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781 - Bab 790

844 Bab

제781화

“왜 섭정왕이 직접 군을 이끌고 재난 구제에 나섰는지 궁금했는데 저런 귀인을 호송하기 위함이었군!”성설성의 한 높은 누각 위, 화려한 의복을 차려 입은 노부인이 난간 앞에 서서 관아가 있는 방향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뒤에서 심복이 오늘 알아낸 정보를 보고하고 있었다.“노부인, 현령 나으리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고 관아도 섭정왕과 흑기군이 장악하였으니 얼마 못가 그들은 성 전체를 조사하려 할 것입니다. 저희가 계속 이곳에 남아 있다가는 섭정왕이 뭔가 낌새를 눈치챌 것 같습니다.”노부인의 등 뒤에는 보고를 하는 호위를 제외하고도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중년 사내가 있었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노부인 범씨를 부축하며 말했다.“섭정왕 일행이 너무 갑자기 와서 아마 중서령께서도 아무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단은 그 물건들을 숨겨두고 창주성으로 철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난 구제가 끝나고 섭정왕이 돌아간 후에 다음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범씨도 같은 생각이었다.“철수야 당연한 일이지만 옥중에 갇힌 그 녀석이 함부로 입을 못 열게 해야 해. 그 아이에게 신호를 보내거라. 이미 그들 진영에 잠입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아이가 움직이는 게 훨씬 수월할 게야.”중년 사내가 주저하며 말했다.“범 현령은 공자의 친부인데 공자께서 정녕 그러려고 할까요?”범씨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자인 셋째는 원래 무능하고 어리석은 놈이었다. 술에 취해 잠깐 정신이 나가서 그 아이가 태어난 게지. 내가 없었다면 아마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눈밭에 얼어 죽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셋째에게 사무치는 원한만 품고 있으니 아비라고 해서 주저하지 않을 게야.”중년 사내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예, 그럼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범씨 노부인은 나가려는 사내를 다시 불러세웠다.“잠깐.”사내가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예, 노부인. 따로 지시할 것이 더 있으십니까?”범씨는 사내에게 손짓하여 다가오게 한 후, 그의 귓가에 대고 뭐라 속삭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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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그들의 마음의 상처는 그렇게 천천히 치유되고 있었다.물론 그것은 온사가 공간 안에서 석방한 영기 때문이라는 것을 백성들은 알지 못했다.다만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어머니, 몸이 뻣뻣하던 것이 많이 해소가 되었어요.”“나도 그래. 이번에 관아에서 보급한 목탄을 태우니 방이 정말 따뜻하구나.”“아버지, 손에 동상을 입었었는데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나도 기침이 멎고 목안도 그다지 쓰리지 않구나!”“오늘 받아온 탕약이 쓸모가 있었나 보네요. 역시 성녀 전하와 섭정왕 전하께서 오시니 그 탐관오리들도 괜히 헛수작을 부리지 못한 것이겠죠.”“섭정왕 전하와 성녀 전하는 참으로 좋은 분들이야!”“맞아요!”“그럼 내일도 가서 죽과 탕약을 마시고 올까요? 탕약이 좀 쓰긴 하지만 몸이 따뜻해지니 더 마시고 싶어요!”“걱정 말거라, 아가. 섭정왕 전하께서는 내일 또 가도 좋다고 하셨지 않니!”“너무 잘됐네요!”이날 밤, 성설성 백성들은 드디어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며 잠들지 않아도 되었다.그리고 이날 밤 근래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창주의 다른 곳은 아직도 폭설로 고통받는 백성들이 많았다.그들은 잠시나마 성설성의 상황을 안정시켰지만 다른 지역의 재난은 지속 중이었다.온사와 북진연은 성설성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그들은 출발했다.출발하기 전, 북진연은 병사와 물자를 남기고 떠났다.지금 남겨둔 보급 물자로 적어도 한달은 충분히 살 수 있는 양이었다.그 한달 사이에 그들은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후속 지원을 기다려도 되고 백성들이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온사와 북진연은 대오를 이끌고 성설성을 떠났다.그들이 너무 일찍 떠났기에 날이 밝자마자 관아로 달려온 사람들은 허탕을 치고 말았다.관아 밖의 한 마차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섭정왕 전하가 어디로 가셨는지도 모른단 말이냐?”관아에 남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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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마차 안 범수란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흑기군에게 말했다.말을 마친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녀는 이 정도 말하면 병사들이 순순히 섭정왕의 행적을 고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관아 입구를 지키던 흑기군은 주저없이 검을 빼들며 싸늘히 말했다.