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어찌 그러시옵니까?”서청잔이 그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벽 모퉁이로 누런 옷을 입은 아담한 체구의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발견한 기양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그는 염주를 꽉 움켜쥐며 실눈을 뜨고 화를 삭였다.‘어찌 그리도 빨리 사라졌나 했더니 숨어있었던 게로구나. 하, 어리석은 것, 짐을 상대하기 위해 저런 얕은수나 쓰다니.’“폐하?”서청잔은 불안한 목소리로 기양을 불렀다.기양이 사람을 시켜 강만여를 쫓게 할까 봐 염려되었다.모퉁이에서 시선을 거둔 기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금성에 몸을 붙이고 있는 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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