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441 - Bab 450

514 Bab

제441화

게다가 고윤택도 생각해야 했다.임채아라는 내연녀 때문에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되었고 심지어 칼을 휘두르며 죽기 살기로 싸우게 되었다.이런 일은 상류층에서도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는 안줏거리인데 고씨 가문과 고지후가 견딜 수 있을 리가.함우민은 즉시 하지율의 의도를 깨닫고 오랜 침묵 끝에 말했다.“지율 씨는 도박했네요. 만약... 만약 지후가 단순히 분풀이하려고 든다면 지율 씨 본인도 피해를 보잖아요?”하지율은 개의치 않는 듯 웃었다.“이 분노를 풀지 않으면 난 언젠가 정말 큰 사고를 일으킬지도 몰라요. 그땐 못 참고 죽여버릴지도 모르죠.”함우민은 입술을 달싹거리며 망설이다가 결국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어. 어차피 이 지경까지 왔으니 강병주 사건이 고지후 소행이 아니라는 말은 안 하는 게 나아.’...한편 정기석은 비서의 보고를 듣고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러니까 유소린을 성가시게 했던 사람이 고지후 측 사람이 아니라고?”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실... 강병주 쪽 사람이에요.”“그 집안사람이라니...” 정기석은 비서가 건네준 자료를 살펴보며 어두운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번 강병주 스캔들도 고지후가 아니라 강병주 집안에서 한 거야?”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대표님. 강병주 집안에서는 강병주를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당사자가 거부하니 강제로 밀어붙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수단을 썼어요.”“그럼 강병주는 알고 있어?”“알고 있을 거예요. 강씨 가문 사람들이 강병주와 몇 번 접촉했어요.”정기석은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았다.“강병주는 이 일을 한 사람이 고지후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 지율 씨에게 말하지 않았네... 뭔가 속셈이 있어.”비서가 또 덧붙였다.“제가 이 일을 조사할 때 함우민도 알아보는 것 같았어요... 제 생각엔 함우민도 아는 것 같아요.”정기석의 얇은 입술이 의미심장한 곡선을 그렸다.“강병주는 몰라도 고지후의 가장 친한 친구인 함우민도 지율 씨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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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정기석은 무심하게 웃었다.“고지후가 지율 씨에게 타협을 강요하지만 뭐가 됐든 고윤택의 엄마고 고지후에게 미안한 일도 한 게 없으니까. 재계에서 쓰던 수단으로 지율 씨를 상대한다면 내가 아니라 어르신마저 가만히 지켜보진 않을 거야.”강병주 일은 이미 뉴스에서도 보도했지만 정기석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율에게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지만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그는 굳이 나서서 도와주는 타입이 아니었다.이번에 강병주와 유소린의 일이 하지율과 관련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개입하기로 결정했다.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었다.정기석은 이 상황이 갈수록 흥미롭게 느껴졌다.“처음부터 설명했다면 지율 씨가 믿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욕심을 부린 탓에 본인의 그 명석한 머리가 오히려 일을 망친 셈이 됐어. 고지후는 자기 자만심 때문에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병원에서 고지후는 금방 의식을 되찾았다.흐릿한 시야를 통해 가녀린 실루엣이 침대에 엎드려 있는 게 보였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율...”고지후의 목소리를 들은 실루엣이 벌떡 몸을 일으키며 기쁨에 차서 말했다. “지후야, 깨어났구나!”고지후는 잠시 멈칫하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채아 네가 왜 여기 있어?”“네가 다쳤으니까 당연히 내가 곁을 지켜야지.”임채아는 고지후가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해 보이자 무언가를 눈치챘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지후야, 하지율 씨는 네 수술이 끝난 후에도 병실에 들어오지 않고 바로 가버렸어.”고지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그 여자가... 무슨 말 안 했어?”임채아는 고지후의 표정을 살폈다.“그냥... 네가 어쩌지 못한다고만 하고 가버렸어. 지후야, 그 여자가 널 죽일 뻔했어.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고지후는 즉시 임채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저만치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왠지 모르게 처음 열이 났을 때가 떠올랐다.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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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하지율과의 이혼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지금은 아픈 탓인지 마음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했다.“지후야, 지후야, 내 말을 듣고 있어?”임채아의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방해하자 정신을 차린 고지후는 마음속의 이상한 감정도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그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하지율에게 전화해서 당장 여기 오라고 해.”