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바쁜 거 다 아는데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요.”안다혜는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사람들은 다정하게 속삭이는 두 사람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김미진조차 윤해준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안소현의 얼굴은 몹시 어두웠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깥에 주차된 차를 바라보았다.방금 저 남자가 타고 온 차는 최근에 나온 신형 모델이었다. 전국에 딱 10대뿐인 비싼 차였다.허종혁도 그 차를 사려고 했지만 이미 다 팔린 후였다.‘저런 차를 어떻게 저 남자가 갖고 있지?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제비 같은데. 설마 다혜가 비싼 돈을 들이고 렌트해서 제비에게 빌려준 건가?’그런 생각이 든 안소현은 기가 막히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다혜야, 네가 집에 걱정 끼치기 싫어서 잘 사는 척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나랑 엄마까지 속이려고 하면 안 되지. 차 렌트하는 데 돈 많이 썼을 텐데, 없으면 없는 대로 솔직하게 말해. 괜히 허세 부리다가 웃음거리만 될라.”안소현은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하면서 윤해준의 차와 선물이 렌터카와 빌린 물건이라고 비꼬았다.그녀는 정말 말을 잘하는 재주가 있었다.안다혜가 안소현을 쏘아보며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윤해준이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녀는 눈을 들어 남자의 미소 띤 눈길과 마주쳤다. 그 눈빛에는 묘한 암시가 담겨 있었다.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안다혜는 그의 뜻을 알아챘다.안소현의 ‘호의적인 조언’에도 윤해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여보, 많이 피곤하지? 저쪽 소파에 가서 좀 쉬자.”그는 안다혜의 손을 잡고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자, 오늘 좋은 날인데 이런 일로 분위기 망치지 맙시다.”김미진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안소현은 속으로는 불쾌했지만 김미진의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안다혜의 뒷모습을 쏘아보고는 김미진에게 다가갔다.“엄마, 화 푸세요. 다혜 걱정하는 마음에 말이 좀 심하게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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