세등등하게 온사가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그런데 미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온사의 옆에 서 있던 사람이 움직였다.검은 옷을 입은 여인은 겨우 강가까지 온 온모를 그대로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온모는 다시 첨벙 소리를 내며 물에 빠졌다.“쿨럭… 온사 너 대체 원하는 게 뭐야?”온모는 겨우 다시 일어서서 분노한 눈길로 온사를 노려보며 물었다.“밤중에 날 여기로 납치해 와서 고작 날 물에 빠뜨려 죽이려는 건 아니지?”“그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온사는 초라한 그 모습을 잠시 감상하다가 느긋하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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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아… 안 돼! 온사! 넌 날 죽일 수 없어! 날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아버지께서 절대 널 용서치 않으실… 푸흡!”협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한아는 온모의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물속에 집어넣었다.“쿨럭… 이… 이러지… 마!”한겨울의 강물의 온도는 얼어서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들게 했다.절망, 숨막힘, 두려움…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온모를 미치게 만들었다.곧 숨이 끊어지려고 할 때, 그녀는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온모는 더 이상 협박의 말 대신, 울며 애원하기 시작했다.“이러지 마… 제… 제발 날 살려줘. 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온모는 더 이상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비굴하게 애원했다.그녀는 살고 싶었고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았다.“온사…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내… 내가 도와줄게… 너 진국공부로 돌아가고 싶어? 내가 아버지한테 가서 사정할게. 목숨만 살려주면 어떻게든 그분을 설득할게! 그리고 또 뭐 있어? 최소택? 최소택에게 시집가고 싶은 거지? 내가 물러날게. 지금 당장 가서 이혼서를 써달라고 할게! 네가 원하는 게 뭐든 다 들을 테니까 제발 죽이지만 마!”“닥쳐!”온사의 짜증스러운 목소리에 놀란 온모는 온몸을 떨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온사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네가 말한 것들 다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진국공부 적녀의 자리, 이미 싫증나 버렸거든.”그 말을 들은 온모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그녀는 진국공부에 들어온 첫날부터 모든 걸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적녀의 신분을 가질 수는 없었다.오히려 양녀에서 사생아의 신분으로 사람들 모두 비웃는 첩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비통한 일인가!만약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적녀였다면 이렇게 잔인한 일들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온사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것을 다 가졌으면서 그것이 싫증났다고 말하고 있었다.‘그때 얼마나 비참하게 집안에서 쫓겨났는지 벌써 잊은 거니?’따져보면 온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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