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서재 문이 열리고 이영이 서재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다가 마당에 서있는 심초운을 보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몸은 좀 괜찮은 거냐?”그런데 얼굴을 벌겋게 달아 있지?이에 심초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취기에 살짝 휘청거리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네, 마마, 소신 많이 나았습니다.”이영은 피식 웃었다. 심초운은 가끔 자신을 소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호칭을 자주 바꾸는 게 힘들지도 않은가?“송이 이모는 어디 간 것이냐? 당 내관도 보이지 않네.”이영은 이마를 꾹꾹 누르며 물었다. 마당에는 심초운 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조금 전에 진이 말소리도 들린 것 같은데.”이에 심초운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진녕공주 마마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면서 당 내관과 송이 이모를 데리고 갔습니다.”심초운은 뜨끔한 마음에 이영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한편, 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오늘따라 얼굴이 뻘건 심초운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영은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심초운 몸에서 나는 술냄새를 맡게 되었다.“술을 마셨어? 몸도 안 좋다면서 술은 왜 마신 것이냐?”“저…”“왜? 할말 있으면 편하게 하거라.”심초운이 언제부터 이렇게 우물쭈물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지?“전, 전 몸이 건강합니다.”“참나, 그래. 나도 눈치챘어. 네놈이 술까지 마셨는데 몸이 안 좋을 리가 없지 않느냐?”이영은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추궁했다.“어린 나이에 술에 중독되어서는 안 된다. 조심하여라.”말도 제대로 못하고 손마저 덜덜 떨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꽤 많이 취한 듯했다.이때, 심초운이 갑자기 고개를 홱 들더니 말했다.“전 어리지 않습니다. 전 공주 마마보다 겨우 몇 개월밖에 어리지 않습니다…”고집스럽게 말을 하는 심초운을 보며 이영은 피식 웃었다. “그래, 더 할말 없으면 이만 돌아가서 쉬거라.”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서재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심초운이 한걸음에 달려가 서재 문을 두 손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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