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Chapter 551 - Chapter 560

운귀는 침상 밑과 위를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다른 궁녀들에게도 물어본 후에야 승건궁에 좀도둑이 들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쇤네가 호 총관께 가서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말하겠습니다.”“돌아오거라!”자소가 불쾌한 얼굴로 운귀를 막았다. “무엇을 잃어버렸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것이냐?”운귀는 생각에 잠겼다. ‘마마의 배꼽 가리개가 사라졌다고 말할 순 없지. 하지만 그냥 뒀다간 다음번에 무엇을 훔칠지 모른다.’“됐다. 신경 쓰지 마라. 궁에 값비싼 물건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그런 것을 훔치겠

“마마, 진정하십시오. 말씀드리겠습니다.” 호진충은 그녀를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며, 자신이 알아 온 소식을 들려주었다.“폐하께서 황하에서 변을 당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산왕과 장평왕이 폐하를 대신해 조정을 안정시키겠다는 명분으로, 경성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8만 대군을 외곽에 주둔시키고, 친위군을 이끌고 들어왔습니다. 폐하께서 간신들에게 해를 입으셨다며, 조정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폐하의 행방을 찾고, 간신들을 숙청하여 누군가 혼란을 틈타 반란을 일으켜 대예의 강산을 어지럽히는 것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중산왕과 장평

그녀의 몸이 휘청거렸고, 얼굴은 더욱 잿빛이 되었다.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헐떡이며 언제든지 기절할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폐하께서는 무사하십니까? 폐하께서 잘못되시면 소첩과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마마를 보호할 것입니다.” 중산왕은 허허 웃으며 그녀에게 주먹을 쥐고 예의를 표했다. “오래전부터 폐하께서 절세가인에게 빠져 총애를 쏟고 귀하게 여기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대체 어떤 미모를 가졌기에 삼천 명의 미인을 거느린 성상께서 미쳐 한 사람만을 총애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얼마 뒤, 강만여는 환복을 하고 자소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오래 기다리셨지요? 소첩 준비가 되었으니 가시지요.”중산왕의 가벼운 시선이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입었던 옷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혹 몸에 무언가를 숨기신 것은 아니겠지요?”그녀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제 몸을 수색이라도 하시겠다는 겁니까?”중산왕은 호탕하게 웃었다. “너무 심각하게 말씀하시는군요. 저는 폐하를 대신해 마마를 보호하러 온 것입니다

강만여는 단비를 본 적이 없었지만, 이 화려한 비단옷과 보석으로 가득한 전각 안에서 유일하게 승복을 입고 있는 그녀가 분명 단비일 것으로 생각했다. ‘중산왕은 오랜 세월 채식을 하며 불경을 외우던 단비 마마까지 여기로 데려왔구나.’ 단비는 키가 작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채식을 해서인지 몸이 바짝 말라 있었다. 색이 바랜 회백색 승복이 헐렁하게 몸에 걸쳐져 있어, 마치 곧 사라질 연기 한 줄기 같았다. 그녀는 아무런 장신구도 하지 않았고, 얼굴은 거의 투명할 정도로 깨끗했다. 눈썹은 옅었고 그리지 않았으며, 눈은 오래된 우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