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이 들어오자, 잔뜩 조급한 표정으로 있던 양미정이 곧바로 다가왔다.“민혁 도련님, 사모님 좀 설득해 주세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드시면... 회장님이 낫기도 전에 사모님부터 쓰러지시겠어요.”민혁은 백윤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서중국과 백윤선의 사이는 늘 민혁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그런 남편이 이렇게 다쳤으니, 백윤선이 밥이 넘어갈 리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민혁은 양미정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손짓한 뒤, 곰탕을 직접 그릇에 덜어서 백윤선에게 내밀었다.“작은어머니, 조금이라도 드세요. 이렇게 굶고만 계시면... 작은아버지가 깨어나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밤새 한숨도 못 잔 채 울다 지친 백윤선은 그저 멍하니 서중국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작은아버지가 이렇게 누워 계신데... 내가 무슨 밥이 넘어가겠어.”민혁이 한숨을 내쉬면서 권유했다.“저도 마음이 괴로운 건 똑같아요. 하지만 우리까지 쓰러지면... 이 많은 일을 누가 책임지겠어요? 숙모까지 쓰러지시면, 작은아버지는 누가 돌보겠어요?”그 말을 듣자, 백윤선의 눈가에 다시금 눈물이 맺혔다.결국 그녀는 수저를 들고 조금씩 넘겼다.“난 도무지 이해가 안 돼... 그렇게 착하고 누구한테도 폐를 끼친 적 없는 사람인데... 우리 집안하고 무슨 원한을 샀다고,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하는 건지...”민혁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조용히 백윤선의 어깨만 토닥일 뿐이다.바로 그때, 서중국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서중국이 눈을 뜨자, 순간 당황한 백윤선이 우왕좌왕했다.“여... 여보! 여보!”민혁은 서둘러 의사를 불렀다.잠시 후, 의사는 모든 검사를 마치고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상태는 안정적입니다. 수술 부위도 염증도 없이 깨끗하고요. 회복 과정도 좋습니다.”의사의 말을 듣고 난 뒤에야, 백윤선과 민혁은 긴 숨을 내쉬었다.의사가 나가자마자, 곧바로 서중국의 침대에 쓰러지듯 매달리면서 백윤선이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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