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나...”진승윤은 고개를 떨군 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친구라는 명분으로만 곁에 머물 수 있었기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들키지 않도록 애써 감춰온 마음이었다.하지만 가면이 벗겨진 지금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미안해.”그 뜻밖의 말에 진승윤은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왜 네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야. 내가 너한테 한 번도 말한 적 없었잖아.”임슬기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건 네가 아니라,

라미에르.임슬기의 등장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도 진성한은 아직 확신이 없었다.정말 이 여자가 임슬기인지 아니면 단지 강하린이라는 여자인지 확실히 단정할 수 없었다.하지만 한 가지, 그는 이번 상황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걸 직감했다.왜냐하면 세상에는 임슬기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반대로 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진성한은 이 ‘강하린’이라는 여자를 어느 쪽에 넘기든 그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상당할 거라고 확신했다.물론 누구에게 넘길지 어떻게 써먹을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했

“진승윤!”임슬기는 울먹이며 소리쳤다.“안 돼! 이게 절대 유일한 방법은 아니야! 여기서 도망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상관없어.”하지만 도망친다는 말에 진승윤은 전혀 희망을 품지 않았다. 그는 진성한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성한은 선을 모르는 인간이었다.“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사라졌는데, 육문주나 강재호가 반드시 눈치챘을 거야. 분명 우릴 구하러 올 거야.”그렇게 말하며 임슬기는 진승윤의 상처를 살펴보다가 고개를 들었다.“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야.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

“아버지!”“구할지 말지는 네 선택에 달렸어.”진성한의 목소리에 진승윤은 떨리는 손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임슬기를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눈앞의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진승윤의 온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슬기에게 절대 무슨 일도 있어선 안 돼.’진승윤은 결국 두 무릎을 꿇으려 몸을 숙였다.하지만 그 순간 침대 위에 있던 임슬기가 비틀거리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힘이 풀린 상태라 제 몸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그대로 침대 아래로 떨어져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왜 일어난 거야!”진승윤은 당황해하며 다가갔고 임슬

임슬기는 그날 이후 무려 사흘 밤낮을 내리 잠만 잤다.눈을 떴을 때,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마치 누군가에게 제대로 두들겨 맞기라도 한 듯 뼛속까지 욱신거렸다.마침 병실 회진을 돌던 간호사가 그녀가 깨어난 걸 보고는 다가와 손에 든 물컵을 건넸다.“강하린 씨, 폐암 절제 수술을 받으신 분이잖아요. 몸 더 아끼셔야 해요. 열이 한 번만 나도 재발 위험이 커진다는 거 알고 계시죠?”임슬기는 조심스레 물을 받아 들고 마신 뒤, 목을 가다듬으며 가볍게 기침했다.“감사해요, 간호사님.”“편히 쉬세요. 보호자 분께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