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신이 왜 우는지조차 몰랐고, 이것이 영원히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별이라는 것은 더욱 몰랐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별을 맞이한다. 빠르든 늦든, 길든 짧든 아무도 서로를 붙잡을 수 없었고 결국에는 홀로 남게 된다. 살아가는 것이, 길고 긴 작별 인사일지도 모른다. 오늘까지 비틀거리며 걸어온 것도 사람들과 작별하는 과정이었던 것처럼. 여기서 안녕을 고해야겠구나!’이 안녕에는 다시는 보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다. 어제만 해도 햇살이 화창했던 날씨가,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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