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321 - Bab 330

550 Bab

제321화

“침상에서 마저 이야기할까?”소우연은 작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나 그에게 있어서 이는 그저 간지럼 태우는 수준에 불과하였다. 이육진은 그런 소우연을 거침없이 번쩍 들어 올려 침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안 돼요, 전하. 몸이 좀 불편해서… 그 날이 왔단 말이에요.”이육진이 입을 살짝 벌리고 품 안에서 제멋대로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너도 나를 놀릴 줄 아느냐?”소우연이 제법 득의양양하게 답했다.“네, 맞아요. 그래서 어쩌시려고요?”남자는 어이없는 듯하면서도 웃음기가 어린 얼굴로 말했다.“네 몸이 괜찮아지면 그때 제대로 혼을 내주겠다.”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소우연을 침상 위로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의서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난 아직 볼일이 남아 있어 더는 너와 놀지 못하겠구나.”소우연은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다 고개를 살짝 숙였는데, 어렴풋이 남자의 몸에 나타난 반응이 보였다.이육진이 무심한 척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누가 그녀더러 이렇게 사랑스럽게 태어나라고 했던가. 입맞춤은커녕, 그저 손을 잡거나 손가락만 살짝 걸어도 그는 늘 이리 되어버렸다.소우연은 두 손을 뒤로 짚은 채, 반쯤 눕듯 기대며 말했다.“전하 정말 재미없어요. 방금 전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셨잖아요.”이육진이 잠시 말을 잃었다.소녀의 새침하고도 짐짓 화난 듯한 표정이 무척 생동감 넘쳤다.그녀가 이렇게 발랄하고 제멋대로 구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생각해 보면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의 소녀는 원래 이런 모습이어야 옳았다. 마음껏 활짝 피어나고,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아야 했다.“연아.”그가 다가와 몸을 숙이고 진지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지금 모습이 좋구나. 정말 좋다. 앞으로도 늘 이렇게 기뻐해 주렴. 나와 함께 있을 땐 꾸미지 않아도 되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저는…”“내 곁에 있을 때만큼은 온전히 너 자신이면 된다. 네가 즐겁다면, 하늘 끝 구름이든 밤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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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간석이?”소우연이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왜 이리 격식을 차린단 말이야?”게다가 ‘알현’이라니?명심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태자 전하께서 내리신 분부 같습니다. 간 태감이 태자빈 마마 앞에서 얼쩡거리지 못하게 하신다고….”“얼쩡거린 적도 없는데….”소우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 손질이 다 끝났는지 좌우를 살폈다.“들여보내거라.”“예.”명심이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갑자기 왜 그러시는걸까.”정연도 웃으며 나무빗을 내려놓았다.“그러고 보니, 저도 간 태감을 이틀 정도 못 뵌 것 같아요. 태자 전하께서 간 태감 더러 태자빈 마마 앞에 얼씬도 못 하게 하셨다니...”소우연 자신도 그렇게 들었다.이육진은 왜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린 걸까? 그녀는 오히려 궁금증이 일었다.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향하니, 하인들이 이미 아침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간석이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깊이 절하며 말했다.“태자빈 마마를 뵙습니다. 마마께서는 천세, 천천세이십니다.”“아니 간 태감,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얼른 일어나 말해보거라.”하지만 간석은 일어나기는커녕 바닥에 다시 한번 절을 올리며 애원했다.“태자빈 마마, 노비 좀 살려주세요.”간석은 하마터면 울음이라도 터뜨릴 뻔했다.“정연아, 간 태감을 일으켜드리거라. 일어나서 말하렴.”간석은 회남왕부 시절부터 왕부를 지키는 태감이었다. 허나 오늘 그의 모습은 너무도 비굴한 모습이었다.정연이 다가가 부축하자 간석은 여인의 손을 빌리기가 민망했는지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소우연을 향해 입술을 달달 떨며 말했다.“노비가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부디 태자빈 마마께서 태자 전하께 잘 말씀드려주시어, 노비가 다시는 함부로 경솔히 행동하지 않겠다고 전해주시옵소서.”소우연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간 태감,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태자 전하께서 이렇게까지 노하셨느냐?”