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를 믿어주고 아끼던 두 남매였다. 두 사람 사이가 이 지경이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겁에 질린 시종들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그리고 이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둘째야, 이른 아침에 동생의 처소에서 무슨 소란이니? 당장 문 열어!”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온모가 눈을 반짝이며 바깥에 대고 소리쳤다.“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둘째 오라버니가 미쳤어요! 저를 죽이려고 해요!”목소리의 주인은 온권승이었다.온자신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문밖을 빤히 노려보았다.쾅! 쾅!온권승은 마치 온자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점점 세게 대문을 두드렸다.온권승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둘째야, 당장 문 열어!”온모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고자질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오라버니가 문을 막고서 시종들도 못 나가게 하고 있어요! 아버지, 빨리 저를 구해주세요! 둘째 오라버니가 또 미친 짓을 벌일 것 같아요!”“너!”온자신이 놀라서 온모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으려던 순간, 등 뒤에서 강력한 힘에 의해 문이 열리고 말았다.쾅!문을 막고 서 있던 온자신은 미처 대비할 새도 없이 튕겨나갔다.온권승 일행이 안으로 들어왔다. 온자신은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경계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온권승은 눈을 가늘게 뜨며 온자신을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여봐라, 둘째 공자를 당장 끌어내라!”온자신은 화들짝 놀라서 품에서 단도를 꺼냈다.“어딜 감히!”온권승은 한눈에 그것을 알아보았다.그것은 온자월의 단도였다.온자신이 오두막에서 온자월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의 품에서 빼앗은 것이었다.온권승은 냉소를 짓더니 등 뒤에 있는 호위에게 명령했다.“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당장 움직이지 않고!”시종들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난 검은 인영이 온자신을 덮쳤다. 그리고 바로 이때, 문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멈춰!”온장온이었다.온자신은 반가운 얼굴로 큰 형을 돌아보았다.그는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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