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481 - Chapter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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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1화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연상진은 더는 참지 못하고 주용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거칠게 욕을 퍼부었다.“무슨 미안한 마음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웃기지 마! 주용화, 내가 오늘 반드시 너라는 뻔뻔한 인간을 죽여 버릴 거야!”연상진은 화에 눈이 뒤집혀 이성을 잃은 채 주용화에게 달려들려 했다.연재영이 재빨리 연상진을 붙잡았다.“상진아, 좀 진정해!”연상진은 분에 못 이겨 고개를 마구 흔들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정?! 내가 어떻게 진정해! 저 비열한 두 놈이 한 푼도 안 쓰고 내 주식을 속여 가져갔다고!”주용화는 더 할 말이 남은 듯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연상진 씨, 칭찬 감사합니다. 뻔뻔한 짓이야 저도 꽤 해 봤지만 이렇게까지 뻔뻔한 짓은 저도 처음입니다. 그래도 연상진 씨처럼 훌륭한 스승이 계시니, 안 뻔뻔해지기가 더 어렵더군요. 남을 납치하고, 자기 친여동생에게 초기 지분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분이니, 그다지 고상하다고 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연상진은 주용화를 가리키며 펄쩍 뛰었다.“저놈이 인정했잖아! 인정했다고!”주용화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사람 약 올리듯 말했다.“네,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뭘 인정했다는 거죠?”연상진이 또 뭐라고 하려는 순간, 연태훈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그만해라, 상진아. 더 망신당해야 정신 차리겠니?”연상진은 눈이 시뻘게진 채 연태훈을 바라봤다.“아버지, 저는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이제 체면 같은 걸 따질 처지도 아니라고요!”연태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하지율을 바라봤다.“지율아, 네가 초기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는 사람은 없을 거다.하지만 상진이의 주식은 돌려줄 수 없겠니?”하지율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하지율의 초기 지분을 연상진이 가져가려 했을 때는, 그 누구도 연상진에게 다시 돌려주라고 하지 않았다.하지율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아버지, 지분 양도가 이렇게 장난처럼 아무 때나 돌려주고 취소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럼 회사의 다른 주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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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하지율의 초기 지분은 절대 동결되면 안 됐다.동결되는 순간 단보현이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일이 전부 물거품이 된다. 연상진의 주식 역시 하지율에게 공짜로 넘어간 꼴이 되고 만다.그렇게 되면 하지율은 엄청난 지분을 손에 쥔 채 단숨에 연경 그룹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이제 겨우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하지율이 벌써 후계자인 연재영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선다고?연재영, 연상준, 연정미 세 사람은 금세 그 안에 깔린 더 깊은 뜻까지 이해해 냈다.오직 연상진만이 이미 이성을 내던진 상태였다.연상진은 이를 악문 채 세 사람을 노려봤다.“다들 무슨 뜻이야? 설마 하지율 편을 들겠다는 거야?! 나보고 이대로 참고 넘어가라고? 그건 절대 안 돼!”연상준은 지금 연상진 상태로 봐선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잘못하면 더 심한 말만 쏟아낼 것이고 또 주용화가 꼬투리 잡을 수도 있었다.연상준은 연재영에게 눈짓했다.연재영은 곧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입을 열었다.“아직 상황이 분명하지 않잖아. 나중에 다시 논의하자.”말을 마친 두 사람은 그대로 연상진을 밀어내듯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연정미는 차갑게 하지율을 한 번 쳐다본 뒤 발걸음을 돌렸다.원래 연태훈 쪽에 섰던 주주들 역시 연태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불만이 조금씩 서려 있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 일로 연태훈과 완전히 돌아설 정도는 아니었다.연태훈 쪽 주주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연태훈은 하지율을 바라보며 뭐라 하려고 했지만 끝내 길게 한숨만 내쉰 뒤, 돌아서 나갔다.하지율 사무실에는 이제 하이현 쪽 주주들만 남았다.민성휘는 흐뭇한 얼굴로 하지율의 어깨를 두드렸다.“잘했다. 네 수완은 네 엄마보다 훨씬 낫구나. 이렇게 하는 게 맞아. 네 어머니는 감정 때문에 연태훈에게 조금씩 권한을 빼앗기고 말았지. 