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Capítulo 2671 - Capítulo 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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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1화

“외삼촌의 명성이 쇠하고 있어…”“뭐라고요?”이영과 이진이 동시에 외쳤다.심초운과 심연희 남매도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천을 바라보았다.“오라버니가 잘못 본 거 아닐까요?”이영이 물었다.이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역시 내가 잘못 봤기를 바란다.”“그, 그것이…”이진이 말했다.“그럴 리가요. 외삼촌은 아직 마흔다섯도 안 되셨는데, 명성이 쇠하다니 말이 안 돼요. 오라버니, 다시 한번 잘 살펴보세요. 뭔가 잘못 짚으신 게 분명해요.”이천이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어찌 그런 것을 잘못 볼 수 있겠는가?그 역시 자신이 잘못 봤기를 간절히 바랐다!게다가 그들이 영남에 온 뒤로 외삼촌을 만난 것은 겨우 두 번뿐이었고, 그 후 외삼촌은 문산으로 떠나버린 뒤로 거의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심연희가 이천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그럼 오라버니는 아까 왜 아바마마께 이 말씀을 안 드린 거예요?”이영도 말했다.“맞아요, 이렇게 큰일인데 왜 아바마마께 말씀 안 드렸나요?”“너희는 아바마마께서 모르고 계신다고 생각하느냐?”이천이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모두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아바마마께서는 어마마마를 문산으로 배웅하신 뒤에야 소룡진으로 돌아오셨어.”이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러니 오라버니 말이 사실이라면, 아바마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던 거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이대로 외삼촌을 그냥 두고 볼 수는…”말을 잇지 못하는 이영의 얼굴에는 괴로운 기색이 역력했다.회임 중이라 감정이 예민해진 탓인지, 그녀가 말했다.“우리, 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외삼촌과 어마마마 일행이 도착하시면, 어쩌면 외삼촌 자신에게 무슨 방도가 있으실지도 모르지.”이천이 담담히 말했다.이영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답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릴 적 흠천감으로 자주 외삼촌을 찾아가 크고 작은 일들을 물어보던 기억이 가득 떠올랐다.외삼촌은 언제나 귀찮은 내색 한번 없이, 학업이든 정치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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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2화

소우연은 골똘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강한이 눈을 뜨고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도, 그녀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용강한은 손을 반쯤 뻗다가, 자신의 몸이 뼛속까지 차갑고 연아도 다소 지쳐 보이니 자칫 그녀가 감기라도 걸릴까 염려되어 그만두었다.뻗었던 손을 미처 거두기도 전에, 소우연이 그 손을 덥석 붙잡았다.“몸은 좀 어때요? 힘드시진 않고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힘들지 않다.”용강한의 대답도 자못 진지했다.그러나 소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는 문득 웃음이 나왔다. 웃다 말고, 그러다 문득, 용강한의 손을 꼭 쥔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감추려 했던 불안과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 손은 얼음 조각처럼, 살을 에듯 차가웠다!소우연은 두 사람의 손을 이불 속에 꼭 감싸 쥐었다. 그러나 아무리 감싸도 용강한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차가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손을 잠깐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데, 오라버니 본인은 대체 얼마나 괴로울까!'그런 생각이 들자, 오랫동안 잔잔했던 소우연의 마음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창조자란 존재가 어째서 이토록 무자비하게 자신들의 삶을 뒤흔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생각할수록, 원망스러움만 더해갔다.“연아, 연아…”용강한은 소우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고는 때맞춰 그녀의 손을 지그시 쥐어 깊은 생각에서 그녀를 불러냈다.소우연은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용강한을 보며, 애써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괜찮아요.”“방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느냐?”용강한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우연이 고개를 젓기 무섭게, 용강한이 말했다.“네 눈 속에서, 원망이 보였다.”“저는…”'원망이라니.'그랬다. 그녀는 방금 정말로 그 작가를 원망하고 있었다. 어째서 용강한에게 이토록 많은 고통을 겪게 하는지, 어째서 자신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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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3화

