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721 - Bab 730

760 Bab

제721화

다음 순간, 문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똑똑…”“대인님들, 노인이 약을 들고 왔소이다.”목소리는 다름 아닌, 이들을 구해준 그 노의원이었다.호위무사 하나가 서둘러 나아가 문을 열었고, 노의원을 안으로 들인 후에는 밖을 한 번 둘러보고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목숨을 살려주신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오. 지금 바깥은 위험하니, 부디 다시는 이곳에 들르지 마시고, 괜히 화를 입지 마시길 바라오.”임홍문은 혹여 이 노의원이 일에 휘말리게 할까 걱정되어, 처음 그가 이들을 구하고 이곳까지 데려와 숨겨주었을 때도, 다시는 오지 말라 당부한 바 있었다. 허나 노의원은 꽤나 완고한 성정이었다.“됐소,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하시고, 기운이나 아껴 두시오. 당신 목숨은 노인이 겨우겨우 건져냈소. 헌데 지금 그 몸으로 내가 떠난다 한들, 사흘 안에 다시 저승길로 돌아갈 게 뻔하오.”노의원은 말하면서 품에서 약재와 연장을 꺼냈다.임홍문이 우려한 대로, 지금은 약방들마다 감시가 붙어 있어 노의원은 아예 평소 들고 다니던 약상자를 가져오지도 못하고, 약재며 연장들을 모두 품 안에 숨겨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어서 누우시오. 다시 허튼짓하다 상처가 벌어지기라도 하면, 그때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못 살릴 것이오.”노의원은 더는 말도 듣지 않고, 그대로 임홍문을 눕혀 버렸다.이 창고는 닭과 오리 분뇨 냄새로 가득 찬 데다, 온전한 침상 하나 없어, 임홍문은 그저 마른 짚 위에 겨우 몸을 누였다. 노의원은 그의 배 상처를 조심스레 살피더니, 눈빛이 한층 어두워졌다.임홍문은 그런 노의원을 보고 쓴웃음을 흘렸다.“보아하니, 이 상처는 쉽게 나을 성싶지 않군.”노의원은 그 말에 번개처럼 눈을 치켜떴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말도 아끼시오. 상처가 깊은 것은 사실이나, 내가 있는 한 그 상처는 문제되지 않소. 진짜 문제는 상처에 밴 독기요. 이 독이 남아 있는 한, 상처는 나을 수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이오.”“그리 심한 독이오?”문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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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임홍문은 잠시 침묵하였다. 반각쯤 지나서야 그가 입을 열었다.“구원병을 부르라 사람을 보낸 일이 없소.”노의원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럼 그날 서찰을 써서 사람을 보낸 건 무엇이었소? 도움을 청한 것이 아니라면, 그다음은 어찌하시려고 그러셨소?”임홍문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 서찰은 내 딸에게 보낸 것이었소. 오지 말라 일렀소.”그는 덧붙였다.“이 몸의 상처가 이 지경이니, 의원께서 온 힘을 다해 손을 쓰신다 해도 회복한다 한들 이 사수진을 벗어나기는 어렵겠소. 게다가 내 부친께서 물에 빠지신 이래로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아마도 이미 화를 당하셨을 거요. 우리 둘이 죽는다 해도 어쩔 수 없으나, 아이만은 살아 있어야 하오. 아이가 있어야 임씨 가문도 이어지는 것이오. 헌데 이곳에 와 그 자들의 계략에 걸려든다면, 그땐 임씨 가문도 끝장이오.”그가 그렇게 말하였다. 허나 임홍문은 알지 못했다. 임연주는 그가 보낸 편지를 다 읽기도 전에, 당장이라도 이곳으로 달려올 뻔했다는 사실을.다행히 온사가 말려 주었고, 그녀는 간신히 경성에 머무를 수 있었다. 지금 임연주는 오지 않았으나, 정작 이들을 구하러 올 구원병은 이미 도착하였고, 사수진 곳곳을 수색하고 있었다.하지만 임홍문과 그 일행은 아직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됐소, 이제 시간이 다 되었소. 의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오. 훗날 인연이 닿는다면 꼭 보답할 것이나, 지금은 부디 돌아가 주시오. 내 말대로, 다시는 오지 마시오.”임홍문은 그렇게 말하며 호위에게 노의원을 밖까지 모시게 하였다.노의원 또한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나가기 전 닭장과 오리장을 이리저리 비비며 냄새를 묻혔다. 온몸에 악취를 뒤집어쓴 뒤에야 그는 그곳을 빠져나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대로변으로 돌아왔다. 표정은 태연했으나 눈치 빠른 이들이 보기엔 어딘가 수상쩍은 점이 느껴졌다.겉보기엔 평온했지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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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그들을 따라 여러 골목을 돌아 나선 뒤, 노의원은 두 사내에게 이끌려 한 좁고 긴 골목으로 들었다.군중 사이에서 그 뒤를 따라온 이는 온사였다. 