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Bab 391 - Bab 400

482 Bab

제391화

강나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 하준 씨가 왜 그런 말을...”반하준이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건 그녀를 죽이겠다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강성진이 그녀를 죽이려는 것도 당연했다!강나현은 벌벌 떨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강성진이 그녀에게 삿대질하며 고함을 질렀다.“네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널 데리고 반씨 가문에 찾아가서 하준이에게 사죄할 거야.”“아빠, 안 돼요! 하준 씨가 거짓말한 거예요. 사실이 아니에요!”강성진이 정말 다리를 부러뜨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벼랑 끝에 내몰린 신세가 되었다.이내 강기성이 말했다.“지금은 반하준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생각해야지. 진실이 어떻든 반하준이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렸다는 건 넌 더 이상 반하준에게 쓸모가 없다는 뜻이야. 이제 넌 희생양일 뿐이라고.”강나현은 눈물이 터져 나왔다. 반하준은 반유하의 유언을 잊은 걸까.어떻게 그녀에게 이럴 수가 있나!“아빠, 전 억울해요!”강나현이 절망에 빠져 중얼거려도 강성진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누명을 썼든 아니든 지금은 네가 반씨 가문에 누를 끼쳤으니 널 반씨 가문에 데리고 가서 사죄해야 해!”강성진에게도 강나현은 이용 가치가 없었다. 오히려 그녀를 없애야 강씨 가문의 평판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강나현이 점차 감정을 추슬렀다.“아빠, 날 때리면 안 돼요. 하준 씨랑 잤으니까 그 사람 애를 임신했을지도 몰라요.”강기성은 잠시 놀란 표정으로 강나현을 바라봤다.강성진 역시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며 걸음을 멈췄다.그는 충격에 휩싸여 물었다.“뭐라고?”...승덕 어린이반 대강당. 강민아는 정이의 손을 잡고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이는 털이 복슬복슬한 분홍색 사자 옷을 입고 있었다.“정아!”같은 반 아이들이 정이를 보고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옷 너무 귀엽다!”“우와, 발이 너무 귀여워!”정이가 신은 신발은 분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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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반진경이 입꼬리를 올리며 가식적인 웃음을 드러내더니 경멸하듯 말했다.“네가 뭘 하든 뽑힐 줄 알았어. 아빠가 이사장이잖아.”주변에 서 있던 학부모들이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고 강민아가 되물었다.“반 여사님, 반하준이 무슨 말이라도 했어요?”“아니.”반진경이 불쑥 대꾸했다.“그럼 허위 소문을 퍼뜨리는 건가요? 제 딸은 문화부 선생님의 인정을 받은 건데 그게 반씨 가문과 무슨 상관이죠?”반진경은 얼굴을 치켜들며 예리한 눈빛을 번뜩였다. 강민아가 반하준과 이혼한 뒤로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꼭 한낱 벌레를 보는 듯했다.“문화부 선생님이 허락한 것도 하준이가 이사장이기 때문이지.”강민아는 그저 웃었다. 트집 잡는 반진경 앞에서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딸이 반하준의 특혜를 받아 무대에 선 게 맞는지에 대해서도 논쟁할 생각이 없었다.그녀가 되물었다.“반 여사님, 사과문은 준비됐나요?”반진경은 잠시 당황하며 강민아가 그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하지만 진작 그녀가 물어볼 건 진작 예상하였다.“당연하지. 근데 네 딸이 사과문을 낭독하게 할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네.”강민아는 반진경이 함정에 걸려들자 옅은 웃음을 지으며 더욱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우선 사과문부터 보여줘요. 직접 보지 않으면 올라가서 무슨 소리를 할지 누가 알겠어요.”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귀에는 유난히 거슬리게 들렸다.강민아가 워낙 온화한 외모를 지니고 있어 상대가 경계심을 늦추는 것도 한몫했다.반진경은 오만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왜, 내가 썼다는 걸 믿지 않는 거야?”강민아가 손을 내밀었다.“가져와요.”반진경이 가방에서 종이 더미를 꺼내자 사과문을 건네받은 강민아가 단번에 허를 찔렀다.“격식도 안 맞고 단어 사용도 부적절하네요. 맞춤법도 안 맞고 문장도 틀렸어요. 반 여사님, 초등학교 국어부터 다시 배우셔야겠네요.”반진경은 얼굴을 붉혔다.“내가 뭘 잘못 썼는데?”