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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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허둥지둥 간병인의 뒤를 따라간 은주는, 예혜안이 다시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간병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은주 씨, 환자분은 젊었을 때 큰 충격을 많이 받으셔서, 지금은 정신이 자주 흐트러지세요.”“가끔은 사람을 알아보기도 하지만 금방 또 못 알아보곤 하지요. 그래도 아주 온순하신 분이니까 너무 놀라지 마세요.”은주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저도 알고 있어요.”그저 마음만 아팠다. ‘어머님은 이 세상에 남은 영호 씨의 유일한 가족이야.’‘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조차 영호 씨를 알아보지 못했어.’‘그럼 그동안 영호 씨는... 어떻게 혼자서 버텨왔던 걸까?’‘마음이 무너졌을 때, 억울하거나 슬플 때... 도대체 누구에게 기댔을까?’생각할수록 마음이 타들어 가면서, 은주의 눈가도 점점 붉어졌다.그렇게 영호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와서 병실 문을 열었을 때, 마침 그가 눈을 떴다.영호의 시선을 마주한 은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가갔다. 원래는 살짝 안아주고 싶었지만, 상처가 아플까 봐 걱정이 되어 결국 은주는 조심스럽게 영호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뺨에 갖다 댔다.그런 은주의 모습을 보자, 영호가 오히려 긴장한 듯했다.“왜 그래? 혹시 우리 엄마 때문에 놀랐어? 미안해... 내가 괜히 가보라고 해서.”은주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런 게 아니야. 나 어머님하고 정말 잘 지냈어. 어머님이 나를 알아보시고 말씀해 주셨어. 자기가 매번 올 때마다 내 얘기를 한다고... 나를 자기 ‘미래의 아내’라고 소개했다고.”영호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머쓱한 듯이 웃었다.“오늘은... 정신 상태가 꽤 좋으셨나 보네. 은주 씨를 알아보실 줄은 몰랐어.”영호의 온몸에 난 상처들을 보자, 은주는 다시금 마음이 무거워졌다.“영호 씨... 퇴원하면 우리도 결혼하자. 응?”갑작스러운 말에 영호의 미소가 굳어지면서, 다른 손은 이불을 살짝 움켜쥐었다.“갑자기 왜 결혼 얘기야?”결혼 얘기를 꺼내자, 은주의 얼굴엔 금세 설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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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하지만 은주가 이렇게 눈빛을 반짝이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자, 영호는 차마 끼어들 수가 없었다. 가슴 한쪽이 쓰라렸지만, 묵묵히 은주의 말을 끝까지 듣기만 했다.“참 신기하지? 영호 씨를 만나기 전까지 난 결혼은 속박이라고만 생각했어. 사랑의 무덤이라고.” “우리 엄마 아빠 사이는 정말 좋지만... 그런 사랑은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자기를 만나고 난 뒤에는 모든 게 달라졌어.”“우리 두 사람은 분명히 엄마 아빠보다 더 행복하게 살 거야. 나중에 아이는 둘을 낳을 거야. 오빠하고 여동생으로.” “오빠는 태권도를 배우게 해서 여동생을 지켜주게 하는 거야. 여동생은 바이올린도 배우고 그림도 배우고... 좋아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게 해 줄 거야.”“아이들한테 대단한 걸 바라진 않아. 그저 좋아하는 걸 하면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크기만 하면 돼.”영호가 씩 웃었다.“바보, 아들 딸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첫째가 딸일 수도 있잖아?”“딸을 먼저 낳아도 그래도 괜찮아. 우리 둘의 아이라면 분명 행복할 거야.”은주의 따뜻한 말에 영호의 눈가도 붉어졌다.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영호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정말 몰랐다.‘처음부터 꿈을 좇겠다고, 내가 위험한 곳으로 자청해서 오지만 않았더라면...’‘그럼 부상을 입지도 않았을 거고...’‘은주와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었을 텐데...’생각하면 할수록, 영호는 자신만 생각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은주 씨... 미안해. 내가 고집만 부리지 않았어도, 이렇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주가 급히 그의 말을 막았다.“왜 미안해? 이런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일인데 누군가는 해야지. 그리고... 자기가 나한테 얼마나 자랑스러운 사람인지 모르지?” “자기가 해온 일들은 정말 큰 의미가 있어. 얼마나 많은 가정을 지켜냈는데. 영호 씨는... 영웅이야. 알겠지?”영호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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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민혁이 돌아온 걸 본 고모 서나운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민혁이가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으면, 서 씨 집안은 난리가 났을 거야.”