지율아, 이번엔 정말 잘했어.”이 이사도 크게 웃으며 말했다.“참 잘됐네요. 나조차 거의 속을 뻔했어요. 연상진 손에서 주식을 공짜로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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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너희가 나를 등 떠밀지만 않았어도 내가 저들 함정에 걸려들었겠어?!”연상준은 그래도 연상진과 쌍둥이 형제였다.연상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상진아, 이번 일은 확실히 우리가 계산을 잘못했어. 이번에 저들이 노린 사람이 너였으니까 망정이지, 그 대상이 나였다고 해도 아마 쉽게 간파하지 못했을 거야.”연재영, 연상준, 연정미 역시 이번 일은 너무 순조롭게 흘러간다고 느꼈고 약간의 의심도 품고 있었다.하지만 연상진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 함정은 무조건 걸릴 수밖에 없는 함정이었다.만약 대상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그 사람의 성향에 딱 맞춘 다른 함정이 준비돼 있었을지도 몰랐다.연상준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이번 일로 표서준의 정체도 드러났고, 하지율 쪽을 지지하는 주주들 사이에 숨어 있던 사람도 둘이나 드러났어.”이번에는 정말 큰 손해를 봤다.연정미의 눈빛에도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주용화는 아마 훨씬 전부터 둘째 오빠 변호사들을 매수해 둔 것 같아. 생중계니, 공개 계약이니 하는 것도 다 가짜였을 가능성이 커. 그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둘째 오빠가 일을 더 키우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 같아. 가능하면 법정까지 끌고 가게 해서 하지율 지분을 동결시키고 오히려 보호하려고 한 거지. 원래 주주의 동의 없이 지분을 이유 없이 동결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연정미는 차분하게 상황을 복기했다.“우리 쪽에서 심어 둔 사람도 걷어냈어... 정말 한 번에 세 가지나 노린 수였어.”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분명 자기들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판이었는데 어쩌다 일이 여기까지 뒤틀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연상진의 주식을 되찾으려면 결국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법적 절차를 밟으면 지분은 동결된다.그게 싫다면 그냥 이 손해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무려 10퍼센트의 주식이었다!지금 하지율은 이미 10퍼센트 초기 지분에, 20퍼센트의 주식까지 손에 넣은 상태였다!연정미의 분석을 다 듣고 나자 연상진도 조금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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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연상진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독하게 말했다.“좋아, 기다려 줄게. 너희가 나한테 납득할 만한 답을 주지 않는다면 나는 법원에 갈 수밖에 없어. 어차피 난 이미 다 잃었어. 하지율의 지분이 동결되든, 보호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나만 입 다문 채 이 손해를 삼키라고? 그건 절대 안 돼!”마침내 연재영이 입을 열었다.“상진아, 걱정하지 마. 마지막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반드시 네가 납득할 만한 보상을 해 줄 거야.”주용화의 계획에는 어쩌면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연씨 가문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만약 그들이 연상진을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연상진 성격상 절대 가만있지 않을 터였다. 어쩌면 이 일로 형제들까지 원망하고 증오하게 될지도 몰랐다.그리고 그들이 연상진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보상을 내놓는 순간, 결국 그들 역시 함께 손해를 떠안게 된다.주용화의 이 함정은 정말 너무 잔인했다....단아 그룹.단성훈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책상을 세게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단성훈은 여태까지 단보현이 이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조금 전, 단성훈은 이미 연상준에게서 이번 일로 연상진의 주식마저 하지율과 주용화에게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였다.단보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이때 단성훈이 단보현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주용화가 그렇게까지 음험한 사람인 줄 알았으면, 그때 연정미 말대로 연상진이 주용화를 죽이게 해야 했어요. 주용화는 주씨 가문 가주이긴 해도, 아직 신분이 공개된 건 아니잖아요. 정말 죽었다 해도 어쩔 건데요? 단씨 가문이랑 연씨 가문이 손잡고 버티는데, 설마 주씨 가문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오히려 주씨 가문 다른 사람들은 주용화를 치워 줬다고 고마워할지도 모르죠. 