간석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몇 번이고 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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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예 알겠습니다. 마마!”“정말 감사합니다. 태자빈 마마, 정말 감사합니다.”간석은 진땀을 훔쳤다. 소우연이 용서해 주었으니, 이제 이육진에게 가서 보고만 드리면 그는 이육진의 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소우연은 웃으며 말했다.“이제 가서 쉬렴.”이렇게 쉽게 용서하신다고?태자빈의 말투가 너무나 평온하니, 정말 자신을 용서한 게 맞는지 간석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오늘 진심으로 잘못을 빌러 온 것은 맞았다. 처음 춘궁도를 찾을 땐 분명 이육진이 시킨 일이었지만, 두 번째 원앙기는 이육진이 분부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혼자 멋대로 상상해 가져다준 것이었다.태자빈이 크게 노여워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예, 마마의 너그러우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간석은 다시 정중히 절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돌아갔다.정연은 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다. 간 태감도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했다. 처음 백화보검을 가져왔을 때, 간석은 분명히 이육진의 뜻이라고 말했다.“그리 웃음이 나오느냐?”정연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소우연이 농담하듯 말을 건넸다.정연은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닙니다 마마. 웃지 않았습니다.”“입꼬리가 다 올라갔는데도 웃지 않았다 하느냐?”소우연은 웃으며 다시 말했다.“간 태감은 분명 전하를 변호하려고 날 찾아온 거란다.”“마마께서도 알고 계셨습니까?”소우연은 정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눈치챘는데 내가 왜 몰랐겠느냐.”정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러면 마마께서 태자 전하를 용서하신 것입니까?”“내가 언제 태자 전하에게 정말로 화낸 적이 있더냐? 요 며칠 계속 좋지 않았느냐.”정연은 그제야 크게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요즘 태자와 태자빈 두 분은 다정하고 화목하기 그지없었다. 누가 봐도 애정이 넘치는 부부였다.결국 속앓이한 사람은 간석 혼자뿐이었다.같은 하인으로서, 간 태감이 조금 불쌍하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태자 전하는 성격이 변덕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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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정연은 소우연이 대답 없이 곤란한 듯 침묵하는 모습을 보고 하인에게 말했다.“우선 부인께 별당에 가서 기다리시라 전하세요. 혹시 언제쯤 태자빈 마마께서 오실지 물으면 모르겠다고 하고, 차나 다과 같은 건 내올 필요 없다고요.”하인은 소우연의 눈치를 슬쩍 살폈지만 아무 말이 없자 그대로 물러갔다.정연이 낮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소 부인께서 지금 또 찾아온 건 장군의 다리를 치료해달라거나, 아니면 소우희 아씨의 일 때문이겠죠?”두 사람은 앞뒤로 걸으며 왕부 안 작은 화원을 지났다.이 계절에는 월계꽃과 장미, 치자꽃이 만발하여 정원이 향기로 가득했다.소우연은 치자꽃 가지를 하나 꺾어 코끝에 가져다 댔다.“나는 정말이지 소씨 사람들을 한 명도 만나고 싶지 않구나.”정연이 살짝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인의 친정 식구니, 주인이 미워하고 복수를 해도, 자신과 같은 하인은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치자꽃 향기가 참 좋네요. 마마께서 좋아하시니 몇 송이 꺾어 방에 꽂아둘까요?”소우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진우를 불러 만안당에 다녀오자.”“예, 제가 바로 부르겠습니다.”밖에 나가는 일이라 그런지 정연도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만안당에 도착해 약방에 막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건장한 남자가 소우연 앞에 한쪽 무릎을 꿇어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 이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남자가 잠깐 멍하더니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태자빈 마마, 신은 임세안이라 합니다.”“임세안?”소우연은 그제야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반년 넘게 못 본 사이 사람이 몰라보게 변해 한층 더 듬직해졌다.임곽수 어의는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예전에 전하를 따라 나간 덕에 지금 군대에서 작은 직책이라도 얻었으니, 모두 다 태자빈 마마 덕분입니다.”소우연이 말했다.“모두 인연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말거라. 다 네가 스스로 잘해낸 덕이지 않겠느냐.”물론 기억은 난다. 