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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Author: 주 한잔
심초운이 나서기도 전, 소열의 패검이 먼저 칼집을 박차고 나왔다. 서늘한 칼날이 위 승상의 목줄기에 닿았다.

“위 승상, 폐하께 무례히 굴지 말거라. 계속 무례하게 군다면 내 검은 혈육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위 승상은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보필해 온 황제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하지만 소열은 그런 위 승상의 눈을 피했다.

자고로 충과 효는 양립하기 어려운 법. 비록 위 승상이 이곳에서의 외숙부라 하나, 폐하보다 중할 수는 없었다. 그는 살아서도 폐하의 사람이고, 죽어서도 폐하의 귀신이었다.

“폐하, 폐하! 어찌 위 승상 대감께 이토록 무례하실 수 있습니까? 대감께서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그리고 폐하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오셨는데…!”

“그 입 닥쳐라!”

소열이 호통을 내질렀다. 서늘한 눈동자가 경악에 찬 채 입을 벌리고 있는 대신을 쏘아보았다.

“내가 무엇을 하든, 너희 따위에게 가르침이라도 받아야 한단 말이냐?”

위 승상의 마음은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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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9화

    오늘날 남국은 그야말로 애초에 대왕과 이육진, 용강한이 함께 계획했던 그대로 나아가고 있었다.그 첫걸음은, 이제 남국에는 더 이상 노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소우연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령이도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소우연은 이육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려 령이에게 말했다. “령아, 지금 먼저 화랑을 찾으러 가거라. 너희도 얼른 관부에 가서 호적을 등록해두어라. 이것들이 앞으로 다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하지만 소인이 자리를 비울때, 대왕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소우연이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내게도 손이 있단다. 게다가 부군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알아서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란다.”소우연이 이육진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령이가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미소 지었다. 이육진을 보니 그 풍모가 정말이지 대단했다.용강한, 이육진, 대왕 세 사람 모두 이제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보고 있으면 여전히 눈이 즐거웠다.특히 대왕과 용강한은 그야말로 선인 같은 용모로, 보기에도 몹시 젊어 보였다.이육진으로 말하자면 장군다운 늠름한 풍채를 지녀, 겉으로는 아직 서른 안팎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대왕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두 남자를 곁에 두었으니 말이다!“어서 가거라.”소우연이 웃으며 말했다.령이가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었다. “그럼 정말 다녀오겠습니다. 저희도 집안 어른들을 한번 뵙고, 함께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소우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령이는 그제야 용강한의 저택 쪽으로 향했다.이육진은 멀리서부터 소우연을 알아보고는 웃으며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우연도 그 손을 마주 잡으며 물었다. “그리도 급하신 겁니까? 벌써부터 왕궁을 보수하시는 겁니까?”“당연히 급하지. 왕궁을 손보는 것뿐만 아니라, 영이에게 국서도 올려 상운국이 남국을 지지해달라 청해야 한단다.”소우연이 입을 열려다 말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저희가 상운국의 속국이 되는 건 결국 상운국의 힘을 빌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8화

    이천도 입을 열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른 법이지.” 그는 심연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연희가 회임했을 때 나 역시 걱정이 많았다만, 그 고통을 대신 짊어져 준 적은 없었단다.”심초운은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다.이런 따뜻한 정이, 그것도 황실에서 오갈 줄이야.이영이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심초운의 손을 붙잡았다. “알아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게다가 사실 제 입덧은 그렇게 심하지도 않은걸요.”그저 가끔 몇몇 음식이 조금 느끼하게 느껴질 뿐,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심초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이 이렇게 자신을 놀려대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나쁘지만은 않았다.소우연이 이영을 한 번 안아주며 말했다. “여기 이렇게들 서 있지 말고, 다들 돌아가서 쉬거라.”“하지만 어마마마…”이영은 소우연을 끌어안은 채 그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소우연이 살짝 멈칫하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외삼촌이 돌아오시고 나서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으셨어요. 저희가 처소로 찾아가도 만나주지도 않으시고요.” 이영이 결국 묻고 말았다.소우연이 아이들을 둘러보니,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했다. 용강한의 일은 아직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까지 함께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분은 지금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계시니, 나중에 들르는 게 좋겠구나.” 소우연이 말했다.이영이 고개를 저었다. “어마마마, 외삼촌은 지금껏 저희 모두를 이렇게 매몰차게 외면하신 적이 없었어요.”이천이 말했다. “어마마마, 제 도력이 부족하고 외삼촌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밤 별자리를 살펴보니 용 외삼촌의 명성이 쇠약해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일은 반드시 외삼촌께서 신경 쓰시도록 해야 합니다.”“쇠, 쇠약해지고 있다니…”소우연의 낯빛이 살짝 창백해졌다.그녀가 이 왕의 자리에 앉은 것도 그저 이육진과 용강한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였고, 두 사람이 조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7화

