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Capítulo 2661 - Capítulo 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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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1화

“그럴 리 없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잠시 헷갈리신 게 분명해요.”소우연이 용강한의 손을 꽉 붙잡았다.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육진은 원래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게다가 용강한도 분명 이육진의 말을 묵인하지 않았던가.용강한이 위로하듯 웃으며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그럴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라…소우연의 손이 자기도 모르게 용강한의 손목으로 향했다. 그의 맥박은 분명 예전만 못했다. 못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몸이 이렇게까지 쇠약해졌단 말인가.문산의 처소는 무척 소박했다. 줄지어 늘어선 것이라곤 죄다 허름한 초가집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소우연은 문득 환상 속에서 용강한이 그녀를 데리고 온갖 산수를 누비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그들은 나무와 나뭇잎, 짚으로 얼기설기 지은 피신처에서 잠시 숙박을 하곤 했었다.그 시절 그는 환상 속 세계에서 오선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존재였다.이육진이 문득 소우연을 끌어안는 바람에, 소우연과 용강한이 맞잡고 있던 손이 떨어졌다.“대인, 연이에게 제대로 설명해 주십시오. 이곳까지 오느라 피곤했을 겁니다. 이만 돌아가 쉬는 게 좋겠습니다.”이육진이 소우연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 뒤에 선 용강한에게 말했다.두 남자는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면서도 조금의 긴장감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서로의 뜻을 헤아리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다.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육진은 소우연의 손을 놓으며 물었다.“그럼 저는 어디서 자면 되겠습니까?”용강한이 손짓으로 가리킨 곳은 자신의 거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초가집이었다.이육진이 성큼성큼 초가집을 향해 걸어가자, 인기척을 들은 소 대장이 문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이육진과 마주치는 순간, 그는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태, 태상황 폐하!”이육진은 그를 한번 흘낏 보더니 그대로 성큼성큼 초가집으로 걸어 들어갔다.소 대장은 머리를 긁적였다. 태상황께서 어찌 이곳까지 오셨을까 싶다가도, 이내 상운국의 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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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2화

용강한은 손에 힘을 더 주어 품 안의 여인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를 자신의 몸속에 녹여 넣으려는 듯했다.소우연도 그런 용강한을 보며 미간을 더욱 좁혔다. “그럼 이제,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저한테 말해줄 수 있나요?”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더이상 연이 너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으마.”“조금도 속이시면 안 돼요.”용강한이 맹세하듯 손을 들어 올렸다. “나 용강한, 오늘 연이에게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며, 조금의 거짓도 없을 것이다.”“좋아요, 그럼 말씀해 보세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우연을 이끌어 옆의 탁자로 가서 앉았다.“이곳이 누추해서…”“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 예전에는 황량한 산속에서 야생 열매나 따 먹고, 샘물을 길어 마시며 살았잖아요. 나무 몇 그루 엮어 만든 오두막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고요. 그래도 여긴 초가집이라도 있으니 그때보다는 훨씬 낫지요.”“연이 너는 다 기억하고 있구나.”“당연히 기억하죠. 환상 속의 그 모든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꿈처럼 여겨지겠지만, 오라버니와 저에게는 그렇지 않으니까요.”“그렇지.”그가 소우연을 향해 애틋하게 웃어 보였다. “우리에게는 환상이 아니지. 나에게는, 이번 생 최고의 행운이었던 전환점이었단다.”최고의 행운이었던 전환점이라…소우연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물론 잘 알고 있었다.깊게 숨을 한 번 들이쉰 뒤, 소우연이 용강한에게 말했다. “이제 말씀해 보세요.”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전에 내가 널 찾아갔을 때 했던 말들을 기억하느냐?”“당연히 기억하죠.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꿈속에서 오라버니가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 두려웠어요.”그녀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울먹임이 배어 있었다. 그토록 걱정되고 두려웠기에 이육진을 문산으로 보내 용강한을 찾아보게 했고, 그의 소식이 궁금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그저께였다. 그날, 마치 이 악몽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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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3화