이육진이 말하길, 임세안이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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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신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임세안은 주먹을 쥐고 인사했다.소우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말없이 그를 보냈다.임세안이 막 나가려는데 소부인이 들어와 소우연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아직도 어미를 원망하느냐…?”어미?태자빈은 분명 친어머니를 싫어하는 눈치였다.임세안이 세상 물정에 둔한 사람은 아니었으니 태자빈과 친정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대충 들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백 번 듣는 것보다 직접 보니 느낌이 달랐다.태자빈은 정말 친어머니에게조차 정이 없어 보였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주 온화하고 좋은 분이니 친어머니에게 저리 매정하게 구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소우연이 안쪽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그곳은 평소 약방 사람들이 쉬는 공간이었고 뒷마당은 임곽수 부부가 지내는 장소였다.소부인은 좁고 어두운 방 안을 둘러보며 코를 살짝 찡그렸다.공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소우연이 그녀를 흘긋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제 뜻을 모르시겠습니까? 저희 사이에는 이제 더 이상 엮일 만한 일이 없습니다.”소부인은 더 이상 이전처럼 어머니로서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목소리를 낮추었다.“모든 것이 이 어미의 잘못이다. 우연아, 제발 네 오라버니와 네 동생 우희를 구해다오.”“소우희가 장군부로 돌아왔습니까?”소우희 얘기만 나와도 소부인의 눈에서 금세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으며 목메어 말했다.“아니, 걔가 어떻게 평춘왕을 죽였겠느냐? 분명 누군가가 억울하게 뒤집어씌운 것이다. 네가 태자 전하께 말씀드려서 좀 도와달라 하거라. 지금 우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단다… 그 아이는 아마 오래 견디지 못할 거야.”소우연이 차갑게 웃었다.“지금 제게 원하는 게 소우희를 구하는 겁니까, 아니면 소한준의 다리를 고쳐달라는 겁니까?”“이것도 원하고 저것도 원하고, 너무 욕심 내시는 것이 아닙니까?”소부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너, 너… 아무리 그래도 네 친 형제들이 아니냐? 어찌 이렇게 매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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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진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태자 전하께서 마마께서 내기에서 이기셨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소우연은 마음이 통한 듯 미소 지었다.마치 소부인이 눈앞에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하지만 소부인은 사랑하는 딸과 셋째 아들이 걱정되어 분노가 치밀어 올라도 억지로 참고 다시 낯 두껍게 말을 꺼냈다.“우연아, 제발 나에게 우희의 행방과 상황을 좀 알려줄 수 없겠느냐?”소 부인의 얼굴이 온통 초조함으로 가득했다.전에는 그토록 품격 있고 우아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창백한 얼굴로 초췌하기 그지없었다.소 씨 가문에 닥친 일들이 그녀를 정말 피곤하게 만든 듯했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무릎을 꿇으려 했다.소우연은 그런 소부인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무릎 꿇기를 좋아하면 얼마든지 꿇게 두면 그만이었다.소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늘 소우희에게 편애하고 자신에게 냉정하게 군 것을 후회한 적도 없었다.저 여자가 스스로 떳떳하다는데, 자신이 뭐 하러 모녀라는 이름 때문에 마음을 불편히 해야 한단 말인가?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부인을 바라보며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다.“그저 제 어머니라는 관계 하나를 믿고 이렇게 끝도 없이 저를 괴롭히고 귀찮게 하는군요.”소부인은 입술을 떨며 할 말을 찾지 못했다.지금 소우연에게 매달리는 것 말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집안의 남자들에게 자기 딸이나 여동생에게 가서 무릎 꿇고 사정하라 시킬 수 있겠는가?상상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소부인은 무릎이 아파지기 시작했고 옆의 나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결국 그녀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진규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소부인, 태자빈 마마께 매달려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차라리 돌아가셔서 소 장군과 상의하는 게 빠를 듯싶습니다.”소부인은 숨이 턱 막혔다.