그래야 자기들이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단보현은 어릴 때부터 늘 순탄한 길을 걸었다. 살면서 몇 번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전부 하지율과 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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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생각이 정리된 건지 단보현이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주용화는 정말 미친놈이야. 타고난 도박꾼이지.”단성훈은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단보현을 바라봤다.“삼촌, 그 말... 무슨 뜻이에요?”단보현이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상이 클수록 감수해야 할 위험도 커지는 법이지. 이번 판에서 조금만 삐끗했어도 저쪽이 전부 다 잃는 구조였어. 우리가 갑자기 치고 들어갔기 때문에 저쪽은 아무 준비도 못 한 상태였고 대응할 시간도 거의 없었지. 어찌 보면 막 나가는 것처럼 연상진을 상대했지만 사실은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위험한 길을 택한 거야. 성훈아, 네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판을 뒤집었겠어?”단성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회사 안에 내부 첩자가 있고, 하지율은 전에 가짜라는 소문까지 돌았으니 이미 의심을 사고 있었잖아요. 밖에서는 일도 안 하고 딴짓만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연씨 가문 사람들도 거기에 불을 붙이고 있었고요. 하지율 입지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어요. 그 상황에서 판을 깨려면 당장은 주용화를 버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어 보여요. 그런데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까지 버리고 나면 완전히 고립되겠죠. 결국 무너진다는 건 똑같아요.”솔직히 단성훈은 본인이 하지율 위치에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묘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싸우는 것과 같았다. 갖고 있는 정보 차이가 이렇게 큰데 어떻게 맞서 싸우겠는가.단보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주용화가 만든 판은 조금도 새어나가선 안 되는 계획이었어. 단서 하나만 들켜도 그대로 끝장이 났겠지. 하지율 곁에는 내부 첩자가 있었고 도청이나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주용화처럼 신중한 사람이 하지율에게 미리 다 말해 줬을 리가 없어. 그러니까 하지율이 단 한 번이라도 망설였거나 주용화와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면 저 판은 무효였어. 그래서 내가 주용화가 도박을 한 거라고 하는 거야. 하지율이 압박을 버텨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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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손형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결국 주용화가 곁에 붙어 있잖아. 주용화가 없었으면 하지율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손형원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맞은편 하지율의 사무실 쪽을 바라봤다.망원경을 들지 않으면 안의 상황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이상하게도 손형원은 목 안쪽이 조금씩 막혀 오는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하지율과 주용화의 호흡이 너무 완벽했다.하지율은 주용화를 믿고 지지해 줘야 했고 동시에 연씨 가문 사람들과 연경 그룹 주주들이 주는 압박도 끝까지 버텨 내야 했다.게다가 하지율 곁에 붙어 있는 그 내통자까지 포함해서 말이다.손형원이 입을 열었다.“하지율 곁에 있는 내통자는 표서준이지?”“맞아.”손형서는 입술을 삐죽였다. 하지만 표정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묻어났다.“표서준은 연씨 가문에서 하지율의 곁에 붙여 둔 비서야. 나도 몇 번 본 적 있는데, 얼굴은 꽤 괜찮더라. 그런 놈이 내통자라는 게 뭐 놀랄 일이겠어? 놀라운 건 하지율이지. 비주얼이 좀 괜찮다고 그렇게 오래 곁에 두다가, 결국 이 지경이 된 거잖아.”손형원은 무표정하게 손형서를 흘겨봤다.“너 정도도 생각할 수 있는걸, 하지율이 모를 거라고 생각해?”손형서는 미간을 찌푸렸다.“오빠가 하지율을 너무 높게 보는 거 아냐? 알고 있었으면 진작 잘라냈어야지. 왜 곁에 계속 두고 있었겠어? 표서준만 아니었으면 이번에 주용화도 이렇게까지 몰리진 않았을 텐데.”손형원은 자기 멍청한 여동생이 이 판의 흐름을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손형원은 담담하게 말했다.“표서준을 내보낸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그놈을 잘라내면 연씨 가문은 다른 사람을 또 붙였겠지. 막아도 막아도 끝이 없느니 차라리 자기 눈앞에 두는 편이 나을 거야.”손형원은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게다가 표서준 같은 놈은 잘만 쓰면 오히려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말이 되기도 해.”