“병사들은 명을 따르라!”“예!”그러자 관아에 남은 모든 흑기군이 검을 빼들었다.살기등등한 분위기가 고조되자 마차 밖 호위가 다급히 말했다.“아가씨, 빨리 돌아갑시다. 저들은 정말 피를 볼 생각이에요!”범수란은 한 번도 이런 상황을 겪은 적 없고 이런 푸대접을 받은 적 없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살짝 분노한 목소리로 마부에게 명령했다.“관저로 돌아가자!”소식을 듣고 정성들여 단장하고 왔건만 섭정왕의 얼굴도 못 보고 그의 병사들에게 무례한 대접을 받았으니 참으로 자존심이 상했다.돌아가는 길, 범수란은 똥 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시종은 조용히 옆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관아에도 없고 이미 성설성을 떠났으면 전하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이란 말이냐? 설마 창주성으로 가셨을까?”“아가씨, 그러면 오히려 저희에게 잘된 일 아닌가요?”창주 지부는 창주성 내에 위치해 있었다. 범수란은 할머니 댁에 놀러 온 상황이었다.그래서 할머니로부터 섭정왕이 창주로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이른 아침에 성설성으로 달려온 것이다.범수란은 한숨을 쉬고는 마차 안에 비치된 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비추었다.“연향아, 섭정왕 전하도 내 얼굴을 좋아하시겠지?”연향은 다급히 말했다.“물론이죠, 아가씨. 아가씨의 미모는 이 나라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어요. 창주에서 아가씨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본 적이 없는데 섭정왕께서도 아가씨를 보시면 분명 다른 사내들처럼 아가씨에게 푹 빠질 거예요!”연향의 말에는 아부의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일부분은 사실이었다.범수란은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여인이었다. 그래서 창주에서도 적지 않은 청년들이 그녀에게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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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범수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지만 시종은 그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범수란은 자신의 외모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비록 그녀가 굉장한 미인이라는 것에 동의하기는 하나, 매번 이렇게 아랫사람들을 떠볼 때면 짜증이 나기도 했다.매번 범수란이 자신 없는 척, 걱정되는 척하면 그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그녀의 미모를 칭송해야 나중에 괴롭힘을 안 당할 수 있었다.범수란의 성격을 잘 아는 연향은 다급히 말했다.“아가씨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으신 분입니다! 섭정왕이 아무리 미색을 멀리하고 냉정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분도 사내이지 않습니까. 무릇 사내라면 아가씨의 미모를 보고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지요!”“그게 정말이니? 나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범수란은 여전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말했다.연향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정색해서 진지한 어투로 답했다.“당연히 사실이죠! 소인은 장담합니다! 소인이 비록 아둔하기는 하나, 주워들은 얘기가 있습니다.”“무슨 말이지?”범수란이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연향이 말했다.“천하의 영웅은 미인계에 약하다는 말이 있지요! 섭정왕 전하는 전장을 평정한 영웅이니 아가씨와는 천생연분이 아닙니까!”“연향, 역시 넌 내가 가장 아끼는 시종답구나!”범수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연향에게 포상을 내려주었다.현란한 입놀림으로 오늘도 포상을 받아낸 연향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가장 아끼는 시종이란 범수란의 말은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만약에 그녀가 눈치가 조금만 없고 말재주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저택 어딘가에 파묻혔을 것이다.예전에 범수란 신변의 시종들은 한달에 한번 바뀌었다. 나중에 연향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그녀가 얼마나 마음 졸이며 살아왔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연향이 또 한번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고 속으로 안도하고 있을 때, 범수란이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또 물었다.“내 듣기로 이번에 섭정왕과 함께 온 사람 중에 그 성녀도 있다던데, 연향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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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연향은 범수란이 일부러 묻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애썼다.“성녀가 어찌 아가씨와 비교하겠어요. 성녀는 인간세상의 성녀이고 아가씨는 천상의 선녀 아닙니까! 인간 세상의 성녀 따위가 비교할 수 있는 미모가 아니지요!”“응, 말 잘했어. 