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은 주익선의 손을 잡아끌며 바깥으로 나왔다.“이 심문실은 냄새가 고약해서 견딜 수가 없어. 다른 데 두면 혹시라도 무슨 짓을 꾸밀지 누가 알아? 당연히 우리가 직접 지켜봐야지.”주익선이 걱정스레 말했다.“만약 저 자가 거짓으로 꾸민 거라면, 후환이 클 거야!”“우린 둘 다 무공이 있는데, 닭 한 마리도 못 잡는 환관 하나쯤 제압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상태주가 진짜 실력이 있었으면, 예전에 네가 그렇게 쉽게 거세하지도 못했겠지.”두 사람은 천옥을 빠져나왔다.이진은 곧 검오에게 명했다.“돌아가면, 네 사람을 시켜 진주 태수 상인호의 막내아들 곁에서 붙어 있던 시종, 그러니까 상태주의 가까운 심복이 지금 어디 있는지 조사해 와.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검오는 순간 놀랐으나, 곧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예, 전하.”“아마 그때쯤이면 우린 이미 경성을 떠나 있을 게다. 그때는 월성국으로 데려오면 된다.”“알겠습니다, 전하.”주익선은 그녀를 부축해 마차에 오르게 했다.마차가 덜컹거리며 움직이자, 이진은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나, 배고파.”주익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곧 주점 하나 찾아서 밥이라도 먹자.”“응.”……궁문 밖.심연희는 이날 여학당에 가지 않고, 궁문 앞에서 일부러 경장명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미 정오가 지나 대신들이 하나둘 궁문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었지만, 곁에 있던 명주는 발돋움하며 경장명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고개를 돌리니, 뜻밖에도 아달이었다.명주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심정을 바라보았다.아달을 봤으면 미리 알려주지 왜 가만히 있었지?심정은 못 들은 척했고, 사실 자신도 방금 아달을 본 참이었다.저멀리 경씨 가문 마차가 대기 중인 것도 눈에 들어왔다.“아달아, 경 대인은 아직 안 나오셨지?” 명주는 혹시라도 놓쳤을까 싶어 다시 확인했다.아달은 고개를 끄덕였다. 눈길은 명주를 향했고, 마음속은 괜히 따뜻해졌다. 마치 오래도록 보고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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