    “아니, 안돼…”“애초에 네가 사람을 보내 처자식을 빼돌리지만 않았어도, 오늘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네 스스로 흑심을 품고 주제넘게 굴다가 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더냐!”소항은 순간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 뒤로 이어진 재판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그대로 대전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소우연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그때 그가 느꼈을 어찌할 수 없는 심정과 불나방처럼 무모하게 달려들던 그 집착을 떠올렸다. 그저 안타깝고 서글플 따름이었다.“저자를 끌어내려라. 계주부의 거리 하나를 통째로 불태운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크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예.”주익선이 손짓하자 병사들이 다가와 소항을 끌어냈다.조회를 마치기 전, 소우연은 경장명을 따로 남겨 친히 물었다. “경 대인, 그대는 과인의 뜻을 알겠느냐?”경장명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아뢰었다. “대왕께서는 영남의, 아니 남국 백성들이 모두 글을 알고 예를 알아 행복을 누리게 하고자 하시는 줄로 압니다.” 그는 이영 등을 슬쩍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곧, 남국의 백성들에게도 상운국과 같은 권리를 누리게 해주시려는 것이겠지요.”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러하다.”“신, 명을 받들겠나이다. 반드시 있는 힘을 다해 대왕을 위해 진력하겠습니다.”소우연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경 대인은 어서 가서 일을 보도록 하라.”경장명은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이고, 이어 이영과 이천 등 일행에게도 예를 갖춰 인사한 뒤에야 물러갔다.대전 안에는 이제 소우연과 아이들만 남았다.이진이 물었다. “어마마마께서는 어찌하여 저 사람을 그리 중용하시는 것입니까?”“이 영남 땅에서 참으로 학식과 능력을 갖춘 자가 저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느냐. 예전 소항의 문객이었던 방 대인, 왕 대인, 조신철 세 사람도 나쁘지 않았다만, 경장명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지금 남국은 사람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6화

    “경장명을 예부상서로 임명하고 교화사를 설립하며, 이와 동시에 각 부의 설립을 협조하도록 하라. 일 년 안에 영남에 열 개의 학당을 세우고, 다섯 살 이상 아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학당에 입학시켜 배우게 하라. 이 명을 따르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중한 세금을 물릴 것이요, 그러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채석장으로 보내고 아이를 키울 자격을 박탈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남국 관부에서 대신 양육하도록 하겠다!”소우연의 이 한마디에, 경장명은 물론이고 이영마저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오랫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줄곧 여자아이들의 입학을 장려해왔고, 적지 않은 여학당까지 세운 터였다.처음에는 딸을 학당에 보내기 꺼리는 이들도 있었다.그래서 딸을 입학시키지 않는 자에게 세금을 물리겠다 공언했지만, 그래도 고치지 않고 딸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는 결국 기층의 사람들을 동원해 겹겹이 압박을 가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어마마마의 이번 수는 그보다 한 수 위였다. 거듭 타일러도 고치지 않는 자는 곧바로 형벌에 처하고, 채석장으로 보내 교화시키는 것도 모자라 아이를 키울 자격마저 박탈해버리다니!경장명이 고개를 들어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몹시도 근엄했고, 한 나라의 태후답게 자연스레 위엄이 서려 있었다.그는 그 모습에서 상운국 여인들이 정치에 나서고 장사를 하며 학당에 드나드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절감했다.무엇보다 뜻밖이었던 것은, 영남을 평정한 뒤로는 그저 한쪽 구석에 안주하며 이 생에서는 관직과 인연이 없으리라 여겼다는 점이었다.그런데 소우연의 이 한마디가 그를 곧장 영남이 아닌, 남국 조정 한복판으로 이끌어버렸다.예부상서, 그라면 능히 감당할 만한 자리였다.이어서 소우연은 진휘, 양세봉 등을 남국의 장군 등으로 봉했고, 경장명에게 이를 기록하여 봉록을 정리해 상주하도록 명했다.이튿날.주익선이 소항을 압송하여 의정전으로 끌고 왔다.소항은 높은 자리에 앉은 소우연을 올려다보았다. 그 얼굴은 그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많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5화

