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명하신대로 데려왔습니다."호진충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황제는 말없이 손짓으로 그에게 물러가라고 지시했다. 호진충은 등불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눈치껏 물러갔다.강만여는 황제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올렸다. 황제는 앙상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기분이 들어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그만 일어나거라.”강만여는 망설이며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그대로 망부석이 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황제는 그런 그녀가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렸다.“설마 내가 널 잡아먹을까?”뒤늦게 자신의 태도를 자각한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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