강민아는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담임 선생님께 봐달라고 할까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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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반석현은 잔뜩 경계하며 주변을 살피면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경호원들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무대 뒤에는 많은 사람들과 큰 소품들이 있었고 몇몇 아이들은 얼굴에 과장된 화장을 하고 밝은색의 공연 의상을 입고 있었다.반석현은 길가에 내놓은 작은 고양이처럼 주위를 가득 채운 사람들이 무서웠다.“석현아!”정이는 그를 발견하고 밝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반석현은 사람들 틈에서 정이와 강민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검은색 눈동자를 반짝였다. 이내 아이는 발을 떼고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정이도 반석현을 향해 달려가 그대로 아이를 안아서 높이 들어 올렸다.반석현은 제자리에서 허공에 들린 채 정이의 천진난만하고 환한 미소를 바라보며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정이는 반석현을 데리고 한 바퀴 빙 돌고 나서 내려주었다.많이 돌면 그가 어지러울 테니까.“석현아, 나 너무 행복해. 내 공연 보러 왔어?”반석현은 정이를 향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정이가 입은 분홍색 의상을 보며 손을 뻗어 털을 만지더니 생긋 웃었다.마치 의상이 예쁘다고 칭찬하는 것 같았다.강민아가 다가가 반석현에게 손을 내밀었다.“우린 밖에 가서 정이 공연 기다릴까?”반석현의 두 눈이 별을 박은 듯 반짝반짝 빛나며 강민아가 내민 손을 잡았다.그렇게 강민아는 반석현을 데리고 객석으로 걸어 들어갔다.민설윤의 어머니 정고은은 강민아가 어린 소년을 이끌고 오는 것을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누구예요?”언뜻 봤을 땐 강민아가 민이를 데리고 오는 줄 알았다.“반석현이라고 승덕 학생은 맞는데 특수 학생이라 다른 아이들과 함께 정규 교육을 받지는 않아요.”강민아의 말에 정고은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특수 학생이니 낯선 것도 당연했다.“석현이 아주 잘생겼네. 안녕? 난 설윤이 엄마야. 설윤이를 아는지 모르겠네.”정고은이 반석현에게 손을 내밀자 반석현은 바로 한 발짝 물러섰다. 강민아가 말했다.“애가 낯을 많이 가려요.”정고은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반석현 곁에 앉는데, 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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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반진경은 장기명 옆에 앉아서 그가 자꾸 강민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게 눈에 띄었다.“뭘 보고 있는 거야?”반진경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지자 장기명은 순간 몸을 떨며 황급히 고개를 바로 세우고 똑바로 앉았다.“아무것도 안 봤어!”하지만 반진경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계속 강민아를 보고 있었잖아! 왜 쳐다봐?”반진경의 두 눈에 불꽃이 튕기자 장기명은 서둘러 그녀를 달랬다.“반석현을 안고 있길래 궁금해서 그랬어. 저 애가 강민아와 저렇게 가까운 사이일 줄 몰라서.”이어 장기명은 반진경에게 떠들기 시작했다.“강민아가 반석현을 저렇게 챙겨주는데 저러다 하준이 숙모가 될 가능성은 없나?”말하며 장기명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말이면 다인 줄 알아?”반진경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어쨌든 반씨 가문 사람이라 장기명의 말에 그녀는 모욕을 느끼며 발끈했다.반씨 가문 사람으로서 앞으로 서경 상류층에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겠나.“반용화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 강민아가 이혼한 건 둘째 치고 한때 조카며느리였는데 어떻게 쟤랑 결혼하냐고. 이건 상도덕이 아니지!”장기명은 턱을 쓰다듬으며 다시 강민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강민아는 반하준과 이혼한 후 기댈 곳을 잃었어. 심씨 가문이 있다지만 거기서 강민아를 받아줄까? 내가 볼 땐 불가능해. 반석현에게 잘 보이려는 건 분명 반용화를 노리고 있는 거야.”말하며 장기명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전에 어린이반에서 가족 캠핑을 하러 갔던 게 떠올랐다.그에게 반용화는 하늘 같은 사람이라 닿을 수가 없는데 강민아와 반석현이 비탈길에서 넘어진 것 때문에 그가 화를 냈다.물론 적지 않은 사람들 눈에 단지 반석현을 위해 나선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장기명은 강민아 때문에 그가 분노했다는 강렬한 직감이 들었다.본인만이 강민아를 향해 품고 있는 속내를 잘 알기에 본능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만약 반용화가 정말 강민아를 원한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어. 조카며느리였던 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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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반진경은 경멸하듯 코웃음을 쳤다.