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그녀는 공손하게 절하고는 일어서서 향을 올렸다.란씨 가문에 윗사람이 계시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직접 붓을 들고 란씨 가문의 족보에 이름을 적어 넣었다.그리고 붓을 내려놓고 집사에게 건넸다.모든 의식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하객들에게도 인사를 올렸다.“오늘부로 저는 온씨 가문의 온사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증인이니 란사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란씨 가주님 감축드립니다.”“당연히 와서 축하해 드려야죠.”“란씨 가문을 이끌고 번창하길 바랍니다.”모든 하객들이 공수하며 연이어 란사에게 축사를 보냈다.바로 그때 밖에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황후마마께서 성녀와 란씨 가문을 축하하며 특별히 선물 백 가지를 하사하셨습니다. 보석을 품은 금여의 한 쌍, 황금 범랑 팔찌 한 쌍, 야광 유리잔 한 쌍, 동방주 한 개…”끝이 보이지 않는 하사품 행렬에 연회에 참석한 하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황후마마, 정말로 통이 크시네.”게다가 하사품마다 가치가 상당하여 전부 합치면 도성 하나를 거뜬히 살 수 있었다.물론 혀를 끌끌 차며 놀라지 않는 누군가도 있었다.일련의 축하 소리가 끝났나 싶더니 또다시 시작되었다.“섭정왕 전하께서도 백 가지 선물을 하사하셨습니다. 침향으로 조각한 골동품, 백 년산 천불탑, 황금 대나무 동훈로, 화전 양지옥 팔준마…”그 바람에 곳곳에서 또 탄성과 못마땅한 소리가 들렸다.깜짝 놀란 란사는 고개를 돌려 맑고 투명한 눈으로 북진연을 쳐다보았다.마치 이게 뭐 하는 거냐며 예상하지 못한 일에 질문하는 것 같았다.아무리 선물을 보내도 백 가지를 보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임연주는 그렇다 쳐도 섭정왕 전하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황후와 섭정왕이 시작하자, 각 가문에서도 선물을 올리기 시작했다.두 분 외에 선물을 가장 많이 보낸 사람은 생각지도 못하게 상서부 제성 저택의 공자인 제성이었다.이어서 태부부, 고씨 가문, 이씨 가문, 안씨 가문, 조정의 문무백관들이 대부분 축하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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