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13화

Author: 주 한잔
“보십시오, 제가 다 알고 있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심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경장명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몇 걸음을 옮겨 방의 문을 닫아버렸다. 몸을 돌려 심연희를 마주 보는 순간, 심연희는 화들짝 놀라 내심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는 불과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서며 물었다.

“설령 제가 간절히 구한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단 말씀입니까?”

심연희는 고개를 저었다.

“정이란 것은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장명의 두 눈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손은 식탁 위에 힘껏 버티며 그녀를 꿰뚫듯 응시했다.

“제가 혼인을 청했을 때, 낭자께서 분명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제 와서 번복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벌써 다른 이의 마음을 품으신 것입니까?”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예전에 그리 말하지 않았습니까. 언젠가 다른 이를 마음에 두게 되면 그때 혼약을 파하겠다고. 그 약속조차 기다릴 수 없으셨던 것입니까?”

심연희는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죄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제가 누군가를 마음에 두었든 아니든, 더 끌고 가선 안 되는 인연입니다. 이렇게라도 말씀드려야 제 속도 덜 괴롭고, 대인께서도 새 인연을 찾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옳지 않습니까.”

“옳지 않습니다!”

경장명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절규했다.

“낭자가 바로 제 마음을 사로잡은 장본인이자, 제 운명 같은 인연이란 말입니다.”

심연희는 숨을 고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인, 그렇게 절절한 척하지 마십시오. 대인께선 청아하고 고고한 화랑이시고, 승상의 영예로운 자제이십니다. 굳이 이렇게 스스로를 낮추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저는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꾸며내는 게 아닙니다. 어찌해야 믿으시겠습니다? 해마다 낭자의 생일이면, 진귀한 보석들과 진주, 세상에 둘도 없는 야광주까지 구해 오곤 했지요. 오직 낭자가 한 번이라도 웃어 주시기를 바라서였습니다. 지금까지 우연처럼 마주쳤던 순간들, 그게 정말 우연일 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20화

    “그만하시오.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지.”임세안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주진우는 난처하게 웃으며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아니, 대체 왜 그러는 거요? 우리끼리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장가도 간 사람이 어찌 자식이 없소?”임세안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주진우가 다시 말했다.“아니, 아버지가 경성에서 제일 이름난 남성 의원이시잖소. 한번쯤 진맥해 달라고 하지 않았소?”임세안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괜히 꺼릴 게 있나. 볼 건 보고 치료할 건 치료해야지. 혹여 진정 부인이 마음을 돌릴지도 모르잖소?”“자네 집안 일이나 잘 챙기시오. 경사스러운 일, 괜히 화근으로 만들지 말고.”“아니, 자네…”“월왕 전하가 얼마나 존귀한 분인지 잘 알지 않는가. 자칫하면 큰일 나는 줄 아시오..”임세안의 말에 주진우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래, 혼인도 하기 전에 괜히 이진을 서럽게 했다가는 큰 화를 자초할 터였다.“임…”“주 대인, 이만 가보시게. 술기운에 무슨 실수를 저지를지 누가 알겠나.”주진우는 할 수 없이 임세안을 놓아주며 말했다.“그럼 천천히 들어가게.”말을 마치고는 위진규와 대신들을 따라갔다.임세안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몸에 아무런 탈이 없었다.다만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경안향… 아니, 이아령. 그녀는 그의 평생의 악몽이었다.그 절세 얼굴은 불길처럼 그의 가슴에 새겨져, 평생 지워지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오자, 하인들이 일제히 마중을 나왔다.하지만 정작 안주인 진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임세안은 노여워하지 않고, 무겁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이고에게 말했다.“나는… 서재로 가야겠다.”이고는 곧장 응답했다. 그는 이제 은퇴한 장군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임세안을 따르고 있었다.황제가 직접 벼슬이나 저택을 하사하지 않는 한, 그는 감히 곁을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때, 하인이 바닥에 엎드려 청했다.“장군, 큰 어르신과 큰 마님께서 정당에서 기다리고 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19화

