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존경이었을까요?”“난 사부님의 강함이 정말 부러웠어. 신과 같은 존재였지.”“맞아, 신. 실체를 가진 신처럼 말이야.”이영은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나갔다.“그 해, 경성이 먹구름에 뒤덮이고 천둥과 번개가 치던 날이 있었어. 천둥소리에 귀가 멍멍했고, 번개가 영화궁 뜰 앞 나무를 그대로 갈라버렸지. 나랑도 몇 발자국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이영은 또다시 기억의 상자를 열었다.“그날, 사실은 너무 무서웠어. 그런데 나중에 어마마마께서 그러시더라고. 그날 천둥이 친 이유는 외삼촌께서 도술을 펼쳐 아바마마를 구했기 때문이라고.”“초운아, 너도 알지? 외삼촌은 정말 대단하셔…”심초운은 이영이 정말로 용강한을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그의 강함에 매혹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예. 저도 압니다. 사부님의 도력은 실로 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날, 저는 사부님께 지도받으며 제 생애 처음으로 벼락을 끌어오는 술법을 성공했습니다.”그는 손을 들어 이영에게 내보였다.이영은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가 손가락을 모아 결인을 짜자, 손바닥 위에 투명한 번개 구슬이 맺혔다.지직.번쩍이는 불꽃이 터지자, 이영은 입을 떡 벌린 채 할말을 잃고 말았다.놀란 눈으로 심초운을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정말 대단하구나.”“그럼, 앞으로는 저만 사랑해 주세요.”“……”이영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무언가 가슴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뛰고 있었다.그제야 이영은 자신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심초운의 품에 기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이 번개 맞은 것처럼 아득해졌다.방금… 방금, 그녀는…어쩌면 어린 시절, 도술이며 무공이며 함께 연습하며 자주 몸이 닿았던 터라 지금도 그런 거리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순식간에, 남녀 간의 예의를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진짜… 미쳤어.’이영은 그를 밀쳐냈다. 심초운은 당황한 듯 도술을 거두며 한 걸음 물러섰다.“무섭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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