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이 돌보지 않으면 도련님께서는 고생을 많이 하시게 될 겁니다.”은장의 말에 상태주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아니, 넌, 넌…”“소인은 그런 적 없습니다. 도련님을 모욕하는 그런 거짓말을 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어차피 죽을 운명인데 왕야의 말에 반박이라도 해보고 싶었다.“왕야께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신 겁니다.”“말 조심하여라!”곁에 서있던 검구가 호통을 쳤다.이에 은장이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상태주에게 말했다.“도련님, 많이 마르셨습니다.”상태주 손목에 묶인 쇠사슬은 매우 무거웠다. 상태주는 온몸에 핏자국이 잔뜩 묻은 은장을 보며 그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은장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옥졸이 옥 안으로 걸어 들어왔고 뒤에는 부하 몇 명이 뒤따랐다. 그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상태주와 은장을 쳐다보았다.형부에서 사형을 받은 죄인이 옥을 살아서 나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며 눈앞에 있는 상태주와 은장이 처음일 것이다.옥졸이 검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대감님, 그럼 이 두 사람은…”이제 데리고 가는 건가?어차피 조금 전 왕야의 뜻은 이 두 사람을 검구에게 맡기라고 했으니 말이다.이에 검구가 손으로 코를 쓱 막았다. 신세가 처량하고 처참한 상태주와 은장의 몸에서 한참 전부터 썩은 내가 진동했다.“일단 데리고 가서 씻기거라.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사람 시켜서 왕부로 압송하거라.”“네,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검구는 이내 이진과 주익선을 쫓아갔다. 주인이 직접 마차를 끌게 할 수는 없으니까.한편, 남은 상태주와 은장은 서로를 쳐다보았다.“이, 이게 무슨 뜻이지?”이에 옥졸이 피식 웃으며 전과 확연하게 다른 태도를 보였다.“아이고, 참 운도 좋습니다. 왕야께서 그쪽을 옥에서 꺼내 주시려는 겁니다.”“저를 옥에서 꺼내 준다고요?”상태주는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그래요.”상태주와 은장은 다시 한번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오늘 왕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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