원상문도 안경을 고쳐 쓰면서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오랜만에 보니까 민혁이가 더 의젓해졌구나.”민혁은 인사할 여유도 없이 서해도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 작은아버지가 왜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신 거죠?”서해도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저도 정확한 원인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오늘 회장님께서 리조트 개장 행사에 참석하셨다가, 저녁 늦게까지 손님들을 응대하셨습니다.” “직원들에게는 특별히 하룻밤 더 머무르면서 내일까지 푹 쉬라고 하셨지만... 회장님은 아무리 늦어도 꼭 집으로 돌아오시는 분이라서요.”“그래서 혼자 운전해서 귀가하시다가 대형트럭과 충돌했다고 합니다. 사고를 낸 트럭 기사가 도주해서 지금 경찰에서 추적 중입니다.”백윤선은 울다 지친 눈으로 민혁을 보며 말했다.“민혁아... 우리 집안에서 네 작은아버지가 기둥인데... 회사 일도 산더미야. 신씨 일가하고 진행하던 큰 프로젝트도 있고...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 너를 부른 거야.”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걱정 마세요. 회사는 일단 제가 맡아서 절대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할게요.”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이 일은... 은주한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 H시에 있는데, 요즘 많이 지쳐 있어요. 작은아버지 상태가 안정되면 그때 얘기하도록 하죠.”평생 큰일을 겪어본 적 없는 은주는 지금 영호 일 때문에 마음이 이미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지금 알려봐야... 은주 마음이 더 아프기만 할 거야.’모두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민혁은 서나운과 원상문을 향해 말했다.“고모, 고모부. 작은아버지 사고 소식이 일단 회사에 퍼지지 않게 막아주세요. 회사 분위기가 흔들리면 안 되니까요. 두 분이 회사에 오래 계셨으니까... 부탁드립니다.”서나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 이미 철저하게 막았어.”원상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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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말을 마친 양미정이 곧 병원을 떠나자, 민혁은 다시 서나운과 원상문을 바라보았다.“고모, 고모부. 회사가 절대 흔들리면 안 돼요. 특히 홍보팀에서 정보 유출이 없게 철저히 막아야 해요. 회사 내부에 동요가 생기면 바로 난리가 납니다.”“두 분이 회사에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도 정리해서 제게 보내주세요.”서나운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 민혁아. 회사는 내가 안정되게 할 테니까.”원상문이 서나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괜찮아, 여보. 그래도 작은 형님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잖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흔들리면 안 돼.”서나운은 남편의 어깨에 기댄 채,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다.민혁은 다시 서해도를 바라봤다.“업무 내용은 작은아버지의 비서인 서 비서님이 제일 잘 아시겠죠. 작은아버지의 최근 업무를 정리해서 전부 제게 보내주세요. 제가 바로 이어받아서 할 수 있게요.”모두 각자의 일을 맡아 병원을 떠나자, 민혁은 백윤선을 부축해서 병실로 들어갔다.백윤선은 서중국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민혁은 간병인 두 명을 쓰기로 하고, 전문의들과 최상급의 병실까지 모두 준비해 두었다.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는,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한편 잠에서 깬 예진은 민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신 책상 위에 놓인 쪽지를 발견했다.[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J시로 먼저 내려갑니다. 연락은 전화로 해요.]곧바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예진은 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겨우 잠시 숨 돌릴 시간이 생긴 민혁은 병원 복도에서 전화를 받았다.[왜 이렇게 급하게 내려간 거예요? 많이 심각해요? 내가 내려갈까요?]민혁은 가슴 한쪽이 무거웠다.수십 년 동안 회사를 지켜온 서중국이 쓰러졌다는 건 회사엔 큰 타격이었다.게다가 어젯밤 바로 사람을 시켜서 사고를 조사해 봤지만, 서중국의 교통사고는 단순 사고로 보기 어려웠다.서씨 가문은 J시에서 오래 사업을 하면서도, 워낙 온건한 성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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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지금 바로 알아봐. 