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연재영은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시온을 바라봤다.“남 대표님, 정미 일에 대해서는 연씨 가문에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겠습니다.”연재영 정도의 계산은 남시온 역시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그 순간 남시온은 주용화가 이를 갈 정도로 얄밉게 느껴졌다.주용화라면 연재영이 책임을 떠넘기려 할 가능성은 진작 예상했을 터였다.그렇다면 충분히 다른 대응책도 마련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자신까지 이 판으로 끌어들였다.‘용화 저 자식, 사람 피 말리는 데는 진짜 타고났군.’차라리 지난번처럼 총을 겨누는 편이 나았다.이렇게 유치하게 얽히는 쪽이 남시온에게는 훨씬 더 성가셨다.게다가 예전에 손형원조차 연씨 가문 사람들을 떼어내기 위해 지분 3퍼센트를 넘겨줬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다.손형원 같은 인간도 빠져나가려면 살을 떼어내야 했는데, 하물며 자신이라고 다를 리 없었다.그때 하지율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여러분, 더 하실 말씀 없으면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연재영은 별다른 말 없이 손만 가볍게 흔들었다.하지율은 주용화를 돌아봤다.“화야 씨, 가요.”주용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시온 쪽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며 웃었다.“남시온 씨, 연재영 씨는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는 분입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리하면 괜히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으실 겁니다.”남시온은 싸늘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주용화를 노려봤다.연씨 가문을 나온 뒤, 하지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화야 씨는 연재영이 정말 저를 포기하고 남시온 씨 쪽으로 방향을 돌릴 거라고 확신했어요?”주용화는 느긋하게 대답했다.“남시온 씨가 없었다면 연재영은 끝까지 지율 씨를 물고 늘어졌을 겁니다. 지금은 제가 더 쉬운 선택지를 던져준 셈이죠.”그는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연재영 같은 사람은 결국 계산으로 움직입니다. 지율 씨를 상대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남시온 씨 쪽은 성공 확률이 더 높거든요. 어느 쪽이 이득인지 모를 사람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