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 하준 씨가 왜 그런 말을...”반하준이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건 그녀를 죽이겠다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강성진이 그녀를 죽이려는 것도 당연했다!강나현은 벌벌 떨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강성진이 그녀에게 삿대질하며 고함을 질렀다.“네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널 데리고 반씨 가문에 찾아가서 하준이에게 사죄할 거야.”“아빠, 안 돼요! 하준 씨가 거짓말한 거예요. 사실이 아니에요!”강성진이 정말 다리를 부러뜨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벼랑 끝에 내몰린 신세가 되었다.이내 강기성이 말했다.“지금은 반하준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생각해야지. 진실이 어떻든 반하준이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렸다는 건 넌 더 이상 반하준에게 쓸모가 없다는 뜻이야. 이제 넌 희생양일 뿐이라고.”강나현은 눈물이 터져 나왔다. 반하준은 반유하의 유언을 잊은 걸까.어떻게 그녀에게 이럴 수가 있나!“아빠, 전 억울해요!”강나현이 절망에 빠져 중얼거려도 강성진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누명을 썼든 아니든 지금은 네가 반씨 가문에 누를 끼쳤으니 널 반씨 가문에 데리고 가서 사죄해야 해!”강성진에게도 강나현은 이용 가치가 없었다. 오히려 그녀를 없애야 강씨 가문의 평판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강나현이 점차 감정을 추슬렀다.“아빠, 날 때리면 안 돼요. 하준 씨랑 잤으니까 그 사람 애를 임신했을지도 몰라요.”강기성은 잠시 놀란 표정으로 강나현을 바라봤다.강성진 역시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며 걸음을 멈췄다.그는 충격에 휩싸여 물었다.“뭐라고?”...승덕 어린이반 대강당. 강민아는 정이의 손을 잡고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이는 털이 복슬복슬한 분홍색 사자 옷을 입고 있었다.“정아!”같은 반 아이들이 정이를 보고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옷 너무 귀엽다!”“우와, 발이 너무 귀여워!”정이가 신은 신발은 분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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