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권승이 확신하며 대답했다.“당연하지. 하지만 네가 큰형처럼 아비 말을 안 듣고 심기를 건드리는 짓을 한다면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아.”“큰형이 무슨 잘못을 했어요?”온자월이 의심스러워서 묻다가, 이내 주변을 살피며 물었다.“참, 아버지와 큰형이 같이 오지 않았어요? 큰형은 어디 갔길래 아버지 혼자 계세요?”“너희 큰형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더 이상 캐묻지 말거라.”온권승이 싸늘한 눈빛으로 경고하자, 온자월은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아직은 아버지가 큰형을 수옥에 가뒀다는 사실을 모르니, 큰형에게 다른 임무를 맡긴 줄 알고 캐묻지 않은 것이다.“넌 지금 두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한다.”“아버지, 말씀하세요.”“첫 번째 일은 아랫것들을 데리고 가서 너희 큰형의 옆에 있는 하인 안성을 잡아와.”솔직히 안성이라는 자를 온자월도 잘 알고 있었다.필경 큰형의 측근이라 평소 무슨 일이든 그자에게 맡겨서 처리했었다.“왜 그놈을 잡아옵니까?”“닥치고 들어. 내 말에 캐묻지 말라고 했잖느냐!”온자월은 물어보자마자 또 꾸중을 들어서, 어쩔 수 없이 궁금증을 뒤로하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지금 가서 잡아올게요.”“그놈을 잡아오기 전에 두 번째로 할 일이 있다.”온자월이 얌전히 듣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이따가 집사를 데리고 란 씨 집에 가서 너희 아우를 데리고 오거라.”“뭐… 뭐라고요?”충격을 먹은 온자월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우리 아우라니요?”‘우리 아우는 누구의 아우란 말인가? 방계인 동생, 아니면 사촌 동생, 또 어쩌면 먼 친척의 아우인가?’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괜히 오해 소지가 상당한 발언이었다.“나중에 차차 알게 될 것이다.”그러나 온권승은 이마를 문지르며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얼굴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난처한 표정이 드러났다.그 순간 온자월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나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불길한 예감을 가슴에 품고, 집사와 함께 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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