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은 무릎 방석 위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로 눈을 반쯤 감고 연신 입술에 침을 바르고 있었다.너무 지치고, 너무 배가 고팠다. 전날부터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한 상태였다.그러다 문득, 우르르 몰려오는 발소리와 점점 가까워지는 말소리에 한아름은 화들짝 놀라 깨어났고, 거의 반사적으로 무릎을 세우고 양손을 모아 머리를 조아렸다.소 부인은 그녀의 모습에 곧장 눈시울이 붉혔다.“아름아, 대체 왜 이러는…”오 마마가 소 부인을 부축하며 탄식했다. “아씨, 부인께서 얼마나 걱정하시는지 아시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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