감히 일개 호위무사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원래대로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소우연 앞에서는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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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왜죠?”소우연은 소부인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집착은 아니라 해도, 이 이유만큼은 분명히 알아야겠다 싶었다.대체 왜 그녀는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는가?“정말 전 소 씨 가문의 사람이 맞나요? 정말 절 낳은 게 맞나요?”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랑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소부인은 조금 겁을 먹은 듯 말했다.“너, 너는 내 자식이다. 우희와 너는 내 배에서 나온 쌍둥이야.”옆에 있던 나인이 재빨리 덧붙였다.“마마, 당연히 마마께서는 부인의 친자식이 맞습니다. 노비가 직접 보았으니 증언할 수 있습니다.”소우연은 나인을 차갑게 쳐다보고 다시 소부인을 향해 말했다.“그럼 왜 나와 소우희는 전혀 닮지 않은걸까요? 왜죠?”그녀는 손을 뻗어 소부인의 턱을 들어 올리며 똑바로 눈을 바라보았다.“정말 제 친모가 맞으십니까?”“맞고말고. 당연히 넌 내 딸이야.”소부인은 입술을 떨었다.차갑고 싸늘한 표정으로 화를 내는 소우연의 모습이 여동생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동생, 자신은 늘 냉대 받았다.그래서 그때 그런 잘못을 저지른 것이었다.왜 소우연에게 잘해주지 않았느냐고?그녀는 태어났을 때부터 자신의 동생과 너무나도 똑같았다.자신이 직접 낳지 않았다면 아이가 뒤바뀌었나 의심했을 정도였다.쌍둥이인데도 이렇게 다른 외모를 가진다는 것이 정말 기이했다.문제는 그녀가 자신의 동생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저주받은 재앙이라고 생각했다.소부인 마음 깊은 곳에서 소우연은 빚을 받으러 온 존재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도 소우연을 미워했던 것이었다.“그래서요?”소우연이 조용히 되물었다.“똑같이 낳은 자식이라면서 왜 저에게만 그렇게 못됐게 구셨죠? 제가 말을 듣지 않았나요? 철이 없었나요? 왜 절 좋아하지 않았죠?”담담한 질문에 소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절대로 소우연에게 그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소우연은 한숨을 내쉬고 진우를 돌아보며 말했다.“진우야, 소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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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진우는 호위무사였다.온몸에 무예를 지닌 사내였으니 소부인이 버티자마자 가볍게 병아리를 잡듯 그녀를 끌고 나가버렸다.정연은 가슴이 살짝 떨렸다.옆에 서 있던 진규와 눈을 마주치고는 서로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태자빈 마마도 성질이 있으셨구나, 그저 참고 계셨을 뿐.’태자 이육진도 그리도 강한 사람이거늘, 이육진 곁의 소우연이 어찌 온순한 사람일 리 있겠는가?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나인은 온몸을 덜덜 떨었다.소우연은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물었다.“소부인이 말을 안 했으니 네가 말해보거라. 넌 소부인의 곁을 오랫동안 모셨으니 알 것 아니냐?”나인은 망설이며 입술을 떨었다.정연이 재빨리 말했다.“마마께서 말씀하셨는데 감히 숨기겠습니까? 어디 제가 지금 당장 칼이라도 가져와 볼까요?”칼은 또 왜?나인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급히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렸다.“마마, 감히 숨기지 않겠습니다.”“그래, 말해보거라.”소우연은 사실 분노보다 호기심이 컸다.소부인이 자신을 미워한 이유가 대체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했다.나인은 몇 번 침을 꿀꺽 삼킨 뒤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입을 통해 소우연은 드디어 이유를 알게 되었다.소부인은 자신의 시어머니를 몹시 싫어했었다. 어릴 적 소우연의 모습이 자신의 시어머니와 너무 닮아 그녀까지 싫어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허허…고작 그 이유 때문이라니.정말 기가 찼다!나인은 소우연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태자빈은 의외로 평온한 표정이었다.진실을 알게 되면 심장이 멎을 것처럼 아플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지금의 태자빈은 어릴 적의 성격과 완전히 달랐다.단단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이 소부인의 막내 여동생과 매우 비슷했다.하지만 그 여동생은 어릴 적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또 다른 숨기는 일이 있느냐?”소우연은 나인의 눈에 언뜻 스친 빛을 정확히 잡아냈다.나인은 황급히 다시 고개를 조아렸다.“마마, 정말 없습니다.”“없다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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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정연과 진규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소우연은 바닥에 깨진 찻잔을 한 번 흘깃 보고 말했다.