저리 쇠약해졌으면서도 어쩜 저리 태연할까.이육진은 소우연 곁에 나란히 앉아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는, 영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모든 것이 정리되었으니, 이제 별다른 후환은 없을 것입니다.”소우연이 담담히 말했다.이육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용강한을 바라보았다.“용 대인은 좀 어떻습니까? 아직 버틸 만하십니까?”“물론 버틸 만합니다.”“그럼 다행입니다. 겨우 하루 거리인데, 이틀이 넘도록 도착하지 못하셨더군요.”그래서 걱정이 되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이었다.용강한은 버틸 만하다고 했지만, 이육진은 한눈에도 그것이 그저 소우연을 안심시키려는 말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지금 그의 모습은 실로 너무나 쇠약해 보였다. 어찌나 쇠약해 보이던지, 이십 년 전 자신을 구하려다 모든 수련의 성과를 잃었던 그해의 용강한이 떠오를 정도였다.마차 밖에서 화랑이 소리를 한 번 외치더니, 마차를 계속 몰아갔다.마차가 덜컹거리자 용강한이 마차 벽에 몸을 기댔다. 소우연이 이어서 물었다.“소항은 다시 붙잡혀 왔다는데, 그의 처자식은 어찌 됐습니까?”“그 방 대인의 심복은 이미 죽었습니다. 소항의 처자식으로 말하자면, 십중팔구 이미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소우연은 살짝 입을 벌렸다가, 결국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소항의 결말은, 과연 그 자신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것일까.그 생각만으로도, 그녀는 스스로 무언가에 씌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왜 그러느냐?”이육진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그녀 마음속에 무언가 담아둔 것이 있음을 느끼고는 문득 가슴 한구석이 시큰해졌다.“만약 그들이 정말로 무사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정해진 운명일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미 그들에게 그만큼 많은 기회를 주었으니.”“그게 정말로 정해진 운명인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 짜놓은 각본인 걸까요.”느닷없는 반문에 이육진이 잠시 말문이 막혔다.용강한도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소우연이 그 작가의 꿈을 꾼 이후로, 그도 그녀가 갈수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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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4화

두 각도 채 지나지 않아, 마차는 용음촌 안으로 들어섰다.이천 등이 무리를 이끌고 왕궁 밖에서 마중을 나와 있었다. 길 양옆으로는 호위병들이 늘어서 경비를 서고 있었고, 백성들이 가득 모여 서서 대왕의 환궁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경하드립니다, 대왕 만세!”진휘가 크게 외치자, 백성들도 자연스레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먼저 무릎을 꿇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이천 등이 이 광경을 보고는 곁에 있던 친위병들에게 백성들을 일으켜 세우라 일렀지만, 그들은 도무지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새 대왕에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새 대왕이라면 필시 이전 대왕이었던 소항보다는 자신들을 더 잘 대해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소우연이 마차 한쪽 휘장을 살짝 걷어 밖을 내다보니, 백성들이 땅바닥에 온통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육진도 창밖을 내다보고는, 소우연이 왜 눈살을 찌푸리는지 단번에 알아챘다.“화랑, 마차를 세우거라.”소우연이 그리 외치고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마차 문을 밀어젖혔다.화랑은 속으로 흠칫 놀라 즉시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용음촌에 들어섰고 곧 저택에 도착할 텐데, 부인께서는 왜 마차를 세우라 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령이도 황급히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부인, 무슨 일이세요?”이육진이 마차 밖으로 나서며 화랑과 령이에게 말했다.“이제부터는 부인이 아니라 대왕이라 불러야 한다.”“예, 명심하겠습니다.”령이와 화랑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대왕 전하.”소우연은 길 양옆에 늘어선,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저들은 그녀의 백성들이었다.이천 등도 하나둘 소우연 쪽으로 다가와, 저마다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삼가 맞이하옵니다.”대왕의 환궁을 맞이한다니.소우연은 순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그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에게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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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5화

