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마마께서도 이런 일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그럼 태후마마께서도 오시지는 않을…”심연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천이 말했다. “오실 것이다. 어쩌면 벌써 도착하셨을 지도 모르지.”벌써 도착했다니?심연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녀는 이천을 한 번 보고, 다시 백성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항이 이런 짓을 저지를 줄 미리 알았더라면, 태후마마와 진이는 절대로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을 거예요.”“아쉽게도, 미리 알지 못했지.”이천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그래, 방 대인의 심복을 시켜 처자식을 경장명의 보호 아래에서 데려가게 한 것부터가, 그야말로 양을 호랑이 굴에 넣은 격이었다.이천이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항은 이미 이곳을 떠났으니, 너희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도, 놀랄 것도 없다. 왕 부인께서 남은 일은 모두 잘 수습해 주실 것이다.”“왕 부인은 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영남 군영의 사람들까지 모두 그분의 말을 따른다는 겁니까?”“그저 한 가지만 알아두거라. 부인께서는 너희를 길거리에 내버려두지도, 굶주리게 하지도 않으실 것이다!”그들이 영남에 오기 전, 주익선이 먼저 군량을 한 차례 영남으로 실어 왔었다.그가 이곳에 왔을 때 다시 한번 당부해 두었으니, 식량은 앞으로도 계속 영남으로 운송될 것이고 군인이든 백성이든 굶주릴 일은 없을 터였다.“그, 그럼 왕 부인은 정말 하늘이 저희를 구하라고 보내신 분이시군요.”“맞아요! 왕 부인 만세!”“왕 부인 만세!”이천과 심연희는 그들이 그토록 감격해 눈물짓는 모습을 보며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두 사람은 결국 손을 맞잡고, 먼저 계주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계주부는 이미 곁채 한두 칸만 겨우 남기고 다 타버린 뒤였다. 큰길가에 불탄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온통 폐허뿐이었다.소우연과 이육진은 마차에서 내려 눈앞에 펼쳐진 폐허를 바라보며 절로 탄식을 흘렸다.“참으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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