임채아는 고지후가 하지율에게 따져 물으려는 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고지후의 전화를 받은 하지율은 아침을 먹고 나서야 느긋하게 병원으로 향했다.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임채아의 목소리가 들렸다.“지후야, 한 입만 먹어. 아무것도 안 먹으면 언제 다 낫겠어?”잠시 후 남자의 다소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 입맛 없어.”임채아가 계속 설득하려는데 하지율이 문을 두드린 뒤 병실로 들어갔다.그녀가 들어오자 고지후의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스치며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에 머물렀다.하지율은 가방 하나만 들고 왔을 뿐 환자를 보러 오면서 그 흔한 꽃 하나 들고 오지 않았다.평소 그녀가 잘 만들어주던 약선 요리는 당연히 없었다.고지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하지율은 눈앞의 상황을 살폈다. 임채아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죽을 들고 고지후에게 먹이려는데 그는 그다지 먹고 싶지 않은 듯했다.하지율은 임채아의 손에 든 죽을 보고 친절하게 귀띔해 주었다.“임채아 씨, 고지후는 입맛이 까다로워서 밖에서 사 온 건 안 먹어요. 직접 끓여주는 거면 먹을 거예요.”처음엔 고지후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 몇 년간 하지율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에 입맛이 변했을 뿐.하지율을 보자 임채아의 표정이 차가워졌다.“하지율 씨는 지후에게 용서를 구하러 왔어요?”하지율이 담담하게 웃었다.“용서를 구할 사람은 저 남자지, 내가 아니죠.”하지율은 시선을 고지후에게 옮기며 무심하게 물었다.“고지후 씨, 지금 기분이 어때?”고지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만든 죽 먹고 싶어.”임채아의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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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임채아는 하지율을 슬쩍 쳐다보며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을 내뿜었다.“나는 얻는 게 없더라도 이 살인범을 그냥 둘 수 없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거야!”고지후의 눈썹이 무의식적으로 찌푸려졌다.“채아야, 진정해.”“네가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진정해!”임채아의 눈동자가 붉어지며 제법 진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채아야...”고지후가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뭐라고 말하려는데 감정이 격해진 임채아가 말을 가로챘다.임채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지후야, 스튜디오는 다시 찾으면 되고 작곡가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내가 어떤 억울함을 당해도 참을 수 있지만 네가 다친 건 참을 수 없어!”하지율은 옆에 조용히 서서 애틋한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며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채아 씨, 지금 당신이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지후가 당신을 위해 한 모든 게 헛수고가 돼요. 심지어 칼에도 괜히 찔린 게 되겠죠. 정말 다 포기할 거예요?”임채아는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그게 어떻게 헛수고예요? 난 당신이 처벌받게 할 거예요. 게다가 지후를 위해서라면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임채아의 말이 제법 그럴듯하게 들려도 하지율은 그녀가 이전에 자신이 내기를 제안한 말에 자극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얻는 게 없을지라도 그녀를 이기려는 것이었다.하지율이 웃었다.“유감이지만 그쪽이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고지후 생각이죠.”임채아는 무의식적으로 고지후를 바라보았지만 고지후의 어두운 눈동자는 계속해서 하지율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임채아는 마음이 철렁했다.“지후야, 너 정말 하지율 씨를 놓아줄 생각이야?”고지후의 눈동자가 번쩍였다.“채아야, 연주회가 곧 열리는데 네 몸 상태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잖아.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하지율은 듣고 나서 임채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임채아 씨, 봐요. 고지후가 당신에게 얼마나 깊은 사랑을 품고 있는지. 당신을 위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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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하지율이 그렇게 대답할 줄 몰랐는지 고지후는 살짝 놀라며 눈동자에 순간 이상한 빛이 스쳤다.하지만 곧 다시 차분함을 되찾았다.“하지율, 너는 인성에 도박을 건 거야. 만약 내가 기어코 너에게 대가를 치르라고 하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 제일 장담하지 못하는 게 사람 인성이야.”“임채아를 위해 이혼하고 2천억까지 줬는데, 내가 조금 다치게 한 건 아무것도 아니잖아.”하지율은 고지후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당신 말이 맞아. 인성은 장담할 수 없지. 하지만 내가 걸었던 건 나에 대한 당신의 죄책감이 아니라... 임채아에 대한 감정이야. 스튜디오 내놓으라고 하고 임채아를 위해 곡을 쓰라고 한 것도 내 인성을 시험한 거잖아? 고지후, 당신이 언제까지나 이길 수는 없어.”고지후는 늘 사람을 다루는 데 능숙했다.그녀와 달리 재력이 있기에 져도 그다지 크지 않은 대가를 치른 것뿐이었다.반면 하지율은 한 수 차이로 모두를 잃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인생은 본래 큰 도박판이다.