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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Penulis: 주 한잔
수행은 결코 제자리걸음이어선 안 된다고, 사부는 늘 말했다.

하지만 수행을 한다고 해서 가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영은 분명 그의 동생이었다. 오라버니라면 마땅히 돌보고 챙겨야 했다.

하지만 현명루에는 수많은 비급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걸 전부 익히는 것도 벅찬데, 이영의 일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이영이 고민하는 건 정과 관련된 문제였다.

그가 어찌 그 마음까지 도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용강한은 늘 그에게 말했다.

“네가 그 아이의 오라버니라면, 당연히 살펴야지.”

또한 이렇게도 덧붙였다.

“설령 네가 정에 깊이 빠진다 한들, 이 상운국에서 네게 감히 대적할 자가 어디 있겠느냐.”

그 말엔 이천도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용강한이 애써 자신을 속세로 끌어내려 한다는 것을 말이다.

“오라버니, 천 오라버니는 정말 최고예요. 그렇죠?”

이진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물론, 그녀는 공주였다.

이토록 늦은 밤에 궁을 나선다는 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라비 이천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천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이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문득,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손가락으로 점을 쳤다.

그러고는 조용히 말했다.

“내일 가자구나.”

“왜요? 왜 내일이어야 하죠?”

“지금은 너무 늦었어. 자칫 영이의 휴식을 방해할 수 있지.”

“내일 영이가 조회에 나가기 전, 그 전에 우리가 먼저 나가자구나.”

그래. 이영은 내일 조회에 참석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황태녀부에 가봐야, 혹여 심초운이 또 이영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를 터였다.

괜히 가면 방해가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초운 오라버니가 언니 방에 가는 걸 막을지도 몰라.’

“좋아요. 그럼 내일 아침밥을 먹고 나서 오라버니를 찾아갈게요.”

“그래.”

그렇게 두 남매는 갈라섰다.

이천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장 밝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나는 반드시 또 한 번 속세를 걸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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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50화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하지만 그 서늘한 바람조차 심초운의 마음속에 가득 찬 이름 모를 번민을 흩어버리지는 못했다.그는 복도를 이리저리 서성이며 걸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창가였다. 손을 뻗어 살며시 밀자, 창문이 조용히 틈을 내며 열렸다.‘들어가도 괜찮을까?’망설임도 잠시, 그는 창을 넘어 안으로 들어섰다. 이영이 정말 화를 내고 자신을 한 대 후려치기라도 하시면 어쩌지? 한 대 맞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만약 정말 화가 나서 입을 다물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자신을 한낱 건달이나 추파나 던지는 망나니로 여기시기라도 한다면?몸은 자꾸만 경계했지만, 머릿속에는 계속 초구의 말이 맴돌았다.“도련님, 좋아하는 여인에게 다가가는 데 창을 넘고 담을 넘는 게 뭐 어떻습니까? 그게 또 묘미 아니겠어요?”“그딴 걸 어디서 배웠느냐?”그가 따지듯 물었더니, 초구가 진지하게 대답했다.“정말입니다. 풍류 문사들이 다 그런 방식으로 연애를 시작했다니까요.”심초운은 도무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도련님이야말로 황녀마마의 곁을 지키는 친위 호위 아닙니까. 어릴 때부터 붙어 다녔는데, 그런 사이에 그리 엄격한 예법이 어디 있겠어요?”“예전에는 황녀마마께서 한밤중에 도련님 이불 속에 들어와 무공을 겨루자 하신 적도 있잖아요.”“도련님은 사내잖아요. 사내라면 더 용기를 내야죠. 설마 마마께서 먼저 다가오시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초구의 잔소리는 여전히 귓가에서 울렸다. 망설이던 그는 이미 창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 뒤였다.침전 안에서 이영은 촛불 아래 책을 보고 있었다.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는 그 뻔뻔한 심초운이 서 있었다.가슴이 잠시 두근거렸지만, 표정만은 변함없이 평온했다.“이 밤중에 도둑이 들었나 보구나.”“누님... 도둑이 아니라 접니다.”이영은 책을 내려놓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내가 언제 너를 불렀느냐?”“그게 아니라...”“그럼 불러주지도 않았는데 창문을 넘은 자가 도둑이 아니면 뭐지?”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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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48화