“나중에 임곽수에게 새 찻잔을 보내주거라.”“예.” 정연이 가볍게 고개 숙여 대답했다.진규가 다시 물었다.“태자빈 마마, 전하께서 여쭤보셨습니다. 소우희 아씨를 어떻게 처리하실지요?”소우연은 관자놀이를 살짝 문지르며 천천히 말했다.“사람을 보내 그 아이의 독이 풀렸는지 확인하거라. 아직 풀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천천히 고통받게 내버려두고, 만약 풀렸다면…”그녀의 눈동자에 서늘한 살기가 번쩍였다.진규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말했다.“독이 풀렸다면 내가 직접 만나러 갈 것이다.”직접 지옥으로 보내주마!평소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과는 너무 달라, 진규조차 순간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싶었다.사실 이육진이 진규를 통해 물어본 건 마지막으로 태자빈의 결심을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그녀가 정말 소우희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지 그는 확실히 알고 싶었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진규가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였다.“예, 알겠습니다. 속히 돌아가 전하께 아뢰겠습니다.”“그래.”진규가 나가자 소우연도 정연과 함께 내실에서 나왔다.밖에서는 임곽수와 그의 두 명, 아니 세 명의 제자가 일을 보고 있었다.셋째 제자는 예전에 소부인에게 아버지의 다리를 고친 사람이 태자빈이라고 알려준 그 소년이었다.그 소년이 소우연을 보자 공손히 다시 절을 올렸다.소우연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임곽수가 널 정식으로 제자로 받아들인 것은 네가 재능과 노력이 있기 때문이지, 내 덕이 아니다.”“마마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마마께서 아버지의 다리를 고쳐주신 덕에 소인도 만안당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겐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소우연이 미소를 지었다.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나쁘지 않았다.임곽수는 환자들을 돌보면서도 제자와 소우연 쪽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 역시 소우연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그녀가 아니었다면 벌써 만안당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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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정연은 할 말을 잃었다.한 사람당 하나씩 찹쌀떡을 먹는다니?물론 혼자 장을 보러 나왔을 때 종종 길거리 간식을 사 먹기는 했지만, 태자빈과 같은 귀한 신분의 여인이 길거리에서 이런 군것질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았다.상인이 거스름돈을 내주자 주종 두 사람은 손에 찹쌀떡을 하나씩 들었다.정연은 소우연이 정말로 찹쌀떡을 입에 대는 것을 보고서야 따라서 한 입 베어 물었다.그녀는 말없이 소우연의 뒤를 따르면서 오늘 태자빈의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아마 친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사람이란 늘 갖가지 이유로 타인을 상처 주는 일을 한다.시어머니가 미우면 시어머니와 싸울 일이지, 왜 그 날카로운 칼을 자기 자식에게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정연은 문득 자신의 처지를 떠올렸다.자신 또한 어린 시절부터 거간꾼에게 팔려 철저히 훈련받고 여섯일곱 살부터 궁에 들어가 규율을 익혔다.이후에는 이육진의 침소를 돌보는 시녀로 내정되어 이육진에게 하사되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육진은 여색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과 명심만을 좋아하지 않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긴 장안거리를 걸어 다리가 점점 아파질 때쯤, 소우연이 돌아보며 물었다.“정연아, 아직 걸을 수 있겠느냐?”정연이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괜찮습니다. 마마께서는… 힘드시지 않으세요?”조금 전에는 왜 막지 못했을까. 이미 길을 반쯤 걸어왔으니 돌아갈 수도 없었고, 진우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내실에서만 지내는 여인들이 어찌 이렇게 긴 거리를 걸을 수 있겠는가?태자빈 소우연도 분명 힘들 텐데.하지만 소우연은 말했다.“나는 괜찮다.”장군부에 살 때 그녀는 매일같이 약초를 손질했다.때로는 바빠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조금만 느리게 움직여도 아버지와 오라버니들, 그들의 병사들이 상처 치료를 못 받아 고생할 수 있었기에 한시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그렇게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쳤다.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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