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몰래 의원을 불러 온모를 치료해 주게 하고 시종을 시켜 온모의 옷시중을 들게 했다. “의원 어르신, 온모의 상태는 어떤가요?”나이 든 의원이 공손히 답했다.“채찍에 맞아서 부상을 당한 것 같은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마 흉터가 남을 것 같군요.”그 말을 들은 최소택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의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황궁의 옥여설화고를 쓴다면 몰라도 저는 정말 방법이 없군요.”옥여설화고를 쓰면 흉터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최소택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그는 온모에게 다가가서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녀에게 사실을 전했다.그런데 자초지종을 들은 온모가 울상을 지었다.“지난번에 오라버니께서 저에게 옥여설화고를 선물하시고 그때 너무 좋아서 다 써버렸어요….”“세 통을 다 썼다고?”최소택은 경악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온모는 가련한 얼굴로 울먹이며 말했다.“오라버니, 화가 나신 건가요? 하지만 저는 오라버니의 선물을 받고 너무 좋아서 매일 쓰다 보니 그렇게 된걸요.”최소택은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아니야. 화가 난 게 아니야. 그냥 네가 안타까워서 그래. 의원은 옥여설화고만 있으면 네 얼굴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거든. 그런데 이걸 구하기가 쉽지 않아.”‘멍청한 자식! 그럼 네가 가서 찾으면 되지!’온모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겉으로는 상심한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괜찮아요, 소택 오라버니. 오라버니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구할 수 없다면 평생 이 얼굴로 살죠 뭐. 다만 그렇게 되면 오라버니 곁에 있을 자격이 없으니… 그냥 돌아갈게요!”말을 마친 온모는 자리에서 일어섰다.하지만 최소택은 어렵게 자신을 찾아온 온모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가지 마, 온모야!”그는 다급한 마음에 그녀에게 약속했다.“걱정 마. 내가 어떻게든 네 얼굴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볼게. 만약 치료가 안 되더라도 너와 혼인하고자 하는 내 마음은 변치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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