“그 여자는 나와 폐하를 하나로 합치려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나한테…”용강한의 생각은 꿈속에서 벌어졌던 그 기이한 장면들로 흘러갔다. 얼굴이 뚜렷이 보이지 않던 그 여자가 그에게 참으로 많은 말을 했었다.소우연은 그저 조용히 용강한을 바라보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용강한이 두 손을 소우연의 양어깨에 얹고,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 여자가 내게 말하길, 자신이 이 이야기 속 세계의 창작을 끝마쳐야만, 나와 너, 그리고 너와 폐하가 진정으로 맺어질 수 있다고 했다.”소우연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실로 충격적이었다.그가 이 세상을 창조한 작가와 맞서기까지 했다니. 만약 용강한과 이육진이 한 사람이라면…아니, 용강한은 용강한이고, 이육진은 이육진이다. 그런데 그 작가는 어째서 용강한을 이육진의 일부로 만들려는 것일까?그렇게 되면 이육진은 여전히 이육진일 수 있을까?용강한, 그는 정말로 이육진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일까?“믿, 믿을 수 없어요.”소우연은 더듬거리며 겨우 이 말을 내뱉었다.용강한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믿지 않는다. 나는 나며, 내 의지로 너를 사랑할 것이다. 하나의 기억으로 남아 폐하가 되어 널 사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소우연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울지 마라, 울지 마라.”용강한이 얼른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며, 애틋하게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걱정마라 연아,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어째서 그런 짓을 하려는 거죠?”소우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어쩜 그렇게 못됐단 말인가!그녀의 눈빛에는 온통 그 작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그 여자는 너를 편애하고 있다. 하지만 그 편애가…”용강한은 순간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소우연이 허탈하게 웃으며 용강한을 바라보고 말했다. “하지만 그 편애라는 게, 이 가상 세계 안에서조차 제가 오라버니와 폐하와 함께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군요.”그랬다. 그 여자는 끝내 소우연이 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람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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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4화

오늘 밤, 달빛이 흐릿했다.초가집 안에서 소우연은 더워지면 용강한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렇게 오래 붙어 있으면 다시 얼음처럼 한기가 느껴졌다.그렇게 덥고 춥기를 반복하니, 그녀는 도무지 잠들 수가 없었다.용강한이 옷감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연아,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아라.”“저는…”“네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걸 아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소우연은 마음이 괴로우면서도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를 위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도 제가 뭘 하는지 알고 있어요. 오라버니는 한 번도 저를 포기하거나 버린 적 없으니, 저도 오라버니를 버리지 않을 거예요.”“네 그 한마디가 나를 참으로 감동시키는구나.”소우연이 살짝 웃었다. “저는 진심을 말한 거예요.”“나도 진심으로 감동했다.”“그럼 얼른 주무세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소우연의 몸을 생각해서라도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우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켜, 용강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쉬세요.”“그래.”한참이 지나서야 소우연은 용강한이 잠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그의 곁에 기대어 이불을 잘 덮어준 뒤, 이불 너머로 그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체온으로 그를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이미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소우연도 점점 졸음이 밀려왔고, 막 잠이 들려던 그 순간, 갑자기 용강한이 악몽에 시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네가 우리 운명을 이렇게 멋대로 뒤바꾸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용강한이지, 이육진이 아니다!”“강한 오라버니, 강한 오라버니…”소우연이 긴장한 채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 목소리에 용강한도 악몽에서 깨어났다.정신을 차린 순간, 용강한은 소우연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맑으면서도 어딘가 쉰 목소리가 떨렸다.“또… 또 그 여자가 꿈에 나타났다.”“그 여자가 뭐라고 하던가요?”“내게 그러더군. 내가 폐하와 한 몸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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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5화

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소우연이 보지 못한 것은, 그의 눈동자 속에 스쳐 지나간 옅은 자조였다.그가 꽉 움켜쥔 주먹, 그 모든 것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하늘의 섭리를 마주하고 말았다는 것을.아무리 애를 써도, 그는 작가가 붓끝으로 정해놓은 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물었다. “그렇죠?”“연아, 정말 우리가 영원토록 이렇게 얽혀 있기를 바라느냐?”“네.”“하지만…”사랑은 원래 이기적인 법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이육진을 한편으로 여기게 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 역시 분명 소우연 때문일 것이었다. 그녀 때문에, 그는 이육진에게 이토록 관대해질 수 있었다.그렇다면 이육진은 어떨까?그 역시, 어쩌면 소우연 때문에, 그녀가 그를 여러 번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줄곧 그녀 곁에 있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것일까?“하지만은 없어요!”소우연이 그를 끌어안았다. “만약 방법이 있다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우리 함께 해요. 어차피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운명을 바꿔본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그래.”그날 밤, 잠들지 못한 것은 소우연과 용강한 두 사람뿐이 아니었다.이육진도 마찬가지였다.그는 허름한 초가지붕을 올려다보며, 용강한이 소우연과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용강한이 전에 자신에게 했던 그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정말로 맞설 방법이 없단 말인가?정말로 맞설 수 없다면,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동틀 무렵,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소우연도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마치 텅 빈 허공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허공에 글자들이 마치 장막처럼 그녀의 앞에 펼쳐졌다. 그 광경은 예전에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다가 다시 살아나기 전에 보았던 장면과 놀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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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6화