“강민아 같은 게 반씨 가문에 들어올 자격이 있어?”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 “수준 떨어지게!”명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빠르게 구분하기 때문이다.평범한 사람들도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를 살 수 있다면 부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겠나.강민아가 반씨 가문에 시집 온 이후 반진경은 자신의 수준이 한층 떨어졌다고 느꼈다.이제 그녀가 반씨 가문에서 나갔으니 다시는 재벌 명문가에 발을 들일 기회를 주지 않을 거다.장기명은 목소리를 낮추며 그녀에게 당부했다.“반씨 가문에서 얘기 좀 잘해서 내가 석현이 선생님이 될 수 있게 해봐.”민이는 몸이 회복되어 집에서 엘리트 수업을 받고 있지만 반석현과 함께 수업하면 늘 반석현이 민이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다.장기명은 반씨 가문이 반석현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비록 반용화의 친아들은 아니지만 그에겐 자식이 없고 앞으로 반석현은 그의 유일한 후계자가 될 거다.만약 반씨 가문에서 민이가 후계자 역할을 해내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 자리는 반석현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당연히 장기명은 반석현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런데 반진경이 말했다.“내가 뭘 어떻게 도와줘?”장기명이 던진 건 난제였다. 그녀가 도저히 도와줄 수 없는 난제.반진경과 반용화는 나이가 비슷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반용화를 무서워했다.연못 속의 작은 물고기가 감히 바다의 고래를 넘볼 수 없는 것처럼 그녀는 반용화 앞에서 감히 숨 한 번 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하지만 장기명은 굴하지 않았다.“일단 해봐. 반석현이 정말 반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내가 그 아이의 스승이 된다면 이걸로 반씨 가문의 핵심 인원이 될 수도 있어!”반진경은 장기명의 말에 입술을 달싹였다.당연히 그녀도 반씨 가문에서 그들 부부의 입지가 커지길 바랐다.“알았어. 한번 해볼게.”그녀의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다.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에는 순백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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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반연주는 무대 중앙에 서서 허리를 굽히며 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공연장 안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미 반진경을 아는 학부모들이 돌아서서 반진경을 칭찬하고 있었다.“연주 엄마, 연주 정말 잘 키우셨어요.”“연주가 춤을 잘 춰요. 보는 눈이 즐겁네요.”같은 반의 다른 학부모들도 뒤이어 거들었다.“강윤정을 빠지게 한 진경 씨의 선택은 정말 현명했어요. 강윤정이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 좋은 공연이 되지 못했을 거예요.”“맞아요. 역시 진경 씨가 선견지명이 있다니까.”말하면서 모두 은근슬쩍 강민아 쪽을 바라보았다.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학부모들도 서로 급이 나뉘어 있었는데 강민아의 능력이 뛰어난 건 맞지만 그녀에겐 아무런 뒷배가 없었다.뒷배가 없다는 건 결국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강민아는 서경 최고 학교의 학부모들 사이에 낄 수가 없었다.그리고 반씨 가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부모들은 모두 반진경의 편에 서기로 했다.“민아 씨, 진경 씨에게 고마워해야죠. 일부러 그쪽 딸을 저격한 게 아니라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예요. 따님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발레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걸요.”강민아는 그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무대만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제 딸이 혼자 무대에 올라 공연할 수 있게 됐으니 고맙긴 하네요.”강민아의 말이 반진경의 귀에 들리자 그녀는 다리를 꼬며 두 손을 깍지 낀 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린 그녀는 오만하고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다.“무대에서 공연할지 망신을 당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무대 위 공연이 하나씩 끝나갈 무렵 자녀들의 공연을 다 본 후 다른 공연에는 관심이 없다며 일어나 자리를 뜨는 부모님들이 꽤 많았다.반석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강민아의 소매를 살며시 잡았다.