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혜가 윤해준을 힐끔 돌아봤다. 윤해준의 눈빛은 피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안다혜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내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서진우를 바라봤다.“서진우, 용건 있어?”서진우가 옆에 탄 윤해준을 보고 멈칫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남자를 아래위로 훑었지만 주차장 불빛이 너무 어두워 남자의 얼굴 윤곽만 대충 보였다. 서진우는 안다혜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이렇게 비아냥거렸다.“안다혜. 벌써 다음 타자 찾은 거야? 아까 파티장에서 왜 그렇게 나대나 했더니 이미 다음 타자를 찾은 거였네.”옆에 선 심서아도 맞장구쳤다.“다혜 씨, 시골에서 올라와서 살림 좀 고치고 싶으면 좋은 남자를 찾아야죠. 이 남자는 딱 봐도 별로잖아요.”이 말에 안다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두 사람을 노려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서진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가 누구와 있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심서아 씨, 말 가려서 해요. 내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에요. 그러다 큰코다치는 수가 있어요.”안다혜가 이 말만 남기고 창문을 올리며 더는 두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다. 이에 윤해준도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알리자 차가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차가 멀어지자 서진우가 얼굴이 파래서는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힘껏 걷어차며 소리를 질렀다.“안다혜, 딱 기다려. 나 그냥은 안 넘어가.”심서아도 옆에서 이간질했다.“진우야, 화내지 마. 다혜 씨도 그냥 너 기분 나쁘게 하려고 한 말일 거야.”“내가 기분이 나쁘면 뭐?”서진우가 차갑게 웃었다.“내가 기분이 나쁘면 다시 만나줄 줄 알고?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차안, 안다혜는 화가 채 가시지 않아 심호흡하며 애써 진정하려 했다. 서진우가 비꼬듯 내뱉은 말은 마치 가시처럼 마음에 걸려 너무 거슬렸다.안다혜는 옆에 앉은 윤해준을 힐끔 쳐다봤지만 윤해준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덤덤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저기... 그 서진우가 한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요.”안다혜가 고민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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