오늘 고예진 변호사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곧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오늘 예진이 재판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 윤제는 잡혀 있던 일정을 모두 미루고 곧장 법원으로 향했다.사실 그는 이런 곳에 오는 걸 극도로 꺼렸다.항상 적대감이 가득하고, 사람들끼리 싸우듯 말다툼하는 분위기가 영 불편했다.그래서 윤제는 늘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에 호감이 전혀 없었다.그가 법정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이미 양측 변호사가 한창 변호를 진행 중이었다.예진은 피고석 쪽에 앉아 있었다. 윤제는 그녀가 말하는 내용이 무슨 뜻인지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예진을 보는 윤제의 눈이 잠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윤제의 기억 속 예진은 여전히 집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부엌을 분주히 오가던 모습이었다.자신의 속을 달래 주겠다며 따뜻한 국을 끓여주던 그런 가정주부의 모습.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마치 TV에서 보던 전문 변호사처럼, 깔끔한 정장 차림에 논리 정연한 말투로 법정을 지배하고 있었다.조목조목 근거를 내세우는 모습은, 누구도 그녀를 이길 수 없을 것처럼 당당했다.순간, 윤제는 예진의 머리카락마저 빛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지?’자료를 넘기던 중, 우연히 객석을 본 예진의 눈에 윤제의 얼굴이 들어왔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마치 윤제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는 듯, 단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윤제는 그런 예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봤다.문득 건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원래 법학과 수석 출신이었던 예진은, 정의를 세우는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했지.’그리고 지금 예진은 그 꿈을 온전히 이루고 있었다.이런 당당한 모습은 예전의 예진과는 전혀 달랐고, 그렇기에 오히려 더 매혹적이었다.재판에서 예진은 압도적인 논리와 증거 제시로 결국 승소를 이끌어냈다.이제 예진은 H시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변호사였다.법원 밖에는 이미 기자들이 빼곡하게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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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예진은 윤제가 내민 꽃을 완전히 무시한 채, 고개를 들고 싸늘하게 바라봤다.“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건데? 지난번에 한 말... 아직도 이해 못 했어?”이렇게 차갑게 나와도 윤제는 놀라지 않았다. 이미 예진의 태도는 익숙했으니까.그는 드물게 인내심을 가지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예진아, 난... 그냥 널 보고 싶어서 온 거야. 다른 뜻은 없어.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하지만 예진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었다.“봤으면 됐지? 다른 일 없으면 난 갈게.”말을 마치고 차에 타려고 했지만, 윤제가 여전히 차문 앞을 막았다.“잠깐만... 나도 네가 날 보기 싫어하는 거 알아. 그래도 꼭 해야 하는 말이 있어. 딱... 5분만. 5분만 시간을 줘.”그 장면은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예진은 잠시 멍해졌다. 마치 몇 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그때는 정반대였다.대답조차 하지 않던 윤제 앞에서, 오히려 자신이 차 문을 막고 5분만 달라고 애원하던 시절.지금의 윤제 모습이 그때의 자기 자신과 너무 닮았기 때문일까?예진이 천천히 한숨을 내쉬면서 단호하게 말했다.“딱 5분이야. 내 시간은... 진짜 비싸거든.”그녀가 허락하자, 윤제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이혼한 지도 꽤 됐고, 그동안 일이 참 많았지... 근데, 예진아. 내가... 너한테 사과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너는 내가 류아린의 진짜 모습을 본 뒤에야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생각할 거야.”“그것도 맞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내가 직접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까... 네가 가정을 지키려고 얼마나 많이 희생했는지 이제야 알겠어.”“이안이한테도, 우리 어머니한테도... 그리고 나한테도. 내가 하찮게 생각했던 네 행동들이 사실은 다... 사랑이었지.”“그때의 난 아무것도 모르면서, 혼자 잘난 척했어. 네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했는지도 이제야 알게 됐어.”“예진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정말 미안해.”