그 말은 내 마음에 쏙 드네.”범수란은 다시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성녀의 초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청순 가련한 인상밖에 받지 못했다.용모로 따지면 그녀는 자신이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범수란은 자신이 있었다. 성녀와 섭정왕의 관계가 어떻든 절대 자신에게 위협이 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섭정왕이 자신의 얼굴을 한번만 본다면 무조건 자신에게 빠져들 거라 확신했다.그런데 이때, 마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바깥의 마부가 고했다.“아가씨, 전방에 수십 명의 백성들 때문에 길이 막혔습니다. 창주성으로 가는 것 같아요.”범수란은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며 담담히 물었다.“그들 중에 젊은 남녀는 얼마나 되지?”“다섯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나이는?”“열여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일남일녀가 있고 나머지는 그들보다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아요.”범수란은 생긋 웃더니 거울을 내려놓고 연향을 불렀다.“연향아.”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연향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마차를 내려 호위들과 함께 백성들에게 다가갔다.잠시 후, 사람들 틈에 있던 다섯 명의 젊은 남녀가 사라졌다.그 시각.온사와 북진연이 이끄는 부대도 창주성에 도착했다.원칙대로라면 조정의 섭정왕과 흑기군이 조정의 구휼 물자를 가지고 도착했는데 나와서 맞아주는 건 못하더라도 적어도 문을 열어주었어야 했을 것이다.그러나 날이 이미 밝았는데도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성루에 분명 초병이 있고 흑기군의 깃발을 보았을 텐데도 그들은 미동도 하지 않으며 말했다.“여기서 조용히 기다리시오. 내 지부 나으리께 고한 뒤에 그분께서 결정하실 거요!”온사와 북진연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흑기군이 가는 곳에 섭정왕이 친림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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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네 이름은 범숙취라 하였고 창주 지부도 범충, 성설성 현령은 범량, 아무런 관계가 없다기엔 참으로 수상하구나. 창주에 대체 범씨 성을 가진 관료가 얼마나 되지?”그의 날카로운 질문에 범숙취는 가슴이 철렁했다.뭔가 눈치챈 것일까?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범숙취는 가까스로 가슴을 진정했다.‘이는 날 떠보는 거야. 역시 까다로운 상대로구나.’범숙취는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고했다.“소인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주에 범씨 일가가 있는데 백년세가라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자손들도 당연히 많겠지요. 창주의 지부 나으리도 범씨 일족의 사람이 맞습니다. 성설성 현령은 소인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소인은 성설성 사람이 아니니까요.”이는 북진연도 사람을 시켜 확인한 사실이었다. 성설성에 범숙취라는 자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럼 넌 어디 사람이지?”북진연이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숙취가 제대로 된 지명을 얘기하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을 기세였다.숙취가 말했다.“엄밀히 따지면 소인도 창주성 사람이겠지요. 그러나 성내 출신은 아니고 성 이북에 삼십 리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 출신입니다.”얘기를 들어보면 꽤나 편벽한 곳으로 들렸다.숙취는 이 정도면 북진연이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섭정왕 같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사람의 정체를 굳이 캐물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그러나 북진연은 뛰어난 직감을 가진 자이고 그는 늘 자신의 직감을 믿어왔다.그는 아무리 봐도 숙취가 수상했다.그래서 담담한 어투로 그에게 말했다.“그럼 안심하거라. 난 창주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휼 물자를 보급할 것이다. 창주성이 안정되면 주변 마을도 찾아가야지. 내 직접 물자를 가지고 네 고향으로 갈 것이다.”숙취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다.정체가 들통날까 아무 마을이나 댄 것뿐인데 이게 무슨 경우란 말인가!그곳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모르고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이제 어떡하지? 이대로 들통나는 건가? 차라리 도망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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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독충이 성 근처에 다다랐을 때, 드디어 성문이 열렸다.“섭정왕 전하!”관복을 입은 한 중년 사내가 부하 관료들과 함께 황급히 밖으로 나왔다.그는 북진연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더니 울며 말했다.“섭정왕 전하! 