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용 후작 부인, 이게 무슨….”온사는 창문을 통해 추레한 옷차림에 삿갓으로 얼굴을 가린 온아려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초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란 집사, 내 성녀 전하께 꼭 드릴 말씀이 있네. 정말 급한 일이니 꼭 얘기 좀 전해주시계!”온아려는 다급한 목소리로 란 집사를 재촉했다.란 집사는 어딘가 이상한 온아려의 상태를 보고 조심스레 말했다.“급한 일이 있으시면 란씨 가문 저택이나 수월관에 서신을 보내시면 됩니다. 그러면 가주님께서 서신을 보고 시간 되실 때 부르실 겁니다.”“가주라니?”온아려는 그제야 오늘 온사가 개명하기 위해 황궁을 찾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란 집사가 호칭까지 바꾸었으니 성공한 모양이었다.‘오라버니까지 온사의 손에 패배할 줄이야. 하지만 이런 아이라면 내 아들을 살려줄지도 몰라!’온아려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급히 말했다.“란 집사, 나도 예법을 따르고 싶지만 이렇게 나와서 도움을 요청할 기회가 어렵게 온 거라 어쩔 수가 없네. 온모가 무슨 요술을 부린 것인지, 내 아들이 거의 다 죽어가고 있단 말일세!”“성녀 전하, 아니, 온사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걸 알아. 제발 한때는 고모였던 날 봐서라도 우리를 좀 도와줘!”온아려는 어떻게든 온사의 마음을 돌리려 절절히 애원했다. 그러나 온사는 더 이상 그녀에게 남아 있는 감정이 없었다.“란 집사,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안에서 온사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명을 받은 란 집사는 바로 말고삐를 잡았다.조급해진 온아려가 소리쳤다.“안 돼! 가면 안 돼! 온사야,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 내가 전에 네게 많은 잘못을 한 걸 알아. 내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 테니 제발 우리 좀 도와줘!”온아려는 흐느끼며 마차 앞에 무릎을 꿇고 큰절까지 올리려 했다.온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추월을 불렀다.순식간에 온아려의 등 뒤에 나타난 추월이 덜미를 잡고 그녀를 잡아일으켰다.“후작 부인,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는지 이유는 궁금하지 않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