그녀는 골목 어귀에 멈춰 서서, 그 어두운 통로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온사는 그저 담담하게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을 뿐, 곧 발을 내디뎌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따닥, 따닥, 따닥……”골목 안에 울리는 그녀의 발소리는 느렸으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어둠 속에 숨은 수많은 눈동자들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돌아갔다. 그녀의 몸이 어둠에 완전히 잠기자마자, 살기를 품은 기운이 사방에서 빠르게 퍼져왔다.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오른손이 옷자락 위를 스쳤다. 그러자 치맛자락 아래로 수많은 독충들이 앞다투어 쏟아져 나왔고, 그녀의 명을 받들어 골목 안 더욱 깊숙한 그늘 속으로 파고들었다.그 독충들은 재빨리 목표를 찾아냈다.“아아악!”“무, 무엇이냐?!”“벌레다! 조심해라!”“이게 대체 어디서 나온 벌레냐, 어찌 이리 많단 말이냐!”“도망쳐라, 저 벌레들 독이 있다!”허나 그들이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사방이 포위된 뒤였다. 그 어떤 발버둥도, 그 어떤 저항도, 끝도 없이 몰려드는 독충 떼의 날카로운 이빨을 견뎌낼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하나둘씩 독충에게 갈기갈기 물어뜯긴 채 쓰러졌다.“허, 이토록 많은 인원을 준비해 나를 기다렸단 말이지.”온사는 사방에서 드러난 시신들을 훑어보며 가볍게 코웃음쳤다. 그리고는 발끝에 쓰러진 시신 하나를 차내며 골목 안쪽으로 더 깊숙이 걸음을 옮겼다.독충들은 두 무리로 나뉘어 한쪽은 앞길을 살피고, 다른 한쪽은 그녀 주위를 경계하며 건물 틈새에 숨어 따라붙었다. 그들은 말 없이 조용히 움직였고, 주인의 곁에 닥칠 수 있는 그 어떤 위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긴장해 있었다.골목을 빠져나온 온사는 곧 한 저택의 후문 앞에 다다랐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다른 길은 없었다. 잠시 그 자리에 머물며 귀를 기울이던 중, 문 안쪽에서 소란스러운 기척이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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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멀찍이 떨어진 거리에서 온사는 독충을 통해 그들 몸에 밴 약향을 또렷이 구별할 수 있었다.보아하니 모두 사수진의 의원들이었다.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임홍문을 해치려는 자들이 그가 의원을 구해 치료받지 못하도록 하려는 속셈임은 불 보듯 뻔했다. 그래서야말로 이처럼 모든 의원들을 한데 붙잡아 들였을 터였다.그 중에, 혹시라도 임백부의 행방을 짐작하는 자가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낭자께서 오셨으니, 이리로 들어와 쉬어 가시오.”바로 그때, 뜰 안에서 젊은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사가 고개를 들자, 마주한 회랑 너머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드러났다.선두에 선 사내는 청색 장의를 입고, 설백의 도포를 걸친 채로 곧은 자태를 지니고 있었으며, 긴 머리는 먹빛 물결처럼 등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의 몸에서는 도회적이면서도 청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 뒤를 반보쯤 뒤따르는 이는 전투복을 갖춰 입고 장검을 든 호위로, 온몸에서 날 선 살기가 흘러나왔다.그는 주위를 스윽 훑어보며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허나 다시금 온사를 향해 눈길을 돌렸을 땐, 그 경계심은 한층 더 짙어졌다. 마치 이 뜰 안에서 가장 위험한 자가 바로 온사인 양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온사가 눈길조차 주지 않자, 창청람은 말없이 뜰 가운데 자리에 앉아 찻물을 들게 하였다.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낭자가 사가에 무단으로 들어오신 까닭이 무엇이오?”“사람을 찾고 있다.”온사는 담담히 대답했다.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 겁이 난 것도 아니고, 싸움을 피하고자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누구를 찾는 것이오?”창청람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낭자께서 말씀해 주신다면, 본왕이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왕?온사의 눈매가 즉시 가늘어졌다. 그녀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단언했다.“당신은 대명 사람이 아니구나.”지금의 대명 조정은 온 백성이 알다시피 황족은 단 세 사람뿐이며, 왕의 작위를 지닌 이는 섭정왕 북진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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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이 분은…”온사는 그를 바라보다 말끝을 흐렸다.창청람은 말을 받았다.“낭자께서는 본왕을 ‘창’이라 부르시면 되오.”