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Chapter 581 - Chapter 590

그 순간 임슬기는 더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대로 그의 품으로 파고들어 두 팔로 그를 꼭 껴안았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정우야... 뱀, 뱀이 있어......”임슬기는 어릴 때부터 어둠을 무서워했고 뱀은 더더욱 두려웠다.어두운 숲속, 배정우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이렇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고도 그리웠다.예전에도 그랬다. 야채잎 위에 벌레 한 마리만 보여도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버리던 그 시절.그런 날들이 언제였던가. 너무 오래돼서 마치 전생처럼 느껴졌다.“정우야.

배정우는 성큼 다가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그만 좀 해. 이대로 걸어가다간 다리 못 쓸 수도 있어.”“그럼 어쩌라고?”“권민이 내가 사라진 거 알면 곧 올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돼.”“기다리자고? 언제까지? 온 밤 기다리라는 거야?”임슬기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날을 세웠다.“진짜 하룻밤 다 지새우자는 거야?”“몇 시간만.”“배정우.”임슬기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낮게 말했다.“이 모든 게 처음부터 계획된 거 아니야? 수억짜리 마이바흐가 멀쩡히 달리다 고장 났다고? 그 말 누가 믿어?”“넌 너무 의

“실종...?”임슬기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누가... 실종됐다고요?”“진승윤.”“뭐라고요? 승윤이가 실종됐다고요?!”임슬기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곧장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슬리퍼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병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문주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승윤이가 어떻게 실종돼요? 승윤이는 진씨 가문 사람이에요...”“나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지금 슬기 씨한테 전화한 건, 솔직히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한 거예요.”육문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일주일 전, 슬기 씨 소

혹시 어젯밤 그가 했던 말이 진짜였던 걸까? 그래서 TR이 사과까지 하게 된 건가?하지만...임슬기는 고개를 저었다. 곧바로 그 가능성을 부정하며 피터에게 말했다.“좋아요, 그 조건이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일은 피터 씨가 알아서 진행해주세요. 우리 쪽에서 누가 나가야 한다면 서나은 씨한테 연락하시면 될 거예요.”“강하린 씨는요?”“전 개인적인 일로 잠깐 국내에 가야 해요.”“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수 팀장에게 연락드리겠습니다.”“네, 수고하세요.”전화를 끊은 임슬기는 간단히 서나은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정체가 들킬 수도 있으니까 난 슬기 씨랑 같이 올라가지 않을게요.”임슬기는 숨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문주 씨도 조심해요. 연다인 일은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요.”“걱정하지 마요. 연다인 하나 처리하자고 이렇게까지 오래 기다리진 않아요. 전 지금 김씨 가문 통째로 뿌리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니까요. 연다인이 숨을 곳 하나 없이 만들어줄 거예요.”‘김씨 가문...’그 말을 듣자, 임슬기는 암 투병 중인 차희라가 떠올랐다. 그녀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을까.“차 여사님은 어때요?”“최근에 또 입원했대요. 몇 년째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