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여는 설영의 도움으로 피를 씻어내고, 설영이 준비해 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그 옷은 그녀가 떠나기 전 설영에게 건넨 것이었다. 평생 다시 입을 일이 없을 거라고 여겼으나, 결국 다시 몸에 걸치게 되었다.묘한 감정이 일렁였다.기양의 냉철함을 원망해야 할지, 하늘의 뜻을 원망해야 할지 몰랐다.오늘 그녀가 겪었던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설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안했다.“이렇게 된 이상 아무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폐하께서 너를 액정에서 데려오셨으니, 살인을 추궁하지는 않을 것이다. 폐하께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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