    어차피 주익선은 이진에게 워낙 관대했다.결국 두 사람은 혼인할 사이니, 밖에서 웃음거리가 되지만 않으면 그만이었다.“누가, 누가 내가 취했다 하느냐!”이진은 무공을 익힌 몸이기에, 단번에 염이의 손아귀를 뿌리쳤다.염이는 입술을 삐죽이며 억울한 눈길로 충복과 주익선을 바라봤다.주익선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충복에게 말했다.“어서 마차를 준비해라.”“예.”염이가 막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주익선이 곧장 잘라 말했다.“너도 가라.”“……”“예.”충복과 염이가 모두 물러나자, 주익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진아, 네가 지금 말을 들으면, 조금 있다가는 내가 네 말 다 들어줄게.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 하지만 지금은…”그는 이미 대신들이 덕원전에서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걸 보고 있었다.더구나 가장 곤란한 건 아버지와 위 장군, 임 장군 세 사람이 함께 걸어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지금은 뭐?”“지금은 곤란하니까, 일단 내 말 좀 들어. 그러면 나중엔 내가 다 들어줄게.”‘내 말을 전부 다 들어준다고?’“그럼, 나 지금 입맞춤 할래. 응…”주익선은 다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끌며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이진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굳이 주익선과 기 싸움을 할 생각은 없었다.그녀는 기분 좋게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술기운에 몸이 둥둥 뜨는 듯했고, 마음은 한껏 들떠 있었다.주진우는 방금 전 주익선이 이진을 데려가는 걸 보았다.그런데 막상 덕원전을 나서자, 그 천하 못된 놈이 이진의 손목을 붙잡고 달려가는 게 아닌가.그는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차마 감히 그러지 못했다.위진규가 옆에서 중얼거렸다.“방금 월왕 전하 손을 끌고 간 건… 영락없이 익선이던데.”주진우는 빙긋 웃었다.임세안은 위진규의 어깨에 반쯤 기대 비틀거리며 말했다.“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닌 것 같소만?”“……”주진우가 입을 열었다.“차라리 집에 가서 부인께 무슨 말로 변명할지나 생각하는 게 좋겠군. 아마 지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18화

    “태후 마마…”임세안은 순간 멍하니 굳었다가, 곧 허리를 숙였다.“태후 마마의 신임에 감사드립니다.”이천이 물었다.“진주에서 난적 상인호가 일으킨 변란은 들었느냐?”“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그는 잠시 전, 홍열사 관원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지난 반년 동안 진주에서 그렇게 큰 변고가 있었다니,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그 전란 속에서 주우칠의 아들 주익선이 소년 장군으로 큰 전공을 세웠다.오늘 주우칠과 위진규가 찾아와 자신에게 축하를 전했을 때, 임세안 또한 마음을 담아 그들을 축하했다.셋은 며칠 뒤 다시 모이기로 했는데, 이제 천왕 전하께서 이 일을 꺼내시는 까닭은 무엇일까?이천이 이었다.“장군의 공적은 폐하께서 친히 상을 내리실 것이다. 다만 어마마마께서 몇몇 가까운 지기들을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마련해 두셨으니, 가벼이 여기지 말거라.”임세안의 호흡이 순간 막혔다.태후 마마께서 자신을 위해서도 선물을 준비하셨다는 말인가?“어찌 감히… 신이 황송할 따름입니다. 태후 마마께서 신을 일일이 염려하시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그대뿐만이 아니다. 국공부와 도독부에도 보낼 것이다.”임세안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곧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만 특별하다고 착각했던 것이 아니던가. 태후의 곁에서 자신은 아예 차례에도 들지 못한다. 용강한조차 예외가 아니었으니 말이다.“그렇다면 신, 태후 마마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은혜라 할 것도 없다. 남쪽 고을의 특산물일 뿐이다. 부광금이나 소소한 물건들이니 대단할 것 없다.”“태후 마마의 두터운 뜻을 신이 어찌 잊겠나이까.”이천은 입술을 열다 말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임 장군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그저 어마마마의 호의무사들 중 한 명이라 했건만, 그는 여전히 황공해하며 몸을 움츠렸다.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아바마마가 손수 발탁한 장수이자, 이영의 정책을 굳게 지지하는 인물이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곧 이천은 검오를 불러, 임세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17화

    “장군…”임세안은 그제야 왜 진위가 그렇게 망설였는지 알았다. 그 이유는 바로 진운미 때문이었다.“장군께서 오해하셨습니다. 저와 운미는 정이 깊어, 아무런 갈등도 없습니다. 어찌 제가 아내를 내칠 이유가 있겠습니까.”진위는 순간 얼떨떨해졌다.“…?”그가 전해 들은 소식이 모두 거짓이란 말인가?“게다가 장군, 저와 운미는 혼인한 지 오래되었지만 아이가 없는 건 제 탓입니다.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없기에, 이혼은 할 생각조차 없습니다.”“오…”진위는 연신 머뭇거렸다. 순식간에 앞뒤가 헷갈려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거짓을 말한 것인가.임세안은 태연히 말을 이었다.“장군, 부디 더는 걱정 마십시오. 저와 운미는 서로 정겹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반드시 장군을 잘 봉양하겠습니다.”“아…”“장군,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사막에서의 전투를 정리하고, 내일은 폐하께 나아가 공을 아뢰어야 합니다.”“……”진위는 어떻게 임세안의 군영을 나온 건지도 모른 채, 그저 머릿속이 멍해졌다. 분명 경성에서는 자신의 딸과 관련된 황당한 소문이 이미 파다했을 터인데… 임세안은 정말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애써 모른 체하는 것인가?다음 날, 진시 삼각.현무문 종이 아홉 차례 울리고, 단정한 악대가 공을 기리는 악곡을 연주했다. 황제는 곤룡포를 갖춘 채 현무문에 올랐다. 문무 삼품 이상의 백관들이 조복을 갖춰 입고 도열하여 황제를 맞았다.임세안의 친위 호위 이고는 사막에서 잡은 패왕 후필돈을 임세안에게 인도했다. 이때 임세안은 이미 ‘전 장군’에서 ‘전승의 공을 세운 장수’로서, 곧 위 장군으로 오르는 것이 확실시되었다.임세안은 후필돈을 붙들고 어도 위에 무릎 꿇었다. 진위 등 또한 사막 왕실의 주요 인물들을 하나하나 무릎 꿇려 바쳤다.이윽고 병부 시랑이 앞으로 나아와 주장을 낭독하고, 사막 왕실의 주요 인물 삼십여 명을 형부에 이관하였다.이어 임세안은 미리 준비한 호부를 바쳤고, 위진규가 그것을 옥함에 담아 이영에게 올렸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16화

