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Chapter 571 - Chapter 580

대전 위에는 여기저기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중산왕도 기양의 행동에 경악했다. 그가 직접 정비를 활로 쏘아 죽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 여인과 자식까지 죽일 수 있다니. 황제인가, 미친 사람인가? 역시 나는 그를 이길 수 없구나.’ 중산왕은 칼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호기롭게 말했던 것만큼, 지금 그의 마음은 매우 불안했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 만약 기양이 정말로 정비를 쏘아 죽인다면, 다음 차례는 그가 될 것이다. “왜 아무

정보림의 말 한마디에 대전의 모든 사람은 깜짝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강만여는 마음이 철렁했고,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서청잔과 심장안도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손량언은 병사들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다. “다들 뭐 하느냐! 빨리 입을 막고 끌고 가라!” “잠깐!” 기양은 손을 들어 병사들의 행동을 제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모두 나가라. 계속 말하게 해라.” 손량언은 기양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대전 안의 모든 사람들이 물러났다. 중산왕의 임시 문무백관들도 모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는 황제의 위엄이 느껴졌다. 날카로운 칼날로 사람의 허를 찔렀고, 대전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 되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았고, 중산왕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마저 멈췄다. 오랜 침묵 끝에 서청잔은 땅에 엎드려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폐하, 정보림이 말한 일은 모두 소신 한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정비 마마께서는 전혀 모르셨고, 손 총관도 전혀 모르셨습니다. 후궁 마마들도 아무것도 모른 채 숙비 마마의 부름을 받고 간 것입니다. 정보림이 말한 것처럼 합심해서 폐하를 속인 것은 절대 아닙니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면, 그녀는 궁을 나갈 수 있었다. 후궁들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었다. 심지어 그녀 본인보다 더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랐다.사람들은 황제가 몇 년 동안 번왕들의 세력을 약화하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중산왕과 장평왕이 정비와 뱃속의 아이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만으로 두 달 만에 그들을 제거하고 가문을 멸했다. 더는 아무도 정비에게 나쁜 마음을 품지 못했다. 중산왕과 장평왕처럼 멸문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은 서청잔의 이름

소복자는 그의 곁을 따르며 무심코 한마디를 덧붙였다. “첫눈이 올 때면, 정비 마마께서는 늘 일찍 일어나 감나무 신에게 빌러 가셨는데, 올해는 회임 중이셔서 가지 못할 듯합니다. 높은 사다리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기양은 심장이 철렁했고, 고개를 돌려 그를 흘끗 보았다. 소복자는 손을 들어 자기 뺨을 한 대 때렸다. “쇤네가 실언했습니다. 마마를 저주하려는 뜻은 아니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안다.” 기양은 손을 들어 그를 진정시킨 뒤 말했다. “할 일이 없으면 같이 산책이나 하자꾸나.”소복자는 잠시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