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81 - 챕터 90

강현은 그 모순된 감정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며 한동안 침묵했다. 결국, 분노가 강현의 마음을 차지했고, 그는 냉정한 얼굴로 커피 자국을 닦아냈다.“소윤슬, 아주 대단해졌어. 3일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따위 태도라니. 자기가 누구인지도 잊었나 보네...”강현은 비웃듯 혼잣말을 내뱉었다.“그런 성격으로는 다른 집안에 시집갔으면 진작에 쫓겨났을 거야. 자기 배경도 없는 주제에 우리 집안의 사모님 자리를 지킬 생각도 못 하고...”“입이 있으면 좀 잘 좀 쓰지, 입은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는 건가? 잘못은 지가 해놓고, 세상이 다

강현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몇 분이나 고민했지만, 결국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소윤슬이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가, 정말 핸드폰이 없어서일까??’‘아니면 일부러 차단한 걸까? 핸드폰은 분명히 내가 사줬잖아.’ ‘만약 집에 없다면, 병원에 가져간 거겠지.’‘그럼 나를 차단했다는 얘기인데... 만약 핸드폰을 쓰지 않았다면...’‘그럼 그동안 병원에서 어떻게 지냈다는 거지? 노트북만 보고 있었을까?’확인하고 싶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강현은 조용히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올라 문을 열었다.

강현은 자신이 언제 사인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소윤슬이 나한테 서류를 준 적이 없는데?’‘저게 눈에 보였다면 절대 사인을 했을 리가 없어...’‘대체 어디서 잘못된 거지?’그는 손끝에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이 감촉... 뭐지?’사인 부분을 눈앞에 가져가 자세히 들여다봤다.‘복사본...?’강현은 손끝으로 몇 번이고 문질러 보았고, 분명히 복사된 것이었다. 이어서 방금 전의 혼란스러움은 서서히 분노로 바뀌어갔다.“진짜 미쳤구나, 감히 가짜 복사본으로 장난질을 쳐?”그리고

강현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미안해, 신아. 내가 좀 지나쳤어...”신아는 자신의 팔에 선명하게 남은 손자국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강현은 소파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이며 어깨는 무겁게 처져 있었고,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간 듯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소윤슬... 떠났어.”“윤슬? 윤슬 병원에 있잖아. 혹시 점심에 마신 술이 아직 덜 깬 거 아니야?”신아는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소윤슬... 병원에 없어. 간호사가 말하길, 어제 아침에

강현은 정신을 차리고 태블릿을 뒤집어 덮은 후, 서류를 챙겨들고 회의실로 향했다.그리고 걸어가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온통 소윤슬의 사진과 영상이 떠올랐다. 강현은 문득 생각했다.‘소윤슬... 정말 대단했구나. 왜 그걸 그땐 몰랐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태껏 소윤술의 저력을 몰랐던 것이다. 이제서야 그도 윤슬의 행보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고등학생 시절부터 그녀는 언제나 성적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으니까.당연하게도, 대학에 들어가서도 윤슬의 빛은 더 강렬하게 발휘되었을 것이다.그리고, 더욱 눈부시게.강현도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