“네가 이런 말 듣기 싫어하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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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윤제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예진아, 나...”윤제가 말을 잇기도 전에, 예진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5분 끝났어, 부윤제 씨. 내 시간은 정말 비싸. 여기서 계속 허비할 여유가 없어. 내 의뢰인도 기다리고 있고.”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남자를 살짝 밀고서 단번에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윤제가 꽃다발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자, 예진이 창문을 내리고 말했다.“부윤제, 얼마나 애정이 깊은 척하든 그건 네 자유야. 하지만 내 일상에 다시 끼어들 생각은 하지 마. 그리고 그런 꽃도... 이제 그만 사.”“내가 너를 사랑하던 시절엔 꽃 한 송이에도 하루 종일 기뻐했지만, 지금은... 장미농장을 통째로 사온다 해도 전혀 흥미가 없어. 내게 꽃을 보내줄 사람은 이미 있거든.”“정말 나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는 각자 길을 가자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면... 그냥 친구로 인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우리 이제 어른이잖아. 괜히 상황 더 꼬이게 만들지 말아!”말을 마친 예진은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창문을 올린 뒤 그대로 출발했다.윤제는 거절당할 거란 건 예상했지만, 예진이 이렇게까지 냉정할 줄은 몰랐다.예진은 정말 달라져 있었다.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 예전보다 훨씬 빛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어쩐지 묘한 감정이 들었다.그녀가 멀어질수록, 윤제는 이상하게도 더 잡고 싶어졌다.‘왜... 이렇게 집착하게 되는 거지?’예진의 차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던 윤제는 결국 꽃다발을 옆의 쓰레기통에 던졌다.그리고 차에 올라 휴대폰을 켠 뒤 단톡방에 메시지를 남겼다.윤제: [급해. 나 예진이 다시 잡고 싶어. 방법 좀 알려줘.]항상 가장 반응이 빠른 선재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선재: [뭐라고요??? 지금 잘 본 거 맞아요??? 전 형수님을 다시 잡겠다고요???]건우: [진정해. 맞게 본 거야. 회개한 놈 받아 줘야지. 고해는 끝이 없어도 뉘우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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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그것뿐이겠어? 뉴스엔 안 나와도, 업계 사람들은 모두 알아. 나도 오늘 아버지한테 들었거든.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말도 안 했어? 집안 상황은 지금 어때?]생각보다 소문이 너무 빨리 퍼져서, 민혁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지금 고비는 넘겼어. 하지만... 차량에 누가 손을 댄 것 같아. 이 사고는 누군가 계획한 것일 수도 있어.” “소문이 나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날 밤 바로 입단속을 시켰는데... 벌써 네 귀까지 들어갔다니 좀 의외네.”재하는 단번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보니까 상황이 간단하지 않은 것 같네, 보통 이런 건 기자들도 알거든. 파파라치한테서 정보가 샜을 수도 있고.][그런데 업계에만 이 얘기가 돌고 있다는 건... 누가 일부러 서씨 가문을 흔들어 보려는 거 아닐까?]민혁도 충분히 그런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범인을 찾는 데만 전력을 기울일 때가 아니었다.“어쨌든 지금은 영호도 상태가 불안정하고, 은주도 너무 지쳐 있어. 이 일은... 당분간 은주한테는 말하지 말자.”곧바로 민혁의 말뜻을 이해한 재하가 말했다.[알았어. 여기 상황은 우리가 지켜볼 테니까, 너도 J시에 있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해.]전화를 끊자, 숨 돌릴 틈도 없이 서해도가 급히 민혁을 찾았다.“민혁 도련님, 방금 차량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회장님 차량의 브레이크 케이블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있습니다.”“그리고 사고 당시의 트럭 운전자는 도주 중인데, 최근에 새로 채용한 기사라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회장님 차가 튼튼한 편이라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대형 트럭과 정면충돌에서 아마...”서해도는 그 뒤의 말을 잇지 못하고 멈칫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사고는 빨간 등 신호를 위반한 트럭 기사의 100% 과실입니다. 그런데 사고 직전 CCTV를 확인해 보니, 그 트럭이 한참을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정황상 계획된 사고로 보입니다. 