강민아가 고개를 숙이자 아이의 여린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이 담겨 있었다.단번에 반석현의 마음을 읽은 그녀가 부드럽게 달랬다.“괜찮아.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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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윤세현의 옆으로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며 심은호가 선두로 달려갔다.심은호가 단번에 거리를 벌리자 반하준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다. 그가 욕을 하려는 순간, 윤세현이 입을 열었다.“민아야!”윤세현은 팔을 높이 들고 강민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고개를 든 강민아는 반짝이는 눈동자가 두 개의 초승달로 변한 채 그녀를 올려다보았다.심은호는 강민아가 윤세현만 본다는 것을 눈치채고 우뚝 걸음이 멈췄다. 바로 그때 윤세현이 그를 지나쳐 강민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비켜!”반하준은 어디선가 휠체어를 끌고 왔고 거기엔 민이가 타고 있었다.그는 휠체어를 이용해 심은호의 앞을 막고 윤세현을 밀어내려 했지만 심은호는 통로에 서서 반하준의 길을 막았다.“통로가 이렇게 좁은데 어떻게 휠체어를 밀고 들어가? 아들 데리고 가서 앉아!”반하준은 얼굴을 찡그렸다.“옆에 앉으면 우리 아들이 무대를 볼 수가 없잖아. 가운데 앉을 거야.”그렇게 말한 반하준은 직접 민이를 안은 뒤 휠체어를 옆으로 던지고 그대로 좌석 중앙으로 걸어가려 했다.좌석 앞 통로는 좁았고 심은호가 계속 반하준의 앞을 가로막아 그를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착한 개는 주인의 길을 막지 않아, 심은호!”반하준의 불쾌한 어투에는 강한 경고가 담겨 있었지만 심은호는 뒤돌아보지 않고 미소만 지으며 대답했다.“난 착한 개가 아니라 사냥개거든.”그들이 강민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을 때는 이미 윤세현이 강민아 옆 빈자리에 앉아 있었다.반하준은 윤세현을 베어버릴 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고 심은호는 강민아를 지나 정고은의 옆으로 다가가 몸을 숙였다.“설윤이가 무대 뒤에서 힘들어하던데 가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심은호가 딸을 언급하자 정고은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볼게요.”심은호는 정고은의 인사를 받으며 그녀의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그도 강민아 옆에 앉게 되었다.반하준은 민이를 안은 채 큰 기둥처럼 옆에 서 있었고 칼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썹이 부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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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반하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민이는 네 아들이야. 어떻게 안아주지도 않고 이렇게 차갑게 대해?”강민아가 되물었다.“민이가 날 멀리한다고 했을 때 당신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나?”반하준은 그 자리에 멈칫하며 당황한 기색이 눈동자에 번쩍였다.강민아의 목구멍에서 서늘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잊은 듯했다.부신 그룹의 대표로서 워낙 바쁜 몸이니 집안일은 언제나 뒷전이었다.“아들은 엄마한테 의지하면 안 된다고, 민이는 부신 그룹 후계자가 될 몸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오히려 나한테 감정을 절제하고 엄마가 아니라 선생님이 되어줘야 한다고 했어. 여사님이 애 앞에서 계속 내 욕을 한다니까 그게 어디 욕이냐고, 당신 어머니 말대로 난 그냥 시골 사람이라 아무것도 모른다고, 운이 좋아 반씨 가문에 들어온 거라고 했잖아. 그게 아니면 반씨 가문에선 도우미도 나 같은 출신은 안 데려올 거라고 했지.”반하준의 가슴에 수백만 개의 바늘이 꽂히는 것처럼 가슴이 꽉 막혀 답답했다.이 고통은 거센 파도처럼 밀려와 온몸을 떨게 했다.그는 해명하고 싶었지만 막상 입을 열자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결국 반하준은 이렇게 말했다.“민이는 아직 어리잖아...”강민아의 차분하고 하얀 얼굴엔 감정의 동요 하나 없었다.“그럼 제발 아빠로서 책임지고 애 교육 좀 똑바로 해.”반하준은 입술을 꾹 다물며 형언할 수 없는 둔탁한 고통이 밀려왔다.누군가 전기 충격봉을 들고 가슴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강민아가 선사하는 감각에 푹 취해 있었다.“반하준이 널 그렇게 대한 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강민아의 소매를 붙잡는 윤세현이 뜨거운 공기를 뿜으며 씩씩거렸다.“왜 나한테 이런 건 숨겼어!”강민아가 대꾸했다.“너도 그랬잖아. 해외로 가서 나한테 연락도 안 하고.”말하며 그녀가 더욱 억울한 듯 덧붙였다.“난 네가 날 버린 줄 알았어.”윤세현은 황급히 두 팔을 벌려 강민아를 품에 안았다.