말을 마치고, 소우연은 곧바로 마차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이육진도 뒤따라 마차에 올라타서는 소우연의 손을 붙잡았다.“연아, 참으로 대단하더구나. 고생했다.”소우연은 이육진을 바라보다가, 마차 벽에 기대어 있는 용강한을 한 번 바라보고는 말했다.“두 분이 대단해서겠지요. 나라를 살 만큼 부유한 것도 모자라, 강산까지 통째로 안겨주셨으니까요.”“그건 연이 네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지.”소우연이 이육진과 용강한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제가 정말 그럴 자격이 있나요?”“물론이지.”“하지만 저는 두 분이 저와 함께하게 된 뒤로, 오히려 고난이 훨씬 많아졌다고 생각해요.”“연아…”이육진과 용강한이 순간 동시에 긴장했다.“그런 생각을 하다니. 난 연이 너 덕분에 이번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이육진이 소우연의 손을 붙잡고 단호하게 말했다.용강한도 몸을 곧추세우려다, 그 움직임에 기침이 터져 나왔다.소우연이 긴장하며 그를 부축했다.“흥분하지 마세요. 몸조심하시고요.”용강한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그래, 폐하 말씀이 맞다.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말거라. 너는 지금 영남의 왕이니라.”영남의 왕이라.이 무슨 왕이란 말인가. 그녀에게는 하등 중요치 않은 자리였다.하지만 이는 이육진과 용강한이 그녀를 위해 일구어낸 강산이었고, 세 사람이 함께 정착하기로 택한 곳이었다.앞으로 남은 반평생, 세 사람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갈 것이었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 앞으로는 그런 말 안 할게요.”말은 그리했지만 소우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자신이 용강한과 이육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다.“오는 길에 국호는 다 정한 것이냐?”이육진이 계속 물었다.“남국으로 하겠습니다.”“남국?”“무슨 특별한 뜻이라도 있는 것이냐?”소우연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딱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곳이 예전에 영남이라 불렸으니, 국호를 새로 정하면서 '남'이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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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6화

“경장명을 예부상서로 임명하고 교화사를 설립하며, 이와 동시에 각 부의 설립을 협조하도록 하라. 일 년 안에 영남에 열 개의 학당을 세우고, 다섯 살 이상 아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학당에 입학시켜 배우게 하라. 이 명을 따르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중한 세금을 물릴 것이요, 그러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채석장으로 보내고 아이를 키울 자격을 박탈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남국 관부에서 대신 양육하도록 하겠다!”소우연의 이 한마디에, 경장명은 물론이고 이영마저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오랫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줄곧 여자아이들의 입학을 장려해왔고, 적지 않은 여학당까지 세운 터였다.처음에는 딸을 학당에 보내기 꺼리는 이들도 있었다.그래서 딸을 입학시키지 않는 자에게 세금을 물리겠다 공언했지만, 그래도 고치지 않고 딸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는 결국 기층의 사람들을 동원해 겹겹이 압박을 가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어마마마의 이번 수는 그보다 한 수 위였다. 거듭 타일러도 고치지 않는 자는 곧바로 형벌에 처하고, 채석장으로 보내 교화시키는 것도 모자라 아이를 키울 자격마저 박탈해버리다니!경장명이 고개를 들어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몹시도 근엄했고, 한 나라의 태후답게 자연스레 위엄이 서려 있었다.그는 그 모습에서 상운국 여인들이 정치에 나서고 장사를 하며 학당에 드나드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절감했다.무엇보다 뜻밖이었던 것은, 영남을 평정한 뒤로는 그저 한쪽 구석에 안주하며 이 생에서는 관직과 인연이 없으리라 여겼다는 점이었다.그런데 소우연의 이 한마디가 그를 곧장 영남이 아닌, 남국 조정 한복판으로 이끌어버렸다.예부상서, 그라면 능히 감당할 만한 자리였다.이어서 소우연은 진휘, 양세봉 등을 남국의 장군 등으로 봉했고, 경장명에게 이를 기록하여 봉록을 정리해 상주하도록 명했다.이튿날.주익선이 소항을 압송하여 의정전으로 끌고 왔다.소항은 높은 자리에 앉은 소우연을 올려다보았다. 그 얼굴은 그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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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7화

