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복궁은 서육궁 중에서도 서북쪽 구석에 자리 잡은 비교적 외진 곳이었다.강빈의 가마는 월화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나서자, 강빈은 가마에 올랐고, 만여는 다른 궁녀들과 함께 그 뒤를 따라야 했다.행렬이 웅장하게 지나가자, 각 궁의 궁인들이 구경하려 몰려들었다.후궁들은 체면상 궁문 앞에 나와 구경할 수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심복들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강만여가 강빈에게 남 서고에서 끌려 나왔다는 것과 나올 때는 머리도 흐트러지고 화장도 엉망이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모두가 그녀와 황제가 남 서고에서 무슨 일을 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