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각도 채 지나지 않아, 마차는 용음촌 안으로 들어섰다.이천 등이 무리를 이끌고 왕궁 밖에서 마중을 나와 있었다. 길 양옆으로는 호위병들이 늘어서 경비를 서고 있었고, 백성들이 가득 모여 서서 대왕의 환궁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경하드립니다, 대왕 만세!”진휘가 크게 외치자, 백성들도 자연스레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먼저 무릎을 꿇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이천 등이 이 광경을 보고는 곁에 있던 친위병들에게 백성들을 일으켜 세우라 일렀지만, 그들은 도무지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새 대왕에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새 대왕이라면 필시 이전 대왕이었던 소항보다는 자신들을 더 잘 대해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소우연이 마차 한쪽 휘장을 살짝 걷어 밖을 내다보니, 백성들이 땅바닥에 온통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육진도 창밖을 내다보고는, 소우연이 왜 눈살을 찌푸리는지 단번에 알아챘다.“화랑, 마차를 세우거라.”소우연이 그리 외치고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마차 문을 밀어젖혔다.화랑은 속으로 흠칫 놀라 즉시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용음촌에 들어섰고 곧 저택에 도착할 텐데, 부인께서는 왜 마차를 세우라 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령이도 황급히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부인, 무슨 일이세요?”이육진이 마차 밖으로 나서며 화랑과 령이에게 말했다.“이제부터는 부인이 아니라 대왕이라 불러야 한다.”“예, 명심하겠습니다.”령이와 화랑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대왕 전하.”소우연은 길 양옆에 늘어선,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저들은 그녀의 백성들이었다.이천 등도 하나둘 소우연 쪽으로 다가와, 저마다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삼가 맞이하옵니다.”대왕의 환궁을 맞이한다니.소우연은 순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그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에게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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