온사는 그 한 글자를 듣자마자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예전 김사도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지금 국경 밖의 이족 세력은 여러 부족이 연합해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충령족이 가장 강세여서 전체 이족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다수는 ‘백’을 성으로 삼고 있었다.하지만 충령족이 세력을 잡기 전, 이족 안에는 왕정을 이룬 옛 왕정 부족이 있었으나, 십여 년 전 큰 혼란 속에 전멸하여 씨가 마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그 왕정 부족의 왕족 성씨가 바로 ‘창’이었다. 게다가 눈앞의 이 사내는 스스로를 ‘본왕’이라 칭하지 않는가.온사의 눈에 의심이 떠올랐다.그러나 그 사내의 이목구비를 자세히 살펴보아도, 이족 특유의 외형이나 기미는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혹시 그녀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한 것일까?혹은 이 자가 일부러 헷갈리도록 꾸민 것일까?진실과 거짓을 뒤섞어, 그저 시선을 흐리는 수작일 수도 있었다.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한 온사는 일단 마음속 의혹을 접어두고 말을 이었다.“창 공자께선 더는 시시탐탐 떠보지 않으셔도 되오. 이곳에 들어선 이유는 단 하나, 은인을 찾기 위함이오. 당신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납치해 이리 끌고 왔기에, 내가 이곳에 온 것도 이상할 것은 없소. 만일 공자께서 나를 해치고자 한다면, 나 또한 어찌할 도리가 없소. 은인을 구하기 위함이라면, 공자와 피를 나눌 각오도 되어 있으니 말이오.”온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으나, 그 속에는 알 수 없는 기색이 서려 있었다. 천진한 눈빛 속 어딘가에 비웃음과 냉기가 어른거렸다.창청람은 미간을 살짝 좁히며 물었다.“낭자가 말하는 그 은인이 누구시오?”그는 당연히 온사가 찾는 자가 임홍문일 것이라 여겼다. 허나 그 순간, 온사는 천천히 손을 들어 뜰 안을 가리켰다.그 손끝이 향한 곳에는, 무릎 꿇은 채 벌벌 떨고 있는 노의원이 있었다.“저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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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노의원은 마음을 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임대인의 따님이 찾아온 모양이었다. 설마 이곳까지 찾아올 줄이야,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자신까지도 찾아냈다.지금 이곳은 누가 봐도 용의 굴, 호랑이 굴과 같은 곳이었다. 위험하기 짝이 없었고, 이 낭자가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막 안심하려던 노의원은 다시 마음을 졸이며 불안에 사로잡혔다.창청람은 노의원을 한 번, 온사를 다시 한 번 바라보며 말했다.“보아하니 진짜 은인이신가 보오.”온사는 곧장 입을 열었다.“창공자, 어찌하여 이곳에 채 이원을 끌고 오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을 데리고 가야겠소. 괜찮으시겠소?”말투는 여느 때처럼 고요하였으나, 마지막 말에는 은근한 위협이 배어 있었다.“물론이오.”창청람은 웃는 눈으로 대답했다.“낭자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이곳에 당도했다는 것은, 본왕의 부하들이 그대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뜻이오. 그런 마당에 본왕이 어찌 쓸데없는 수고를 들이겠소.”온사의 눈빛에 가벼운 의외가 스쳤다. 창청람이 이렇게 순순히 응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어딘가 수상하다고 느꼈으나, 추월과 그녀의 독충들이 암암리에 지켜보고 있으니, 창청람이 무슨 꿍꿍이를 품더라도 두려울 것은 없었다.“이리로 오시지요.”온사는 뜰 밖에 서서 채 의원을 향해 불렀다.채 의원 곁의 두 명의 살수는 창청람을 바라보았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비로소 채 의원을 놓아주었다.채 의원은 꿀꺽 침을 삼키고는, 허겁지겁 온사 곁으로 달려갔다.온사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더 볼 일 없으면, 이만 실례하겠소.”그렇게 말하고는 채 의원을 데리고 자리를 떠나려 하였다.그러나 창청람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잠깐.”온사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계속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채 의원은 식은땀을 훔치며 그녀의 뒤를 바짝 따랐다.이제 곧 문밖을 나설 즈음, 창청람 곁에 있던 호위무사가 돌연 몸을 날려 온사의 뒤편에 나타났다.손에 든 날카로운 검을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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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여인이라?”창청람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그 정도의 실력을 지닌 여인이라면, 이미 평범한 여인은 아니겠구나.”