패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이길 수 없다.뛰어난 수작을 부리진 못해도 고지후가 손해를 보게 할 수는 있었다.고지후도 한때 하지율을 이런 식으로 괴롭혔으니 돌고 돌아 그에게 돌아가서 이제 제법 공평해졌다.하지율은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냈다.“계약서에 사인할 거야? 마음 바뀌지 않을 거면 빨리 사인해. 우리는 그 돈으로 새로운 스튜디오를 임대하고 장비를 사야 하니까.”고지후는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말했다.“펜 줘.”하지율이 그에게 펜을 건네자 고지후는 몇 장의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하지율의 눈동자에 희미한 조롱이 떠올랐다.고지후는 결국 굴복했다.그녀는 내기에서 이겼지만 얼굴에 기쁨의 흔적이 없었다.고지후가 동의할 확률은 90%였다. 남은 10%는... 그가 제정신인지에 달렸지만.내기처럼 보여도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서명을 마친 후 하지율이 떠나려는데 고지후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만약 강병주 사건이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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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말을 마친 하지율은 병실을 떠났다.며칠 후, 강병주를 모함했던 일가가 경찰에 체포되었다.경찰은 강병주의 무죄를 입증하고 대중에게 설명했다. 아이는 강병주의 것이 아니었고 여성이 기관 직원들을 사전에 매수한 것이었다.이로써 강병주 사건은 마침내 종결되었다....하지율이 미리 유소린에게 준비하라고 일렀기에 새로운 스튜디오는 곧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차연지도 이미 곡 연습을 시작했다.이날 하지율은 차연지와 연주회 관련 사항을 논의하던 중 장하준의 전화를 받았다.“원곡 악보를 채아 공연장으로 가져와. 채아가 오늘 그 곡 연주해야 해.”현재 장하준은 임채아의 반쪽짜리 매니저나 다름없었다.무식한 재벌 2세라 평소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차라리 연주회를 앞둔 임채아를 도와주기로 했다.하지율이 차갑게 말했다.“주소 보내.”몇 초 후 주소를 보낸 장하준이 말했다.“보냈으니까 늦지 않게 가져와. 오늘 중요한 공연인데 채아 공연에 영향을 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지후처럼 좋게 넘어가지 않아.”장하준이 보낸 주소는 유람선이었고 오늘 임채아는 그곳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임채아는 하지율의 곡을 연습하지 않았기에 오늘 공연에 연주하는 건 불가능했다.장하준이 악보를 가져오라고 한 것도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임채아의 앞날을 위해 얼마나 화려한 꽃길을 깔아뒀는지 자랑하려고 그런 거겠지.유소린은 장하준이 수작을 부릴까 봐 특별히 알아보았다.“알아봤는데 오늘 공연은 상류층을 타깃으로 하고 해외의 주요 인사들도 초대했대. 그리고...”말하며 유소린이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하지율을 슬쩍 쳐다봤다.“현성이 주최한 연주회라 그렇게 많은 재계 거물을 초대할 수 있었던 거야. 정식으로 임채아를 키워볼 생각인 것 같네.”임채아는 현성의 제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류층을 대상으로 공연하게 되었으니, 현성이 그녀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임채아는 고지후와 장하준이 길을 닦아주고 현성이 온갖 지원을 퍼붓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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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하지율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이렇게 말했다.“천천히 해보자.”유소린은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참, 어르신께서 지난번에 전화로 너에게 위문 공연을 준비하라고 했잖아. 시간은 정했어? 정시온도 최근에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 어르신께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어.”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달 말에 할 예정인데...”유소린은 그녀의 망설이는 표정을 보고 물었다. “그런데 뭐?”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르신께서 준 공연장 주소는 S시에서 가장 화려한 프라이빗 클럽이야. 회원 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유소린은 듣고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아마 어르신께선 옛 전우를 초대해 드물게 공연을 여는 거니까 화려하게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그러면서 하지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어갔다.“어르신이 운영하는 한의원이 겉은 허름해 보여도 어르신이 평생 쌓은 업적과 인맥을 생각해 보면 고급스러운 곳에서 연주회를 여는 건 별로 신기한 일이 아니지. 연세가 있는데 평소 돈을 쓰는 취미도 없으니 이런 쪽으로 쓰는 걸 수도 있지.”하지율은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일리가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지율아, 저녁에 내가 같이 가줄까? 혹시 장하준이 수작을 부리면 상대할 수 있잖아.”하지율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내가 상대할 수 있어.”그녀 본인은 걱정할 게 없었지만 단지 장하준 일행이 유소린에게 화살을 돌릴까 봐서 걱정이었다.유소린도 하지율의 걱정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알았어.”...저녁에 하지율은 장하준이 말한 시간에 맞춰 유람선의 연주회 현장에 제때 도착했다.입구에서 그녀를 곤란하게 하면 바로 돌아갈 거라는 걸 알았는지 하지율은 유람선에 무사히 승선했다.