    “대인,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제발, 대인, 살려 주십시오…”몽춘은 언제나 문무겸비에 풍모까지 고고하던 경장명이 이토록 무너지고 격노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입술의 통증조차 잊고는 그만 땅에 무릎을 꿇고 떨며 외쳤다.“대인, 소첩이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아달은 발만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경장명이 노려보며 꾸짖었다.“어찌하려는 것이냐? 지금 이 여자를 위해 구명이라도 해 보겠다는 것이냐?”아달은 겁에 질려 고개를 저었다.“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다만… 만약 오늘 몽춘이가 정말 죽는다면, 훗날 대인께서 연희 아씨의 눈에 어찌 비치겠습니까. 대인께서 그저 잔인한 소인배로 남게 되실 것입니다.”“감히!” 경장명이 노기를 뿜어냈다.아달은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몽춘을 붙잡아 일으켰다. 몽춘은 화들짝 질려 얼굴빛이 사라진 채 울먹였다.“대인, 대인께서 저를 미워하셔도 좋습니다. 허나 뱃속의 아이만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저 아이는 대인의 서장자입니다. 제발, 제발 아이만은 살려 주십시오.”몽춘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온몸을 떨며 머리를 조아렸다.“대인,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그만!”경장명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 이 여인을 죽인다면, 그 뱃속 아이까지 사라진다면… 심연희의 눈에 자신은 두 번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천하의 악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것만은 원치 않았다.“아달아.”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나왔다.“곁채를 치워라. 몽춘이가 출산할 때까지 거기 가둬 두어라.”그는 이를 악물며 덧붙였다.“발걸음… 아니,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게… 잘 감시하거라.”몽춘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듯 땅에 엎드려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대인,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아달이 그녀를 끌고 나가자, 방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경장명은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비로소 생각이 스쳤다. 오늘 심연희의 태도는 확고했다. 혼약을 반드시 파하겠다는 결심이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15화

    경장명이 위태롭게 난간에 매달리다시피 한 모습에, 아달은 급히 달려가 받치며 부르짖었다.“대인!”목소리마저 떨리고 작아졌다.경장명은 아래에 무릎 꿇고 심연희와 무언가를 말하던 몽춘을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달이 부축하자 그는 힘없이 몸을 맡기고는 아래로 내려왔다.사람들이 빽빽이 모여들어 구경하고 있었으나, 모두가 본능적으로 길을 터주었다. 누구나 이 소란의 주인공이 경장명임을 짐작했기 때문이었다.아달은 목구멍을 몇 번 삼키더니 몽춘을 노려보며 말했다.“몽춘이라 했지?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줄은 알고 있는게냐. 무슨 일이든 집에 가서 말하거라.”그러면서 그의 팔을 붙잡으려 하자, 몽춘은 눈물에 젖은 얼굴로 손을 뿌리쳤다.“손대지 마! 나는 그저 장차 경부의 안주인 되실 아씨께, 나와 뱃속 아이가 의탁할 자리를 부탁드린 것뿐이야.”아달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심연희는 그제야 눈앞의 여인이 바로 조금 전 자신들이 이야기하던 첩임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그녀는 아이까지 가진 상태였다.‘역시… 천왕 전하의 말씀이 옳았던 걸까. 경장명에게는 이미 서장자가 있었구나.’몽춘은 흐느끼며 고개를 조아렸다.“아씨, 저와 아이는 반드시 아씨를 공경하며 따르겠습니다. 부디 저를 경부에 머물게 해 주십시오. 종처럼 부려도 좋으니… 저는 감히 더 바라지도 않겠습니다.”그때, 경장명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눈빛은 마치 사람을 단숨에 베어낼 듯 살벌했다. 몽춘의 가슴속이 쿵 내려앉았다.‘나는 그저 아이에게 이름을 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곁에서 아이가 자라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인데… 왜 대인은 저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것일까.’경장명은 피식 웃다가 낮게 중얼거렸다.“그래, 몽춘아. 우선 경부로 돌아가자.”그는 아달을 밀쳐내고, 심연희를 향해 무언가 말하려다 끝내 한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뒷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떠났다.마차로 돌아온 뒤, 명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방금 전… 경 대인께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