    저녁 무렵.진호범은 근무를 마치고 막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뒤돌아보니 이천이 그곳에 서 있었다.진호범은 즉시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황자마마.”그가 어떻게 자신을 부르든, 이천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황자라는 신분을 부정해본 적이 없었다.그것은 타고난 것이고, 그에게 주어진 영광이지 결코 짐이 아니었다.“궁 안 생활엔 익숙해지셨습니까?”이천은 영화궁으로 향하던 중이었다.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들 예정이었다.마침 진호범을 마주쳤고, 오랜만에 보니 예전보다 더욱 날카롭고 단단해진 인상이었다.하지만 이전처럼 자유롭고 거침없던 기운은 조금 옅어진 듯했다.예상치 못한 질문에 진호범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차분하게 손을 모으며 답했다.“황자마마, 염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든 것이 평안합니다.”“그렇다면 다행입니다.”짧은 말 한마디에 진호범의 가슴에 따스한 기운이 번져갔다.어릴 적부터 지켜봐온 아이였다.그가 이렇게 자라, 염려와 배려의 말을 건네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한 느낌이 들었다.'이 아이가 참 많이 컸구나'이천은 진호범이 발걸음을 돌릴 때까지 자리를 지켜보았다.그 역시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진호범을 유수도독부 지휘관로 승진시킨 것은 단순한 능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말이다.그는 거의 이십 년을 자신 곁에서 그림자처럼 지켜온 존재였다.하지만 이천과 함께 세상을 누비며 온갖 인간 군상을 겪어낸 진호범은 더는 그림자처럼 숨어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관직에 묶일 사람도, 아닌 것이었다.그가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신처럼,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일지도 모른다.……영화궁.소우연은 오늘 용강한이 한 말을 이육진에게 전하고 있었다.“부군께서 과연 영명하십니다. 말씀하신 대로 딱 들어맞았어요.”이육진은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혹시… 연이 너는 형님을 믿지 않는 것이냐?”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럴 리가 있습니까.”용강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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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46화

    이영은 문 앞에 서서 직접 보았다.용강한과 어머니 소우연이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자신에게 보이는 무심하고 차가운 태도는 조금도 없었다.심장이 욱신하고 아팠다.용강한이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자신은 그저 그의 강함을 동경했을 뿐일까? 그렇게 그녀는 돌아섰다.송이도 말없이 뒤따랐다.주인과 궁녀, 둘 다 조심스럽게 발소리까지 죽이며 그곳을 떠났다.영화궁 대문 앞에 다다르자, 함향이 찻잔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마마…”“쉿.”이영이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조용히 말했다.“함향아, 이리 가까이 와보거라. 할 말이 있다.”함향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예, 마마.”그녀는 쟁반을 들고 이영과 함께 복도 쪽으로 걸어갔다.송이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망을 봤다.함향은 상황을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했다.‘마마께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려는 건지… 왜 이렇게 비밀스럽게?’“함향아.”함향이 예를 올렸다.“분부를 내리시지요, 마마.”이영은 진지한 얼굴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민간에서 그림책을 또 몇 권 구했다. 다들 근육질에 어깨 넓고 허리 잘록한 미남자들 나오는 이야기더구나. 여주인공도 기가 막히게 예쁘고... 혹시 보고 싶으냐?”“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같았다.함향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마마…!” 목소리까지 떨렸다. 쿵, 무릎 꿇는 소리가 났다.함향이 그대로 주저앉았다.‘마마께서 왜 이제 와서, 몇 해나 지난 그 일을 갑자기 말씀하시는 거람…’그 순간, 멀리서 상황을 살피던 송이도 깜짝 놀랐다.하지만 곧 이해했다.마마께선 몰래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으신 것이다.황후와 용강한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 둘이 나눈 이야기를 자신이 들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함향은 조심스레 말했다.“마마, 이 이야기는… 절대로 밖에서 하셔선 안 됩니다.”“걱정 말거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함향은 안도하는가 싶었지만, 곧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그런데 마마께서 왜 이 이야기를 꺼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45화

    그가 웃으며 말했다.소우연은 순간 미소를 지었다. 처음 용강한을 찾아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의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그런데 용강한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자 괜히 눈살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 얼굴이 아직도 스물네다섯 정도로 젊어 보였다. 심지어 이육진도 이제는 서른 가까운 모습인데… 용강한은 하얀 머리만 아니면 정말 사람을 죄짓게 만드는 얼굴이었다.그 시선을 받은 용강한이 고개를 갸웃했다. “혹, 얼굴에 뭐가 묻었느냐?”소우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그가 웃었다. “얼굴에 뭐가 묻은 줄 알았다.”소우연은 돌아서며 말했다. “정말 아닙니다.”그도 곧 따라붙었다.함향 등이 차를 내리러 간 탓에 방 안에는 둘만 남았다.소우연이 그를 보며 말했다. “오라버니께서는 이리도 능하신데,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십니까?”용강한은 아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그럼…”그는 여전히 부드러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소우연은 입을 떼다 말았다. 사실 그녀와 이육진은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매우 충격을 받았다. 그 감정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다.만약 이영이 정말 그 길을 가려 한다면, 만약 용강한도 그런 마음을 품었다면…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녀는 상상만으로도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어쨌든 며칠째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지만, 이육진은 그녀에게 용강한을 찾지 말라고 했었다.“형님을 얕봤구나. 그 분은 평생 너만을 바라볼 것이다. 나는 평생 그 분이 너에게 마음을 품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다.”그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이영은 날이 갈수록 이상해졌다. 걱정이 안 될 리가 없었다. 아이가 자책하며 상처받을까 봐도 무서웠다.생각에서 벗어난 소우연이 물었다. “그런데 요즘 왜 자꾸 용부에 계십니까? 사실 영이에게 한마디 하려 했습니다. 함향이까지 밖에서 기다리게 하더라고요…”“요즘 심초운 그 녀석을 가르치고 있단다.”“네?”뭘 가르치신다는 건지 궁금했다.그가 웃음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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