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 일이 끝난 건지 아니면 유소린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건지는 알 수 없었다.어쨌든 유소린은 하지율을 찾아왔다.하지율은 손형원을 한 번 바라본 뒤,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룸 문을 열었다.이번에는 손형원도 막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하지율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룸 문이 천천히 닫히고 시야가 완전히 차단될 때까지 손형원은 고개를 숙여 자기 어깨에 박힌 칼을 내려다봤다.하지율은 심장을 찌르지 않았다.‘혹시... 지율 씨가 이제는 날 그렇게까지 미워하지는 않는다는 뜻일까? 적어도 내가 죽기를 바라진 않는다는 뜻일까?’...하지율이 무사히 룸에서 나오는 걸 본 순간, 유소린은 눈에 띄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지율아,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하지율의 눈빛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소린아, 내가 위험한 걸 어떻게 알았어?”그러자 유소린은 오히려 놀란 얼굴이었다.“지율아, 너 진짜 무슨 일 있었어?”하지율은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큰일은 아니야. 그냥 손형원을 만났어.”유소린의 얼굴에는 감탄이 떠올랐다.“화야 씨는 진짜 대단하네... 너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으니까 바로 나한테 전화했거든. 내가 지금 다른 일 처리 중이라 너랑 같이 없다고 했더니 곧바로 널 찾아가 보라고 하더라.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닌지 확인하라고 말이야.”유소린은 덧붙였다.“아, 맞다. 지율아, 화야 씨도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어.”하지율이 말했다.“소린아, 내가 손형원을 만난 일은 절대 화야 씨한테 말하지 마.”유소린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하지율의 말뜻을 알아들었다.주용화는 먼저 단아 그룹을 공격했고 그다음에는 이슨 왕자를 죽였다.며칠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손형원에게 총까지 쐈다.주용화가 주씨 가문 가주여서 당장은 사람들이 어쩌지 못한다 해도 주용화의 평판에는 분명 좋지 않은 일이었다.그런데 주용화가 손형원이 또 하지율 앞에 나타났다는 걸 알게 되면 성격상 정말 손형원을 죽이려 들 가능성이 컸다.주용화의 손에 더 이상 사람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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