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민은 손을 거두며, 소리 없이 냉소를 흘렸다. 허, 길게 떠들었는데... 결국 혼자 착각한 거였단 말인가? 그의 목소리가 조금 차가워졌다.“이 시간이면 아직 일어나지도 않으셨을 것이다.” “그럼, 마당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소형민은 그저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예는 또 잘도 지키는군.”할머니께서 한아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소형민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소씨 가문의 공주님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직접 데리러 가고 싶었지만, 할머니께서 이를 막았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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