드디어 오셨군요! 소인과 창주의 백성들이 조정의 지원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드디어 전하께서 친히 오셨군요!”마치 조정이 시간을 끌며 지원을 안 보내준 것처럼 말하는 그의 모습에 북진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는 말에서 내리지 않은 채로 관원들을 내려다보며 동시에 곁눈질로 성안 상황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언제 소식을 듣고 온 건지 몰래 그들을 훔쳐보는 백성들이 있었다.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어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구나. 폐하께선 창주에 재앙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에 구휼 물자를 준비하고 나는 폐하의 명을 받아 흑기군을 이끌고 밤낮 쉬지 않고 달려왔거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참으로 미안하군. 범 지부가 고생이 많았구나.”북진연의 한마디에 범충은 등골이 오싹해서 다급히 말했다.“아… 아닙니다! 소인은 본분을 다했을 뿐이지요. 전하께서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섭정왕 전하를 성으로 모셔라!”말을 마친 그가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북진연의 검이 그의 어깨에 닿았다.“서두를 필요 없다. 내 질문은 끝나지 않았으니.”범충은 어깨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느낌에 식은땀이 났다.“성밖은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날씨가 추우니 장령들도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차라리 일단 성으로 들어가셔서 휴식을 취하시는 게 어떨까요? 성내의 상황은 소인이 천천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조금 전까지 문을 닫고 문전박대하더니 이제 와서 제발 들어와달라고 애원하는 꼴이니 너무 수상했다.온사는 말없이 범충 일당을 바라보다가 독충들에게서 들려온 소식을 들었다.그리고 뜻밖의 소식에 그녀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범충의 모습이 너무 수상해서 성내에 암살자라도 매복한 게 아닐지 걱정했는데 뜻밖에도 북진연과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성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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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황권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지역의 관료가 왕 행세를 한다더니, 꼭 그 상황 아니더냐.”지금의 창주를 빗대어 하는 말이었다.성설성에서는 그나마 영향력이 적었고 백성들도 흑기군을 따랐지만 창주성 백성들의 태도는 그곳 사람들과 완전히 달랐다.그들은 자신들을 도와주러 온 북진연과 온사에게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강력한 적대감은 굳이 성안으로 진입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창주에 폭설이 몇 달 연속 내렸음에도 아무도 상소를 올리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창주에서 탈주한 이재민이 타 지역 관료들에게 사실을 전해서야 겨우 폐하께 이 소식이 전해졌지. 왜 그런지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구나.”북진연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그는 성문 앞에 서서 질서정연하게 흑기군을 지휘하여 막사를 치고 구휼 물자를 보급할 준비를 진행했다.“온사, 내일 사람이 올 것 같으냐?”온사는 풍한약을 조제하며 고개도 안 들고 말했다.“아니요.”오늘 그들에게 보여준 백성들의 경계와 적대감을 보면 아마 적어도 내일은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았다.오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범 지부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예전이었다면 북진연은 군을 이끌고 성문을 부순 후, 혹독하게 제압했겠지만 오랜 재난을 겪으며 범 지부에게 세뇌당한 백성들은 이미 조정에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강압적으로 공성을 진행한다면 범충은 백성들을 선동하여 흑기군과 대치할 수 있었다.그렇게 되면 재난 구제를 위해 이곳으로 온 흑기군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폭력적인 군대가 될 것이다.그랬기에 북진연은 범충의 초대도 무시하고 흑기군을 성밖에 주둔시킨 거였다.북진연도 온사와 같은 생각이었지만 내일의 보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어차피 내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그들에게 3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그는 이 3일 안에 창주성의 문제를 완전히 뿌리뽑을 것이다.그들은 이곳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창주성에 가장 많은 인구가 몰린 건 사실이지만 다른 곳에도 고통받는 백성들이 있었다.“성내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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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그리고 이때, 멀리 갔던 독충들이 소식을 보내왔다.