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Kabanata 591 - Kabanata 600

푸름 아파트.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임슬기는 한참을 뒤척였다. 시차 때문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그때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을 들여다보니 강재호였다.“뭐 좀 알아냈어?”“누나, 확실한 건 하나 있어요. 승윤 형은 명인시를 떠난 적 없어요.”“비행기 타기 전에 실종됐다는 뜻이야?”“네. 마지막으로 휴대폰 신호가 잡힌 장소가 강은로였거든요.”‘강은로?’임슬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했다. 공항 가는 길이라면 강은로를 지나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진승윤은 공항으로 가던 중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셈이다.“

다음 날 오후, 육문주가 푸름 아파트로 임슬기를 찾아왔다.“부탁하신 건 조금 알아냈어요. 아무래도 김씨 가문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그는 신발을 갈아신으며 말을 이었다.“예전에 진씨 가문이 김씨 가문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했잖아요. 요즘 그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대요. 혹시 그게...”하지만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그는 임슬기의 얼굴빛이 달라졌다는 걸 눈치챘다. 특히 자신을 보는 눈빛이 어딘가 싸늘했다.“슬기 씨, 무슨 일 있어요?”육문주는 본능적으로 혹시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도통 무슨 일인지 감이 잡

그 가능성을 떠올리자 임슬기는 와인잔을 손에 든 채 조명이 어두운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두 사람을 관찰했다.연다인과 친하게 어울리는 걸 보아하니, 저 여자도 제법 유복한 집안 출신일 테지만 임슬기는 완전히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고 먼저 생일 축하 순서가 이어졌다.김진국과 그의 아내 차희라도 참석했으며 세 사람이 다정하게 어깨를 맞댄 채 선 자리는 그야말로 보기에도 화목해 보였다.그 광경을 바라보던 임슬기의 가슴속에 시큼한 통증이 밀려들었다.자신의 집안을 망가뜨려

문자를 보내고 나서 임슬기는 바로 전화기에서 유심칩을 뺐다. 그리고 전원을 꺼버렸다.이 휴대폰과 유심칩은 비상용으로 강재호가 따로 마련해준 거라 추적은 애초에 불가능했다.창밖으로 쏟아지는 달빛을 바라보며 임슬기는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오늘 밤 연다인은 아마 쉽게 잠들지 못하겠지.’하지만 그녀가 돌아온 이상 연다인이 더는 편히 잠잘 날 따위는 없을 것이다.설령 진승윤의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 해도....다음 날 아침, 아직 자고 있던 임슬기는 강재호의 전화에 잠에서 깼다.“누나, 찾았어요.”“뭐라고?”“찾았다고요

이번에는 꼭 진성한을 미행해서 진승윤 실종 사건과 그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낼 생각이었다.미행 중엔 택시 타기도 애매했다. 다행히도 예전에 육문주가 그녀의 외출을 걱정해 차량 한 대를 마련해준 덕분에 그 차를 쓰기로 했다.임슬기는 혼자 지하 주차장을 한참이나 헤맨 끝에야 구석에 주차된 은백색 BMW를 찾아냈다.차에 올라탄 그녀는 비로소 이 차가 고급 사양은 아니지만 새 차라는 걸 알게 되었다.문득 놀라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그저 문주가 차고에 있던 구형 차를 하나 골라준 줄 알았다.이렇게까지 신경 써서 새 차를 사다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