    말을 마치고, 소우연은 곧바로 마차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이육진도 뒤따라 마차에 올라타서는 소우연의 손을 붙잡았다.“연아, 참으로 대단하더구나. 고생했다.”소우연은 이육진을 바라보다가, 마차 벽에 기대어 있는 용강한을 한 번 바라보고는 말했다.“두 분이 대단해서겠지요. 나라를 살 만큼 부유한 것도 모자라, 강산까지 통째로 안겨주셨으니까요.”“그건 연이 네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지.”소우연이 이육진과 용강한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제가 정말 그럴 자격이 있나요?”“물론이지.”“하지만 저는 두 분이 저와 함께하게 된 뒤로, 오히려 고난이 훨씬 많아졌다고 생각해요.”“연아…”이육진과 용강한이 순간 동시에 긴장했다.“그런 생각을 하다니. 난 연이 너 덕분에 이번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이육진이 소우연의 손을 붙잡고 단호하게 말했다.용강한도 몸을 곧추세우려다, 그 움직임에 기침이 터져 나왔다.소우연이 긴장하며 그를 부축했다.“흥분하지 마세요. 몸조심하시고요.”용강한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그래, 폐하 말씀이 맞다.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말거라. 너는 지금 영남의 왕이니라.”영남의 왕이라.이 무슨 왕이란 말인가. 그녀에게는 하등 중요치 않은 자리였다.하지만 이는 이육진과 용강한이 그녀를 위해 일구어낸 강산이었고, 세 사람이 함께 정착하기로 택한 곳이었다.앞으로 남은 반평생, 세 사람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갈 것이었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 앞으로는 그런 말 안 할게요.”말은 그리했지만 소우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자신이 용강한과 이육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다.“오는 길에 국호는 다 정한 것이냐?”이육진이 계속 물었다.“남국으로 하겠습니다.”“남국?”“무슨 특별한 뜻이라도 있는 것이냐?”소우연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딱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곳이 예전에 영남이라 불렸으니, 국호를 새로 정하면서 '남'이라는 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4화

    두 각도 채 지나지 않아, 마차는 용음촌 안으로 들어섰다.이천 등이 무리를 이끌고 왕궁 밖에서 마중을 나와 있었다. 길 양옆으로는 호위병들이 늘어서 경비를 서고 있었고, 백성들이 가득 모여 서서 대왕의 환궁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경하드립니다, 대왕 만세!”진휘가 크게 외치자, 백성들도 자연스레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먼저 무릎을 꿇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이천 등이 이 광경을 보고는 곁에 있던 친위병들에게 백성들을 일으켜 세우라 일렀지만, 그들은 도무지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새 대왕에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새 대왕이라면 필시 이전 대왕이었던 소항보다는 자신들을 더 잘 대해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소우연이 마차 한쪽 휘장을 살짝 걷어 밖을 내다보니, 백성들이 땅바닥에 온통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육진도 창밖을 내다보고는, 소우연이 왜 눈살을 찌푸리는지 단번에 알아챘다.“화랑, 마차를 세우거라.”소우연이 그리 외치고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마차 문을 밀어젖혔다.화랑은 속으로 흠칫 놀라 즉시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용음촌에 들어섰고 곧 저택에 도착할 텐데, 부인께서는 왜 마차를 세우라 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령이도 황급히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부인, 무슨 일이세요?”이육진이 마차 밖으로 나서며 화랑과 령이에게 말했다.“이제부터는 부인이 아니라 대왕이라 불러야 한다.”“예, 명심하겠습니다.”령이와 화랑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대왕 전하.”소우연은 길 양옆에 늘어선,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저들은 그녀의 백성들이었다.이천 등도 하나둘 소우연 쪽으로 다가와, 저마다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삼가 맞이하옵니다.”대왕의 환궁을 맞이한다니.소우연은 순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그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에게서 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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