“아니, 안돼…”“애초에 네가 사람을 보내 처자식을 빼돌리지만 않았어도, 오늘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네 스스로 흑심을 품고 주제넘게 굴다가 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더냐!”소항은 순간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 뒤로 이어진 재판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그대로 대전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소우연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그때 그가 느꼈을 어찌할 수 없는 심정과 불나방처럼 무모하게 달려들던 그 집착을 떠올렸다. 그저 안타깝고 서글플 따름이었다.“저자를 끌어내려라. 계주부의 거리 하나를 통째로 불태운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크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예.”주익선이 손짓하자 병사들이 다가와 소항을 끌어냈다.조회를 마치기 전, 소우연은 경장명을 따로 남겨 친히 물었다. “경 대인, 그대는 과인의 뜻을 알겠느냐?”경장명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아뢰었다. “대왕께서는 영남의, 아니 남국 백성들이 모두 글을 알고 예를 알아 행복을 누리게 하고자 하시는 줄로 압니다.” 그는 이영 등을 슬쩍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곧, 남국의 백성들에게도 상운국과 같은 권리를 누리게 해주시려는 것이겠지요.”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러하다.”“신, 명을 받들겠나이다. 반드시 있는 힘을 다해 대왕을 위해 진력하겠습니다.”소우연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경 대인은 어서 가서 일을 보도록 하라.”경장명은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이고, 이어 이영과 이천 등 일행에게도 예를 갖춰 인사한 뒤에야 물러갔다.대전 안에는 이제 소우연과 아이들만 남았다.이진이 물었다. “어마마마께서는 어찌하여 저 사람을 그리 중용하시는 것입니까?”“이 영남 땅에서 참으로 학식과 능력을 갖춘 자가 저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느냐. 예전 소항의 문객이었던 방 대인, 왕 대인, 조신철 세 사람도 나쁘지 않았다만, 경장명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지금 남국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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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8화

이천도 입을 열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른 법이지.” 그는 심연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연희가 회임했을 때 나 역시 걱정이 많았다만, 그 고통을 대신 짊어져 준 적은 없었단다.”심초운은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다.이런 따뜻한 정이, 그것도 황실에서 오갈 줄이야.이영이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심초운의 손을 붙잡았다. “알아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게다가 사실 제 입덧은 그렇게 심하지도 않은걸요.”그저 가끔 몇몇 음식이 조금 느끼하게 느껴질 뿐,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심초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이 이렇게 자신을 놀려대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나쁘지만은 않았다.소우연이 이영을 한 번 안아주며 말했다. “여기 이렇게들 서 있지 말고, 다들 돌아가서 쉬거라.”“하지만 어마마마…”이영은 소우연을 끌어안은 채 그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소우연이 살짝 멈칫하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외삼촌이 돌아오시고 나서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으셨어요. 저희가 처소로 찾아가도 만나주지도 않으시고요.” 이영이 결국 묻고 말았다.소우연이 아이들을 둘러보니,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했다. 용강한의 일은 아직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까지 함께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분은 지금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계시니, 나중에 들르는 게 좋겠구나.” 소우연이 말했다.이영이 고개를 저었다. “어마마마, 외삼촌은 지금껏 저희 모두를 이렇게 매몰차게 외면하신 적이 없었어요.”이천이 말했다. “어마마마, 제 도력이 부족하고 외삼촌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밤 별자리를 살펴보니 용 외삼촌의 명성이 쇠약해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일은 반드시 외삼촌께서 신경 쓰시도록 해야 합니다.”“쇠, 쇠약해지고 있다니…”소우연의 낯빛이 살짝 창백해졌다.그녀가 이 왕의 자리에 앉은 것도 그저 이육진과 용강한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였고, 두 사람이 조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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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9화

