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Chapter 741 - Chapter 744

744 Chapters

제741화

병원에서 돌아온 윤제는 집으로 가지 않고 곧장 회사로 향했다.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직원들이 이미 업무를 시작하자, 윤제는 그제서야 사무실 소파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윤제가 눈을 뜨자마자 도순희의 전화가 걸려왔다.[아들, 어젯밤 안 들어왔더라. 이안이가 너 찾으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 오늘 시간 좀 내서 아이 좀 볼 수 있니?]최근의 사건 이후 도순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매일 집에서 이안만 돌보면서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성격도 한결 부드러워졌고, 이안도 눈에 띄게 얌전해졌다.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스스로 간식을 자제했고, 밤새도록 오락기를 붙잡고 있지도 않았다.책임을 덜게 된 윤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야 했지만, 평온함이 오래 지속될수록 오히려 마음 한쪽은 더 복잡해졌다.윤제의 마음 속에서는 오히려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내가 원하는 게... 이런 평온이었나?’숙취로 인한 두통이 여전히 가시지 않아서, 윤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그러나 목소리는 억지로 차분하게 유지했다.“요즘 회사 일이 많아서 며칠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요. 이안이는 어머니가 좀 맡아주세요.”도순희는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다. 이안은 내가 볼 테니 걱정 마. 너나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 챙기도록 해.]예전 같지 않은 어머니의 다정한 말에, 윤제의 마음은 오히려 왠지 불편하기만 했다.‘왜 이렇게 모든 게 낯설지...’전화를 끊자마자, 서류를 든 비서 조성민이 기쁜 표정으로 사무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좋은 소식입니다! 포춘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라이트그룹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우리 회사와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 성민이 서류를 내밀자, 윤제는 얼른 받아 들고 내용을 훑었다.“라이트그룹은 전자 소프트웨어 설계가 주력이지 않나? 우리 그룹에서 관련 분야에는 자회사 하나 있는 수준에 불과해서, 업계의 선두라고 말하기도 어렵지.”“그런 거대 기업이 국내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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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서일그룹은 원래부터 전자 기술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AI 분야까지 본격적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서일그룹과 경쟁해야 한다면, 부윤그룹이 자신감을 갖기 힘들 것이다.자신감이 없다는 것보다 아예 승산이 없다고 하는 편이 맞다고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민혁이 서일그룹을 맡은 이후로, 서일그룹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었기에.“서일그룹 말고, 다른 기업은 없나?”성민이 고개를 저었다.“현재로선 없습니다. 사실상 우리 경쟁 상대는 서일테크놀로지 하나뿐입니다.”이 말에 윤제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그런 윤제를 힐끗 보던 성민이 다시 슬쩍 말을 꺼냈다.“대표님, 서씨 가문 쪽 일은 이미 세간에 다 퍼졌습니다. 서민혁 씨의 생사가 불투명해졌다고 하니... 만약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면, 사실상 우리 경쟁자가 없어지는 겁니다.”“라이트그룹과의 협력만 따낸다면 해외 시장 진출도 쉬워질 거고, 우리 회사 발전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겁니다.”윤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겉으로는 고고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민혁이 영영 눈을 뜨지 못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그렇게 된다면 라이트그룹과의 협력도 자연히 자신의 차지가 되고, 예진도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생길 테니까.하지만 그런 생각이 스칠 때마다 윤제는 스스로에게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지금...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거야? 미쳤어?’‘평소엔 질투나 사소한 경쟁 정도였는데, 이제는 사람이 죽기를 바랄 만큼 내 마음이 타락했단 말이야?’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칠 때마다 윤제는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마침 성민의 말이 적절한 핑계가 되면서, 윤제는 자신의 감정에 분풀이할 구실이 생겼다.“됐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이트그룹과의 협력을 따내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해야지, 남의 불행을 기원해서는 안 돼.”“게다가 이건 사람의 목숨이 걸린 문제야. 이런 시점에 그런 말을 하다니, 우리가 얼마나 비열해 보이는지 몰라?”윤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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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성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벤자민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속으로 비웃었다.‘지금 마음속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람이 부윤제 혼자일 리 없어.’‘부윤제 곁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낸 조성민이 주군을 배신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렸는데, 지금 마음이 편할 리가 없겠지.’그런 생각을 하면서, 벤자민이 싸늘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조성민, 괜히 고민하지 마.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법이야.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너는 네 권리와 돈을 위해 행동할 뿐이지. 그게 무슨 죄가 되겠어?][오히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목숨을 걸 정도의 배포... 난 그런 너의 정신을 높이 평가해.]그 말을 들은 성민은 잠시 눈을 감은 뒤, 망설임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알겠습니다.”짧게 대답한 뒤 성민은 전화를 끊었다.한편 그 시각, 윤제는 병원에서 돌아온 뒤부터 계속 마음이 뒤숭숭했다.‘마음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성민의 말을 들은 지금은 더욱 생각이 복잡했다. 온갖 감정이 뒤엉키면서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했다.어제 중환자실 앞에서 봤던 장면들이 떠올랐다.윤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서민혁이 죽으면... 내가 얻을 이득은 이렇게나 많은데.’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자, 윤제는 자신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부윤제, 정신 차려! 사람이 죽기를 바라다니? 너 지금 미쳤어?”...병원의 중환자실 면회 시간은 언제나 제한되어 있고 길지도 않았다.하지만 다행히 정오 무렵에 의료진이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바로 민혁이 깨어났다는 소식이었다.걱정이 된 예진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겨우 면회 시간이 되자, 서둘러 무균복을 갈아입고 의사를 따라 중환자실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예진의 눈에 들어온 건 각종 기계에 둘러싸인 민혁의 모습이었다.수많은 관들이 몸에 연결되어 있었고, 기계는 쉬지 않고 삑삑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민혁은 산소 마스크를 낀 채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고, 입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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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눈을 뜬 그 순간조차도 민혁은 오직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그 순간 눈물이 제멋대로 흘러내렸다.예진은 재빨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눈물을 닦아냈다.그리고 민혁을 향해서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곧 결혼식 해야 되잖아요. 조금 마른 게 오히려 좋은 거죠. 그래야 예쁜 신부가 되거든요. 나는 오히려 살이 안 빠져서 예쁘게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어요.”옆에서 지켜보던 의사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미 수없이 많은 생사의 이별을 겪었다.하지만 이렇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려고 애써 강한 척하는 모습을 보자, 의사도 가슴이 먹먹해졌다.‘정말... 이 두 사람은...’민혁은 알고 있었다.예진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자신에게 살아갈 힘을 주기 위해서라는 걸.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민혁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결혼식은...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해요.”“다만... 너무 마르면 안 돼요. 당신은 언제나 내 눈에... 가장 아름답거든요.”면회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금방 시간이 되었지만, 지금의 이별이 서로를 보는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그렇지만 아무리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도 예진은 의사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중환자실을 나오기 전에, 예진은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민혁의 손에 살짝 쥐어 주었다.“내 결혼반지를 여기 두고 갈게요. 나는 계속 밖에서 기다릴 거예요. 민혁 씨가 나올 때까지... 그리고 민혁 씨가 다시 직접 내 손에 이 반지를 끼워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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