손형서는 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이었다.“오빠 말은 하지율이랑 주용화가 표서준을 몰래 자기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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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손형서는 손형원을 바라보다가 몇 초 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오빠, 하지율을 너무 높게 보는 거 아니야?”손형원은 차갑게 말했다.“적을 절대 얕보지 마. 그러다 보면 연씨 가문 사람들하고 단보현처럼 크게 당하는 거야.”그는 낮게 비웃었다.“단보현이 이번에 쏟아부은 돈이랑 하지율 쪽 주문 손실은 결국 연상진의 지분을 사들이는 종잣돈이 돼 버렸잖아.”여기까지 말한 손형원 입가에는 서늘한 냉소가 번졌다.“단보현은 원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는 인간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큰돈까지 태웠고 그만큼 하지율이 이득을 봤어. 아마 지금쯤 하지율을 더더욱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겠지.”손형서는 문득 뭔가를 떠올렸다.“그러고 보니 오빠, 요즘은 summer랑도 예전만큼 자주 연락 안 하는 것 같네.”예전에 손형서가 손형원을 찾아올 때마다 손형원은 늘 컴퓨터 앞에 붙어 있었다.그런데 최근 몇 번은 더 이상 그렇게 화면만 보고 앉아 있지 않았다.손형원이 무심하게 말했다.“summer가 요즘은 좀 바쁘다고 했어. 일이 끝나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어.”말이 끝나자마자 손형원의 휴대폰에서 특유의 알림음이 울렸다.그 순간, 손형원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고,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들었다.손형서가 흘끗 들여다보니, 대화창 이름에는 summer가 떠 있었다.손형서는 이제부터 손형원이 자기 말을 또 제대로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손형서는 더 머물지 않고 곧장 집을 나왔다.그런데 손형서가 손형원의 집을 막 벗어나려던 순간, 단서현에게서 전화를 받았다.“형서야, 병원에 좀 와 줄 수 있어? 정미가 다쳐서 입원했어.”손형서는 예전에 연정미와 손형원을 엮어 놓긴 했지만 결국 연정미는 손형원의 지분을 보상처럼 받아 가며 가장 큰 이득을 챙겼다.그 일 이후 연정미도 손형서를 완전히 탓하지는 않았다.오히려 손형서가 자기 오빠를 돕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고 말하며 겉으로는 계속 연락을 이어 갔다.하지만 손형서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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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심다윤은 병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자, 미소를 띤 채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다들 와 계셨네요.”여자는 가늘고 여린 체구에 피부는 백옥처럼 하얗고 맑았다.옅은 눈동자에는 늘 안개가 낀 듯한 분위기가 어려 있었고 특유의 나른함과 거리감이 함께 감돌았다.몸짓 하나하나에는 고요함과 단정함이 배어 있었다.전형적인 명문의 아가씨 스타일이었다.연정미처럼 화려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분위기가 워낙 남달랐고 몸매가 좋아서 볼수록 더 오래 눈길이 가는 타입이었다.심다윤 뒤에 서 있던 심수현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정미야, 괜찮아?”연정미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수현 오빠, 저는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심수현이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그 말을 듣자 옆에 있던 단서현이 차갑게 비웃었다.“하지율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하지율?”심수현이 미간을 찌푸렸다.“지난번 심씨 가문 연회에 왔던 그 하지율 말하는 거야? 다희랑도 친한 사이라던데 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 건 아니야?”단서현이 곧장 받아쳤다.“그러자 무슨 오해요. 하지율은 원래부터 다희를 못마땅해했고 연씨 가문에서도 정미를 사사건건 괴롭혔어요.”심수현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그건 어디까지나 추측 아니겠어? 구체적인 증거라도 있어?”단서현이 이를 악문 채 말했다.“그날 저랑 정미가 같이 쇼핑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아예 작정하고 덤볐어요. 저를 떼어 놓은 다음에 정미를 때리기 시작했죠.”단서현은 목소리를 낮췄다.“그러면서 정미한테 경고했어요. 주용화한테서 떨어지라고요. 다시는 정미가 주용화를 꼬시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고 했어요.”단서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주용화는 하지율의 보디가드잖아요. 두 사람의 관계도 수상하고요. 하지율이 아니면 누가 그럴 수 있겠어요?”그 말을 들은 손형서는 속으로 통쾌함을 느꼈다.솔직히 말하면 자기도 오래전부터 한번 저렇게 확 말하고 싶었다.