그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물었다.“그녀의 주인은 어떤 인물 같으냐?”“별로 대단할 것 없었습니다.”연지는 고개를 저었다.“걸음걸이를 보건대 무공을 익힌 적은 있으나, 그저 기혈을 다스리기 위한 수준이었던 듯합니다.”“하지만 방금 전엔 꽤 경계하는 기색이더구나. 그건 또 어찌된 일이냐?”창청람은 이미 연지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있었기에 물음을 던졌다. 연지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제 감으로는, 그 여인의 몸에는 매우 위험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만약 전하께서 그 여인을 해치려 하신다면, 반드시 조심하셔야 합니다.”“매우 위험한 무언가라…….”창청람은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그러곤 돌탁자 맞은편에 놓인 찻잔을 들어 탁자 위에 기울이자, 그 속에서 괴이한 형상의 먹빛 독충 하나가 흘러나왔다.그는 그 독충을 한동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충왕은 아무 이상이 없군.”그렇다면, 그녀의 몸에 있는 것은 구충은 아닐 터였다.그렇다면 무엇이란 말인가.생각에 잠긴 채 창청람은 그 충왕을 연지에게 던져주며 명했다.“비록 한 사람은 데려가 버렸지만, 그리 큰 타격은 없다. 남은 자들을 조사해 보거라.”“예.”연지는 충왕을 받아든 뒤, 정원에 남아 있던 다른 의원들에게로 걸어갔다. 그는 살수들을 향해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곧 중년 의원 한 명을 끌고 연지 앞으로 데려왔다.“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그 중년 의원은 두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듯했지만, 연지와 그 일당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연지는 그의 머리를 움켜쥔 뒤, 충왕을 그의 귓가에 갖다댔다.그러자 다음 순간, 마치 명령을 받은 듯 충왕이 갑자기 꿈틀거리더니 곧장 중년 의원의 귀 속으로 파고들었다.“안 돼… 아아아아악!”통증에 찬 비명이 저택 안에 울려 퍼졌다. 남은 사람들은 겁에 질려 몸을 덜덜 떨었고,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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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그런 연유였구려. 낭자께서 방금 손을 써 구해주신 은혜, 참으로 감사드리오. 노인은 실로 임 대인의 행방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낭자를 모시고 그리로 간다면, 저들의 눈에 띌까 염려스러워…….”채 의원은 온사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한 듯했다.이는 임홍문이 미리 채 의원에게 전한 내용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구하러 오라는 말 대신, 결코 경성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만약 온사가 방금 자신이 임홍문의 딸이라 말했다면, 채 의원은 이렇게 쉽게 마음을 놓지 못했을 것이다.“채 의원께선 염려 마십시지요. 지금 이 일대에 숨어 있던 자들은 이미 제 사람들에게서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편히 저를 데리고 임백부께 가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채 의원께서 임 할아버님의 소식도 알고 계신다면 부디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간청드립니다.”온사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켜 채 의원에게 예를 올렸다. 채 의원은 황급히 손을 들어 허공에 받치며 말했다.“낭자 지나치시오. 그저 손 하나 뻗은 것뿐이오. 만약 다른 이였어도 이 노인은 마찬가지로 구했을 것이오. 그리 과한 인사는 마시오.”그는 이내 근심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임 노선생에 대해서는… 들은 바에 의하면 동나루 쪽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물에 빠졌다고 하오. 하필 그 무렵부터 비가 잦아 강물도 거세졌으니, 그대로 급류에 휩쓸린 것이오. 몰래 두 번이나 가 보았으나 끝내 모습을 찾지 못했소. 이미 며칠이나 지난 터라 아마도…”채 의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의 말에 담긴 뜻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온사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비록 임 할아버지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할지언정, 이미 이곳까지 온 이상, 임연주를 위하여서라도 그를 찾아야 했다.결코 손 놓고 물러날 수는 없었다. 이에 온사는 곧 심법을 발동하여, 사수진에 남겨둔 독충의 절반을 모두 동나루와 강가로 보냈다.그 중 몇 마리에게는 자신의 영수를 품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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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온사는 숨길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 독술을 배운 적 있습니다.”