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녀는 억지로 그의 곁에 누워야 했다. 아무리 싫어도, 불룩한 배 때문에라도 도망칠 수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었고, 그녀는 운명에 순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의 몸에서는 은은한 용연향 냄새가 났다. 단단한 팔근육 때문에 베개만큼 부드럽고 편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굳이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마치 그녀가 베지 않으면 그 팔을 둘 곳이 없는 것처럼. 강만여는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어색해서,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폐하의 말씀대로라면, 소첩에 대한 소문은 후궁과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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