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래?”“그렇습니다.”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팔을 감싸고 있었고, 한쪽 팔로는 허리를 단단히 안고 있었다.정신이 돌아온 이영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외삼촌은…”심초운은 깜짝 놀라며 급히 손을 거두었고,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사부를 좋아하는 감정, 그것은 감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대역무도한 일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이영이었다.그가 세상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그녀를 반드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것이라 다짐하였다.반드시.어떤 감정은, 어떤 진실은 결코 세상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 되는 법이다.그는 그녀가 흠 하나 없는 여왕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그리고 자신은 그런 그녀의 단 하나뿐인 황부가 되고 말 것이다…“그럼 갈까요?”심초운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가 무심코 내려놓았던 손에 시선을 고정하더니,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 손을 잡았다.“……”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일까?이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마마, 저희 예전처럼 지내면 안 됩니까?”그들은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였다.때론 무예도 겨루고, 법술도 나눴다.손을 잡는 일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던 시절이었다.이영은 몇 번이고 손을 빼려 했지만, 심초운은 그런 그녀의 손을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이영은 낯선 심초운에 모습에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하였다.그녀는 낯선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다시 생각하여도, 오늘따라 심초운은 너무나도 이상했다처음에는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누님'이라는 말도 하지 않고, '황녀마마'라고만 부르더니, '군신의 예가 있으니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까지 하며 자신을 멀리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또다시 '누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시군이 되겠다고 하다니…시군, 심초운이 자신의 시군이 되는 것이 정말 옳은 선택일까?“마차 타고 오셨습니까?”심초운이 물었다.그러더니 그녀의 손을 이끌고 마차에 올랐다.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마차 타고 왔어.”마차에 앉은 뒤, 심초운은 아버지의 조언을 떠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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