오늘날 남국은 그야말로 애초에 대왕과 이육진, 용강한이 함께 계획했던 그대로 나아가고 있었다.그 첫걸음은, 이제 남국에는 더 이상 노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소우연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령이도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소우연은 이육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려 령이에게 말했다. “령아, 지금 먼저 화랑을 찾으러 가거라. 너희도 얼른 관부에 가서 호적을 등록해두어라. 이것들이 앞으로 다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하지만 소인이 자리를 비울때, 대왕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소우연이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내게도 손이 있단다. 게다가 부군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알아서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란다.”소우연이 이육진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령이가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미소 지었다. 이육진을 보니 그 풍모가 정말이지 대단했다.용강한, 이육진, 대왕 세 사람 모두 이제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보고 있으면 여전히 눈이 즐거웠다.특히 대왕과 용강한은 그야말로 선인 같은 용모로, 보기에도 몹시 젊어 보였다.이육진으로 말하자면 장군다운 늠름한 풍채를 지녀, 겉으로는 아직 서른 안팎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대왕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두 남자를 곁에 두었으니 말이다!“어서 가거라.”소우연이 웃으며 말했다.령이가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었다. “그럼 정말 다녀오겠습니다. 저희도 집안 어른들을 한번 뵙고, 함께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소우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령이는 그제야 용강한의 저택 쪽으로 향했다.이육진은 멀리서부터 소우연을 알아보고는 웃으며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우연도 그 손을 마주 잡으며 물었다. “그리도 급하신 겁니까? 벌써부터 왕궁을 보수하시는 겁니까?”“당연히 급하지. 왕궁을 손보는 것뿐만 아니라, 영이에게 국서도 올려 상운국이 남국을 지지해달라 청해야 한단다.”소우연이 입을 열려다 말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저희가 상운국의 속국이 되는 건 결국 상운국의 힘을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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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0화

이육진이 살짝 입술을 벌렸다. 문득 소우연의 말투와 표정에서 어딘가 용강한의 느낌이 묻어난다고 느꼈다.소우연이 이육진이 멍해진 것을 눈치채고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희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았으니까요.”용강한은 그녀에게 원망하지 말라 했었다.하지만 마음속에 어찌 아무런 응어리도 남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작가라는 존재는, 실로 너무했다.이육진이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의 손을 지그시 쥐었다. 그는 소우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운명의 장난이었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다.“가자, 용 대인을 보러가자구나.”“예.”이육진이 문형우를 향해 손짓했다.문형우가 즉시 다가와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 대인,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말을 마치고서야 정신이 든 듯, 소우연을 향해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대왕을 뵙습니다.”소우연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육진이 말했다. “정오의 볕이 뜨거울 때는 다들 두 시진 정도 쉬게 하고, 밤이 되면 다시 작업을 이어가도록 해라.”“예, 이 대인, 걱정 마십시오. 소인이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제야 소우연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두 사람이 한 각쯤 걸어서야 용강한의 저택에 다다랐다.지금은 왕궁이 아직 완전히 수리되지 않은 터라 한 각 남짓이면 용강한의 저택에 이를 수 있었지만, 훗날 왕궁이 다 지어지고 나면 적어도 두세 각은 걸릴 터였다.갈림길에 이르렀을 때, 소우연은 다른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이육진의 저택이었다.즉, 이육진이 머무는 처소로, 그 규모가 용강한의 저택보다 훨씬 컸다.이육진이 말했다. “영이, 천이, 초운이와 연희 모두 내 쪽에 머물고 있단다.”“별채로 나뉘어서 말이지.”“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앞으로 한쪽만 너무 편애하면 아니 된다. 나도 자주 불러주어야 한다.”소우연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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