다만 지난번 일로 손형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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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심심해진 손형서는 하품을 한 번 하고는 창가로 걸어가 신선한 바람을 쐬었다.어느새 저녁이었다.노을이 하늘 끝을 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풍경은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웠다.그 장면을 바라보던 손형서는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왠지 이 풍경이 낯설지 않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았다.귓가에서는 여전히 하지율에게 어떻게 복수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손형서는 한 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손형서는 눈앞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눈을 크게 떴다.이 장면은 분명 summer 그림 중 하나였다.얼마 전 손형원을 찾아갔을 때, 서재에서 직접 봤던 그 그림이었다.손형서가 확신할 수 있었던 건 그림 속 풍경이 너무도 선명하게 겹쳤기 때문이다.창 아래 보이는 나무의 개수와 간격, 수종은 물론이고 벤치와 잔디밭의 모양까지 거의 똑같았다.‘설마 summer도 예전에 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던 걸까.’손형서는 잠시 망설였다.그래도 그 사람이 요즘 자기 오빠가 푹 빠져 있는 온라인 상대라는 생각이 들자 결국 노을 풍경을 한 장 찍어 손형원에게 보냈다.온라인 관계 같은 건 믿을 게 될 수가 없었다.상대가 남자일 수도 있고 나이 많은 할머니일 수도 있었다.차라리 손형원이 하루라도 빨리 실체를 알아버리고 summer에게 마음을 접는 편이 나았다.[오빠, 이 사진 좀 봐. 오빠 서재에 걸린 그 그림 배경이랑 똑같지 않아?]몇 분 뒤, 손형원에게서 답장이 왔다.[위치 보내.]‘역시 요즘 오빠의 관심은 온통 summer에게 쏠려 있었네.’손형서는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자기 자신도 잘 판단이 서지 않았다.위치를 보내고 나서야 손형서는 문득 깨달았다.여기 위치를 보내는 건 결국 손형원에게 연정미가 입원해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 주는 셈이었다.손형서는 급히 메시지를 하나 더 보냈다.[연정미가 지금 여기서 입원 중이야.][응.]손형원은 한 마디만 남기고 더는 답장하지 않았다.손형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연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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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창밖으로 보이는 각도는 그림과 조금 달랐지만 분명 그 그림 속 풍경이 맞았다.손형원은 곧바로 연씨 가문 뒷정원에서 봤던 그 꽃 그림까지 떠올렸다.‘이 모든 게 정말 우연일 수 있을까?’손형원은 원래 우연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런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음속 어딘가에서 설명하기 힘든 황당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설마... summer가 정말 하지율인 걸까?’그때 단보현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형원아, 여기까지 온 김에 정미가 맞은 일도 같이 좀 봐줘.”역시나 말 그대로였다.이런 폭력과 얽힌 일은 단보현 입장에서는 손형원에게 맡기는 편이 가장 편했다.사실 단보현도 연정미에게서 손형원이 지분을 넘기고 연정미와 완전히 선을 그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단보현은 그 말을 조금도 믿지 않았다.단서현과 마찬가지로 손형원 역시 그저 물러서는 척하며 한 발 빼는 수작이라고 생각했다.생각해 보면 당연했다.손형원은 연정미를 수년 동안 사랑하면서도 끝내 얻지 못했고 연정미를 위해 수없이 많은 걸 내주었다.심지어 그 과정에서 장애까지 되었다.그런 손형원이 이제 와서 연정미를 깔끔하게 포기한다는 건 단보현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오히려 단보현도 자신이 연정미에게 가진 감정은 손형원만큼 깊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있었다.단보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십중팔구 하지율의 짓이야. 형원아, 네가 방법을 좀 써서 하지율한테 본때를 보여 줘야...”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형원의 얼굴이 갑자기 싸늘하게 굳었다.손형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병실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처음부터 끝까지 손형원은 연정미에게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고 연정미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병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은 듯 그 뒷모습만 바라봤다.대체 손형원이 왜 여기 온 건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시선은 자연스럽게 손형서에게 쏠렸다.단서현이 먼저 물었다.“형서야, 형원 오빠 지금 왜 저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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