현재 경찰과 공조해서 계속 조사 중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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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민혁이 들어오자, 잔뜩 조급한 표정으로 있던 양미정이 곧바로 다가왔다.“민혁 도련님, 사모님 좀 설득해 주세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드시면... 회장님이 낫기도 전에 사모님부터 쓰러지시겠어요.”민혁은 백윤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서중국과 백윤선의 사이는 늘 민혁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그런 남편이 이렇게 다쳤으니, 백윤선이 밥이 넘어갈 리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민혁은 양미정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손짓한 뒤, 곰탕을 직접 그릇에 덜어서 백윤선에게 내밀었다.“작은어머니, 조금이라도 드세요. 이렇게 굶고만 계시면... 작은아버지가 깨어나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밤새 한숨도 못 잔 채 울다 지친 백윤선은 그저 멍하니 서중국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작은아버지가 이렇게 누워 계신데... 내가 무슨 밥이 넘어가겠어.”민혁이 한숨을 내쉬면서 권유했다.“저도 마음이 괴로운 건 똑같아요. 하지만 우리까지 쓰러지면... 이 많은 일을 누가 책임지겠어요? 숙모까지 쓰러지시면, 작은아버지는 누가 돌보겠어요?”그 말을 듣자, 백윤선의 눈가에 다시금 눈물이 맺혔다.결국 그녀는 수저를 들고 조금씩 넘겼다.“난 도무지 이해가 안 돼... 그렇게 착하고 누구한테도 폐를 끼친 적 없는 사람인데... 우리 집안하고 무슨 원한을 샀다고,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하는 건지...”민혁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조용히 백윤선의 어깨만 토닥일 뿐이다.바로 그때, 서중국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서중국이 눈을 뜨자, 순간 당황한 백윤선이 우왕좌왕했다.“여... 여보! 여보!”민혁은 서둘러 의사를 불렀다.잠시 후, 의사는 모든 검사를 마치고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상태는 안정적입니다. 수술 부위도 염증도 없이 깨끗하고요. 회복 과정도 좋습니다.”의사의 말을 듣고 난 뒤에야, 백윤선과 민혁은 긴 숨을 내쉬었다.의사가 나가자마자, 곧바로 서중국의 침대에 쓰러지듯 매달리면서 백윤선이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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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민혁의 말을 듣자, 서중국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중얼거렸다.“그래... 걔가 울기라도 하면 정말 달래기도 힘들지.”잠시 후, 굳은 표정으로 서중국이 물었다.“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어? 회사는 어떻게 됐어?”백윤선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남편을 째려봤다.“막 깨어난 사람이 제일 먼저 할 말이 그거야?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당신이 하루 없다고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잖아!”바로 자신을 걱정해서 아내가 화를 낸다는 사실을 서중국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금세 표정을 누그러뜨리면서 아내의 손을 잡았다.“회사에 직원이 몇 백 명이나 되는데, 내가 책임져야지. 당신이 나 걱정한 거 알아... 그래도 나 이렇게 멀쩡하게 깨어났잖아.”자신을 달래는 남편의 말에, 백윤선도 입술만 삐죽거릴 뿐 더이상 투덜거리지 않았다.민혁은 어릴 때부터 이 두 사람의 이런 알콩달콩한 모습을 수도 없이 봤기에,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회사 쪽 상황은 그래도 안정적이에요. 저도 돌아왔잖아요. 앞으로는 제가 하나씩 맡아서 정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말을 듣는 순간, 서중국의 눈빛이 확 살아나면서 흥분한 모습이었다.‘몇 년 동안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결국 민혁이를 회사로 끌어오지 못했는데.’‘이제 이런 일이 생기니까, 결국 이 녀석이 회사를 맡겠다고 하네. 이게 웬 횡재야.’그런 생각이 들자, 서중국의 얼굴엔 저절로 웃음이 떠올랐고, 백윤선도 미소를 지었다.‘민혁이가 회사를 맡아주면...’‘이제 우리 두 사람도 데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겠네.’백윤선은 벌써부터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흐뭇한 표정이었다.두 사람의 표정을 보자, 민혁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하지만 제가 말씀드리지만, 회사는 작은아버지가 쾌차하실 때까지만 제가 맡는 거예요. 회복하시면 저는 바로 H시로 돌아갈 거예요. 예진이가 기다리고 있거든요.”예진의 이름까지 꺼내자, 서중국과 백윤선도 더이상 강요할 수가 없었다. 그저 속으로만 조용히 ‘다른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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