용강한은 침상 곁에 앉아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날이 밝아올 무렵, 소 대장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용 대인, 태상황께서 소인더러 두 분을 식당으로 모셔오라 하셨습니다.”소 대장은 그렇게 외치며 계속 문을 두드렸다.용강한은 얇은 초가집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전하거라. 이리로 오라고.”“그, 그것이…”“어서 가거라!”소 대장은 감히 머뭇거리지 못하고 몸을 돌려 이육진을 부르러 갔다.눈 깜짝할 사이, 세찬 바람과 함께 초가집 문이 열리더니 이육진의 모습이 어느새 침상 앞에 나타나 있었다.침상 위, 여인의 새하얀 피부에는 옅은 홍조가 배어 있었고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이육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미간을 펴주고는, 용강한을 향해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입니까?” “연이가 방금 꿈을 꾼 모양입니다.”용강한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육진이 채 묻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아마 악몽이었겠죠.”이육진이 숨을 깊게 들이쉬며 물었다.“괜찮은 것입니까?”“괜찮습니다.”“그럼 됐습니다.”이내 이육진은 두툼한 이불을 보고는 소우연에게 덮어준 뒤, 다시 용강한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곧이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화랑과 령이는 방문 밖에 서 있다가 이육진과 용강한이 동시에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이육진이 령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들어가서 부인을 돌보거라.”“예.”령이가 대답하고는 화랑과 함께 예를 갖추어 인사한 뒤 길을 비켰다.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이육진은 눈을 들어 진창이 된 길바닥을 살펴보다가, 옷을 단단히 여민 용강한을 보고는 문득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창가에 걸려 있는 도롱이와 삿갓을 보고는, 그것을 가져다 용강한에게 입혀주었다.용강한은 다소 의아했지만, 이육진의 냉랭한 얼굴에 그를 동정하는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기에 그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지금 형님 몰골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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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7화

“그 여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녀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그 여자는 주판알 같은 것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동작이 어찌나 빠르던지 그 글자들이 유리처럼 매끄러운 거울 면에 나타났습니다. 너무 빨라서, 제 도술로는 도저히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이육진은 말없이 앞쪽을 바라보았다. 가지와 잎이 무성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그 아래는 바닥이 말라 있어 비에 젖지 않은 채였다.“용 대인,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지요.”“예.”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 나무 아래로 걸어갔다.“그런데 연이는 어찌하여 정신을 잃은 것입니까?”“아마 어젯밤 제가 연이에게 했던 이야기들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그녀…”이육진이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이 시점까지 와서도 내게 숨길 셈인가.'용강한은 쓴웃음을 짓고는,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던 듯 소우연이 가위눌렸던 일까지 모두 이육진에게 털어놓았다.“두 분 다 그 여자의 꿈을 꾸셨다는 것이군요. 만약 제가…”“폐하께서 그 여자를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용 대인조차 당해내지 못한 작가를 자신이 어찌 당해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면 화풀이는 될 터였다.이육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용강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제 선택은 연이와 같습니다. 저는 저고, 용 대인은 용 대인입니다.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희를 하나로 뭉뚱그리려 한단 말입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여인이군요!”용강한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하지만 그 여자 말로는, 운명을 받아들이면 폐하와 연이가 오래도록, 만년토록 행복하게 사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럼 용 대인은 어떻습니까?”“저 역시 폐하입니다.”“그것은 그저 차가운 기억 한 조각 속에서 용 대인이 제 일부가 된 것일 뿐입니다. 그런 용 대인을 과연 용 대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이육진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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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8화

용강한은 헛웃음을 지었다. 스스로를 죄인이니 악인이니 나쁜 놈이니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었다면, 저 역시 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더더욱 두 분이 저를 원망하게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용강한이 담담히 말했다.이육진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한 말, 명심하십시오!”어찌 됐든 자신과 연이는 용 대인을 원망할 마음이 없었다.그는 용강한이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것으로 성 하나를 무너뜨리는 신묘한 힘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 일에서 그가 느끼는 무력감과 답답함을 모를 리 없었다.용강한은 그런 이육진과 시선을 마주하며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입니다.”이육진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 바라보았다. 마치 소리 없는 계략을 짜듯, 그 보이지 않는 손에 맞설 계획을 세우는 듯했다.“지금 제 몸 상태로는, 연이가 저와 함께 있다가는 병기운이 옮을까 염려됩니다. 하니 수고스러우시겠지만…”“수고랄 것도 없습니다.”이육진이 곧바로 용강한의 말을 끊고는 말을 이었다.“문산 쪽은 소 대장 무리들에게 계속 길을 닦게 하고, 용 대인은 저희와 함께 소룡진으로 돌아가시지요. 적어도 그곳 환경이 이곳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지금도 이미 몸이 이토록 쇠약해졌는데, 도술까지 써서 모기를 쫓아내는 건 실로 손해가 아니겠습니까.”용강한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연이에게 전해주십시오. 저는 먼저 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으니, 두 분은 천천히 뒤따라 출발하시라고요.”용강한이 웃으며 말했다.“인생 한평생, 그리 서두를 것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끝에 가서 보면, 결국 별것 아니지요.”두루뭉술한 말이었지만, 이육진은 크게 공감했다. 아무리 다급한 일이라 해도, 생사가 갈리는 이별이 아니고서야 결국 별것 아닌 법이었다.이육진은 빗속을 무릅쓰고 걸음을 옮겼다. 눈 깜짝할 사이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용강한은 주먹을 쥔 손을 입가에 대고 기침을 몇 번 하다가, 다가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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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9화