“네가 결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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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민이의 눈가가 촉촉해지며 목을 움츠리고 소심한 표정을 드러냈다.“올해 축제의 마지막 공연은 어린이반 햇님반 강윤정 친구의 봄날의 사자에요.”강민아는 진행자가 정이의 공연을 말하자 곧바로 반석현과 자세를 고쳐 앉았다.무대 장막이 걷히자 육성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그는 너무 눈에 띄었다.워낙 훤칠한 키에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풀어헤친 조끼 사이로 탄탄한 복근이 드리웠고, 복근 위로 조명이 비추면서 드리운 그림자가 근육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강당에 앉아서 졸고 있던 부모님들이 무대를 언뜻 보고 그대로 시선을 고정했다. 동시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감탄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육성민이 북을 치자 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람들의 시선은 육성민의 팔근육과 복근에 쏠렸다.수많은 관객이 휴대폰을 꺼내 육성민이 북을 치는 모습을 촬영했다.“우와, 누구 학부모지?”“저렇게 잘생긴 사람은 처음 봐요!”엄마들의 비명이 터져 나오며 곧이어 작은 분홍색 사자 한 마리가 허공을 가르며 튀어나와 꽃밭 위로 뛰어올랐다!무대 아래 관객들은 복슬복슬한 작은 사자에게 순식간에 매료되었다.새끼 사자는 마치 평지를 걷는 것처럼 꽃밭을 뛰어다니며 북을 밟고 탈을 쓴 채 공중제비를 여러 번 연속으로 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분홍색 사자가 큰 북 위로 뛰어올라 육성민과 함께 춤을 췄다.텅 비어 있던 강당은 순식간에 다시 가득 찼다.“이건 초대 공연인가? 저 사자는 누구지?”“어린이반 햇님반의 강윤정이라는 친구예요.”“햇님반? 그럼 이제 겨우 다섯 살이란 거야? 저렇게 가볍게 움직이다니 너무 대단한데?”백강훈은 승덕 교장과 함께 앉아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로 정이를 쫓으며 촬영했다.한참을 촬영한 후 그는 카톡으로 친구에게 영상을 보냈다.[다섯 살짜리 여자아이인데 재능이 어때? 키워볼 수 있겠어?]백강훈은 메시지를 보낸 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민이의 시선이 정이를 따라 움직였다. 꽃밭 위로 올라가 육성민과 함께 격투도 벌였는데 워낙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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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무슨 헛소리야!”반진경은 불쾌한 듯 장기명의 어깨를 밀치며 질책했다.“팔이 왜 밖으로 굽어? 딸이 잘되길 바라야 하는 것 아니야?”장기명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이내 말을 바꾸어 반진경을 달랬다.“연주가 1등 할 거야. 심사위원 점수 말고도 공연장에 있는 관객들의 투표도 있으니까 연주가 공연할 때 관중들이 제일 많았어.”반진경은 당당하게 턱을 치켜들었다.“연주가 꼭 1등 할 거야!”이미 많은 학부모에게 언질을 해두었고 그녀가 알기론 반연주에게 투표한 사람만 반수가 넘었다.강민아는 고개를 숙인 채 정이의 공연에 체크 표시를 했다.반석현도 덩달아 체크를 그리며 강민아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민이는 두 사람의 대각선 뒤에 앉아 둘의 행동을 바라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반하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정이한테 투표하지 않는 거야?”민이는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볼을 부풀렸다.“내가 왜 정이한테 투표해요?”“정이를 안 뽑으면 누구를 뽑을 건데?”민이가 공연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반연주에게 체크했다.강민아가 안아주지도 않는데 정이에게 왜 투표를 해주겠나.자리에 있던 관객들은 손에 들고 있던 공연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10분 후, 심사위원 선생님이 무대에 올라가 수상을 발표했다.“... 1등은 햇님반의 백조의 호수입니다.”반진경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감격의 박수를 보냈다. 그녀는 대표로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 반연주를 보았다.“우리 연주 정말 대단해!”반진경은 강민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더니 입술을 말아 올리며 비웃듯 혀를 끌끌 찼다.이윽고 단상에 서 있던 선생님이 말을 이어갔다.“축제 대상 수상자는 햇님반 강윤정 학생의 봄날의 사자입니다.”반진경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금세 얼어붙었고 장기명은 입을 열었다.“대상이 1등보다 더 대단한 것 같은데? 1등은 세 개인데 대상은 강윤정 하나잖아.”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진경이 발끈했다.“왜 쟤가 대상인데?”장기명은 서둘러 반진경의 소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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