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뭐겠어요?”“혹시 우리가 올 줄 미리 알고 마중 나와 있었는지도 모르지.”“개일 뿐이잖아요. 개가 점이라도 칠 줄 안다는 거예요?”소우연이 피식 웃었다. 그저 지나가는 말로 던져본 것뿐이었다.그러던 중 누렁이가 본채 앞에 멈춰 서더니, 고개를 돌려 소우연과 이육진이 동문으로 들어서는 걸 보고는 펄쩍 뛰어올라 나무문을 긁어댔다. 문을 긁으면서 낑낑거리기까지 했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누렁이가 이러는 이유는…그녀는 걸음을 서둘러 내달렸고, 이육진도 바짝 뒤를 쫓았다.“강한 오라버니! 강한 오라버니!”소우연이 살짝 힘을 주자 방문이 절로 열렸다.두 사람이 뛰어들어가니, 용강한이 이불을 두른 채 곁의 평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별일은 없어 보였다.소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육진도 덩달아 숨을 돌렸다. 만약 용강한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소우연이 얼마나 상심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용강한이 옅게 웃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꼭 무슨 큰일이라도 난 사람들 같군요.”누렁이는 어느새 낑낑거리며 용강한 곁으로 다가가 몸을 비비더니, 다시 돌아와 소우연에게도 몸을 비볐다.용강한이 말했다.“누렁아, 나가 있어라.”누렁이는 낑낑거리며 용강한과 소우연을 못마땅한 듯 한 번 쳐다보고는, 그래도 결국 밖으로 나가 문 앞에 엎드려 지켰다.소우연이 용강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방금 왕부 문 앞에 도착했는데 누렁이가 먼저 마중을 나왔더라고요. 다급하게 문을 긁던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랐어요.”용강한은 그녀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소우연이 손을 내밀자, 용강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을 그 위에 포갰다.이육진은 슬쩍 고개를 돌려 자리를 찾아 앉으며 못 본 척했다.어차피 그와 소우연이 가까이 지낼 때도 용강한은 한 번도 뭐라 한 적이 없었으니, 병색이 완연한 용강한을 상대로 질투할 리 없었다.소우연이 그 차가운 손을 붙잡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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