소우연은 살짝 입을 벌려 죽을 한 술 떠먹더니, 그 어여쁜 눈으로 용강한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지금 내 몸이 예전만 못하니, 폐하께서 우리더러 천천히 소룡진으로 돌아오라 하셨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산의 여건이 소룡진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지금 그가 추위를 타는 상태이니, 소룡진 쪽이 물자며 거처며 여러모로 훨씬 편할 터였다.용강한이 계속해서 죽을 떠먹여 주려 하자, 소우연이 그의 손에서 숟가락을 빼앗아버렸다.“이제부터는 제가 오라버니를 돌볼 차례예요.”“연이 네가, 나를 돌본다고…”“네, 제가 오라버니를 돌보면 안 되나요?”그녀가 그를 바라보며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용강한이 옅게 웃었다.“나는 아직 남의 돌봄을 받을 만큼은 아니다. 적어도 누가 밥을 떠먹여 줘야 할 정도는 아니란다.”소우연이 말했다.“저는 기꺼이 오라버니에게 밥을 떠먹여 드리고 싶어요. 오라버니께서 저를 돌보는 게 당연하다 여기시는 것처럼요.”'참으로 당연하다는 그 말이라니…'그는 오늘 아침 식사가 유독 맛있게 느껴졌다. 죽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는, 다른 한 그릇을 집어 들고 이번엔 그가 그녀를 먹여주었다.소우연이 그의 손을 붙잡고, 그 부드러운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혼자서도 먹을 수 있어요.”“나도 안다. 허나 내게 능력이 있는 동안에는, 계속 연이 너를 돌보고 싶구나. 이것이 내 평생의 소원이다.”소우연이 입술을 삐죽이며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마음속 답답함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어째서 모든 나쁜 일들은 다 이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것일까.용강한이 숟가락을 다시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소우연은 그제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이제 아침에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용강한이 담담히 물었다.소우연이 잠시 멈칫하더니 용강한을 바라보았다.“그 여자는 보지 못했지만, 그 책은 보았어요. 전생에 비참하게 죽은 뒤 봤던 그 책과 똑같았어요. 다만 이번에는, 저와 이육진, 그리고 오라버니까지 모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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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0화

령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우연이 말했다.“그리고 소 대장에게 사람 몇을 딸려 보내라 이르고, 이불도 몇 개 더 챙기라 하거라.”“그럼 몇 채나 챙길까요?”령이가 물으며 용강한을 슬쩍 바라보았다. 이번에 만난 이 대인, 아니, 정확히는 용 대인 말이다.용 대인은 이번에 유독 몸이 많이 쇠약해 보였다.용강한이 말했다.“두툼한 걸로 두 개면 충분하다.”소우연이 물었다.“괜찮으시겠어요?”“괜찮다. 이 정도 추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반작용 때 비하면 새 발의 피니라.”“그래도 무리하시면 안 돼요.”“지금 내 상태로는 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단다.““정말이에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소우연이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오라버니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에요.”“그럼 싫으냐?”소우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오히려 좋아요.”“좋다고?”소우연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좋아요. 지금의 오라버니야말로 사람 같아요. 예전의 오라버니는 마치 높은 산 위에 쌓인 눈처럼, 그저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 같았거든요.”용강한이 웃으며 말했다.“높은 산 위의 눈이라... 하나 내 눈엔 연이 너야말로 손닿을 수 없는 그 높은 산 위의 눈 같구나.”소우연이 그의 손을 맞잡았다.“그럼 이제 저희 둘 다 그 높은 산 위의 눈을 손에 넣은 셈이네요.”용강한이 나직이 웃으며 속으로 되뇌었다. '이번 생,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령이는 두 사람의 이토록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옷가지를 정리하러 갔다.여정에 필요한 마른 식량까지 다 준비를 마친 뒤, 그들은 이튿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이육진이 소룡진 군영으로 돌아온 이튿날, 주익선 또한 사람을 보내 급보를 전해왔다.소항이 형주성 밖에서 잡혔다는 소식이었다.이 소식에 이육진, 이천, 이진, 이영 등이 소룡진의 소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그들은 서둘러 소씨 가문 저택을 왕궁으로 개조했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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