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초운은 눈썹을 찌푸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찬란한 햇빛이 유난히 눈부셔서, 사부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사분 후, 평상에 깃들었던 법력이 사라지고 나무 의자는 공중에서 곤두박질쳤다.용강한은 천천히 내려왔다. 강렬한 햇빛 아래 그의 온몸엔 빛이 감돌았고, 심초운은 그 모습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백발에 준수한 용모, 그야말로 속세를 벗어난 신선 같았다.아마도 이영이 그를 마음에 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심초운은 그것이 이영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사부와 이영이 서로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는지 모를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사부님, 마마께서는 아직 어려서 세상 이치를 다 알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부님께 보이는 감정은 존경심일 수도 있고요. 저 역시 사부님을 깊이 흠모하고 있습니다. 사부님은 저희에게… 마치 신명과도 같은 분이십니다.”“사부님은 저희 마음속의 신명입니다.”용강한은 입술을 지그시 다물고는, 심초운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신명이라…”그가 정말 신이었다면… 그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신이 아니었다.그는 손을 들어 제지하듯 내리며 말했다.“그 정도면 됐다.”그리고는 정자 쪽을 가리키며 함께 가자고 했다.심초운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용강한은 손을 뒤로 한 채 인술을 펼쳐 한순간에 정자 안으로 몸을 옮기고 있었다.심초운은 속으로 이영이 이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음이 더 복잡해졌을 것이다.“사부님.”그가 다가갔을 때, 용강한의 콧등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 그 역시 결국은 인간이었다.다만,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일 뿐.“황녀마마의 생신 날이 곧 다가오는데, 선물은 정하였느냐?”심초운은 고개를 저었다.“아직… 못 정했습니다.”사실은 여러 곳을 뒤졌지만, 그녀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이영의 생일은 해마다 챙겨왔고, 올해는 더욱 특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싶었다.용강한은 말했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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