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회사들은 모두 연경 그룹이 사업 확장을 하던 시절 곁다리로 투자했던 소형 프로젝트들이었다.연경 그룹은 한동안 벤처 투자로 엄청난 이익을 보았고 이후로도 넓게 그물을 치듯 여러 곳에 손을 댔다.물론 성공 사례도 있었으나 과거 하이현이 기록했던 전설적인 투자 수익률과 비교하면 그 모든 성과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하이현이 남긴 기록들은 모두의 기준을 극도로 높여 놓았고 연경 그룹의 주주들은 이미 그에 못 미치는 프로젝트를 들여다볼 노력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벤처 투자에 흥미를 잃어있었다.정해진 기간 안에 성장을 입증하지 못한 투자처는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났다. 바쁜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애초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회사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이유가 없었으니.모두가 비즈니스 전선에서 오래 구른 베테랑들이었기에, 연정미가 선택한 회사와 그녀의 분석이 적어도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다는 것은 몇 줄만 훑어도 즉시 알 수 있었다.그녀의 발표가 끝나는 순간 칭찬이 마구 쏟아졌다.“역시 연 대표 딸입니다. 문제를 아주 정확하게 짚어냈어요.”“음, 분석은 물론 표현력까지 흠잡을 데 하나 없군요.”“하하, 나는 저 나이 때 기획서도 쓸 줄 몰라서 부장한테 엄청 깨졌는데.”“연 대표, 자네 자식들은 왜 다 이리 명석한 건가! 부러워서 배가 아플 지경이야.”여러 목소리가 연정미를 추켜세웠다.그럼에도 그녀는 우쭐한 기색 하나 없이, 시종일관 단정한 미소만을 유지할 뿐이었다.그 모습은 다시금 사람들의 칭찬을 끌어냈다.반면, 주주들은 조금씩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연정미의 기획안은 너무나 완벽했다. 흠을 잡고 싶어도 잡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억지로 트집을 잡자니 체면이 걸렸고, 하지율은 결국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이 자리의 모두가 후계자 수업을 받지 못한 하지율이 연정미를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자녀들에 대한 뜨거운 칭찬을 들은 연태훈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하하하, 과찬이십니다.”칭찬이 잦아들자 그가 하지율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