온사는 고개를 돌려 북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마차 한대가 호위를 이끌고 창주성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차의 표식을 보니 범씨 일족 사람인 것 같아요.”한편, 범수란을 태운 마차가 창주성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삼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 마부는 성밖에 주둔 중인 흑기군을 발견했다.그는 곧바로 마차를 세웠다.마차 안에서 눈을 감고 쉬고 있던 범수란이 짜증스레 물었다.“왜 또 멈춘 거지? 코앞이 창주성인데!”마부가 말했다.“아가씨, 성밖에 대군이 주둔 중입니다.”“대군?”범수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설마 흑기군이야?”“깃발을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범수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역시나 섭정왕 전하께선 창주성으로 오셨구나. 어서 앞쪽에 사람을 보내 섭정왕 전하께선 성에 들어가셨는지 알아보거라.”“예.”마부는 흑기군이 주둔하는 곳으로 다가가다가 한 막사 앞에서 가로막혔다.호위가 돌아가서 범수란에게 상황을 고하려던 찰나,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섭정왕 전하를 뵙습니다.”“그래. 구휼 물자는 이미 정리가 되었고?”“예, 전하. 이미 따로 정리해서 내일의 보급엔 아무런 차질이 없을 것입니다.”“죽을 나눠줄 막사는 어찌 되고 있느냐?”“열 개 정도 준비하였고 탕약 보급소 다섯 곳 그리고 물자 보급소 세 곳을 준비했습니다!”“좋아. 근처의 순찰을 강화하고 절대 차질이 없도록 하거라.”“예, 전하.”범수란의 호위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를 알아보았다. 준수한 얼굴과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에 긴 은발까지.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이 저분이 바로 전설 속 섭정왕이었다.호위는 곧바로 돌아가서 범수란에게 보고했다.범수란이 얘기를 듣고 마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막사 앞에 서 있는 북진연을 집요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그래! 내가 기다려왔던 완벽한 사내야!’그녀는 저런 사람만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할머니께서 왜 내게 이 임무를 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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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침입자는 내쫓고 막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거라.”부관에게 명령을 하달한 북진연은 온사에게 돌아갈 생각으로 뒤돌아섰다.이때, 영지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불쾌한 눈으로 부관에게 눈짓했다.명을 받은 부관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소인이 가서 해결하고 오겠습니다.”갑자기 침입한 여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섭정왕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미인이든 뭐든간에 내쫓아야만 했다.부관은 곧바로 영지 입구로 다가갔다.북진연은 그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고 자신의 막사로 돌아갔다.뒤돌아서는 그의 모습을 본 범수란이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섭정왕 전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 소녀는 창주 지부의 딸 범수란입니다. 아버지의 명을 받고 전하께 상의드릴 일이 있어 이리 왔습니다.”그녀는 돌아가려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내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인가?어쩌면 너무 멀어서 잘 안 보였을 수도 있으니 가까이 다가가기로 했다.섭정왕 전하에게 자신의 미모를 제대로 보여주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그녀는 생각했다.그래서 평소에는 부드러운 말만 쓰던 범수란은 언성까지 높여가며 소리쳤다.어쨌거나 자신의 신분을 말하면 북진연도 걸음을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흑기군이 창주성 대문 밖까지 도착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아버지의 체면 정도는 봐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범수란은 범씨 일족 출신으로 아버지는 창주 지부에 어머니도 귀족 가문의 적녀였다. 이 창주성에서 그녀의 신분을 무시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어딜 가든 환영 받고 공경 받는 존재였다.거기에는 그녀의 미모도 한몫 더했다.어릴 때부터 그런 인생을 살아왔기에 범수란은 사람들이 자신을 귀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소리를 지른 상대가 자신보다 훨씬 신분이 드높은 섭정왕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한편, 바깥 일에는 관심도 없는 온사는 안에서 독충들과 교감하며 성안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그리고 북진연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공간에서 령수를 꺼내 약재에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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