“그거 참 다행이오! 낭자라면 혹여 임 대인의 상처에 밴 그 독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소!”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채 의원은 독약재 따위는 대충 꾸려 넣고는, 급히 온사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비록 인근의 감시망은 제거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신중하게 후문을 택해 빠져나갔다.작은 골목과 샛길을 몇 번이나 돌아드니, 마침내 임홍문을 숨겨둔 닭오리방 앞에 도착했다.“이런 곳이었군요.”온사는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도 이미 그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닭과 오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안에서 들려오는 ‘꼬꼬’ ‘꽥꽥’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댔다.이런 두 겹의 장막이 있었으니, 그 어떤 자라도 이 안에 사람이 숨어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터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독충들조차도 이곳엔 접근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천적이 잔뜩 있는 곳이니 말이다.그녀의 독충들이 이 평범한 닭과 오리를 당해내지 못할 리는 없었으나, 본능적으로 천적을 피해 멀리하는 습성 탓에 접근을 꺼리는 것이다. 물론 온사가 강제로 명을 내리면야 따르겠지만, 그녀 역시 애초에 이 점은 염두에 두지 못했었다.“임 대인, 문을 여시오! 노인이 누구를 데려왔는지 한번 보시오!”채 의원은 기쁜 얼굴로 앞으로 나서며 문을 두드리려 했다.그때였다.온사의 얼굴빛이 일순 변하더니, 재빠르게 채 의원의 어깨를 움켜쥐고, 있는 힘껏 그를 뒤로 끌어당겼다.“쾅!”거대한 널찍한 도끼 한 자루가 닭오리방 문을 뚫고 그대로 튀어나왔다. 만일 온사가 채 의원을 서둘러 뒤로 끌어내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는 그 도끼에 반으로 쪼개졌을 것이다.도끼가 땅을 찍으며 깊이 파고들자, 그 도끼를 든 사내가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크다.엄청나게 컸다.온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처마만큼이나 키가 높았고, 몸통은 다섯 명의 온사가 달라붙어도 감싸기 어려울 만큼 거대했다. 걸어 나오는 모습은 마치 한 덩이의 산이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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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쾅!”“쾅!”“쾅!”닭오리방과 작은 뜰은 순식간에 그 거대한 도끼에 의해 산산조각 나듯 허물어지고 말았다.무너져 내린 틈 사이로 안에 있던 닭과 오리들이 죄다 뛰쳐나와 악취를 풍기며 울어대는 바람에, 주변은 금세 혼란에 휩싸였다.온사의 독충들조차 그 냄새와 소리에 강하게 거부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임홍문을 내놓아라… 임홍문을 내놓아라!”그 사내는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눈빛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으나, 어딘가 이상한 기색이 엿보였다.추월이 그 ‘거인’과 맞서 싸우고 있는 사이, 온사는 몸을 피하면서도 그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가 다섯 번째로 같은 말을 반복하던 순간, 마침내 온사는 이상한 점 하나를 포착했다.이 자… 뭔가 감각이 둔한 듯했다.몸이 둔한 것이 아니라, 반응이 둔한 것이었다. 마치 정해진 말만 반복하고, 하나의 목표만 향해 움직이는 기계 같았다.혹시,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인가?온사의 눈매가 날카롭게 가늘어졌다.그때, 추월이 그 거인의 힘에 튕겨져 멀리 밀려나가자, 온사는 곧바로 결심을 굳혔다.“추월, 정면에서 그의 주의를 끌어라. 내가 그에게 접근할 것이다.”뭐라고?!추월은 속으로 놀라며 입을 열 뻔했다. 지금 저자의 힘은 그야말로 괴물 같았고, 이전에 맞섰던 그 호위무사보다도 훨씬 위험했다. 그런 자에게 무우가 가까이 가겠다니,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하지만 온사의 말은 단호했다.“걱정 말거라. 그를 처리할 방도가 있다.”그 말에 추월은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났다. 온사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그녀는 곧바로 거인을 향해 돌진해,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지금까지 그녀의 검이 꿰뚫지 못한 적은 없었으나, 이번엔 달랐다.검은 깊이 박히지 못했다. 하지만 고통을 안겨줄 수는 있었다.역시나 그녀의 검이 거인의 얼굴을 스쳐 상처를 남기자, 그 자는 크게 분노하여 고함쳤다.“네가 죽고 싶단 말이냐!”그 분노의 함성은 귀를 찢는 듯해 온사와 추월 모두 일순간 멈칫할 정도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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