이 유람선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고 내부는 금빛으로 장식되어 매우 호화로운 분위기였다.연씨 가문에서 지낸 몇 년 동안 하지율도 꽤 큰 행사를 경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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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하지율이 장하준의 허튼수작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장하준의 자랑은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로 대수롭지 않았다.오히려 현성이 직접 주최한 연주회가 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그가 직접 출연하지는 않겠지만 직접 주최한 연주회만으로 배울 게 있었다.장하준은 하지율을 화나게 하려고 불렀겠지만 정작 그녀는 화가 나는 대신 오히려 장하준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지금 하지율의 경력으로는 이런 연주회에 초대받을 자격이 없었으니까.하지율은 눈동자를 굴리며 새로운 시선으로 장하준을 바라보았다.장하준은 우연히도 또 그녀에게 큰 도움을 준 셈이었다.장하준은 그녀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나 불만이 나타나는 대신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놀랐다.“하지율, 뭘 보는 거야?”하지율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너를 보고 있지.”장하준은 왠지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내가 뭐 볼 게 있다고?”음흉한 여자라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기에 장하준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하지율을 바라보았다.하지율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별것 없어. 날 데리고 임채아한테 가려는 것 아니야? 더 늦으면 공연 끝날 것 같은데.”장하준이 시간을 확인하니 연주회 시작이 코앞이었다.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하지율을 공연장으로 데려갔다....공연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조명은 꺼져 있었다.장하준은 대충 마지막 줄 빈자리를 가리키며 하지율에게 말했다. “채아 공연이 끝나면 내가 데려다줄게.”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그녀가 쉽게 동의하자 장하준은 괜히 의구심이 들어 경고했다.“함부로 돌아다니거나 사고 치면 알아서 해.”오히려 하지율이 이런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키길 바라고 있었다.그러한 생각을 품은 채 장하준은 그녀 옆에 머물지 않고 원래 앉았던 앞줄 좌석으로 돌아갔다.“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늦게 와?”고지후는 수상한 그의 행동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장하준의 눈빛이 흔들렸다.“별일 아니야. 통화 좀 하느라.”다행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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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군. 역시 현성의 안목은 변함없이 훌륭하네.”“외모도 매우 뛰어나서 볼수록 더 아름다워.”“앞으로 음악계에 또 한 명의 천재가 등장할 것 같네.”“저 임채아는 오늘 많은 권력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앞으로 전도가 유망하겠어.”임채아는 모두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열렬한 박수 속에서 무대를 떠났다.임채아가 공연을 마친 후에도 하지율은 그녀를 찾아가려는 생각 없이 여전히 자리에 앉아 뒤이어 진행되는 공연을 감상했다.약 30분 후, 악기 연주가 거의 끝나고 곧 다른 분야 공연이 이어졌다.하지율은 시간을 확인한 후 임채아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무대 뒤로 가자마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하지율은 문득 오랫동안 연주회를 감상하는 사이 장하준이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혹시...’하지율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 보니 어느 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사람들의 틈 사이로 하지율은 고지후가 한 여자를 안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여자는 매우 볼품없어 보였다. 고지후의 정장 재킷을 걸친 채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볼이 부어 있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임채아였다.장하준이 어느 구석에서 튀어나와 고지후 옆으로 걸어가니 고지후가 그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알아봤어?”장하준은 화를 내며 말했다.“방금 채아를 건드린 놈은 한영택이라는 재벌 2세야. 업계에서 꽤 유명해. 채아를 처음 보고 신인으로 착각한 것 같아. 술까지 마셔서 채아에게 딴마음을 품은 거지... 그런데 채아가 램프로 머리를 때려서 뇌진탕이 왔고 병원으로 이송 중에 채아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난리를 치고 있대...”‘한영택?’하지율은 눈동자가 번뜩였다.연씨 가문에서 있을 때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꽤 재력이 있는 재벌 가문이었다.고지후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이제부터 Z국에서 그 이름 안 들리게 해.”하지율은 즉시 한영택이 장차 Z국에서 자취를 감출 것임을 깨달았다.장하준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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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장하준이 악보를 가져오라고 해서요.”임채아는 생각에 잠겼다가 즉시 장하준의 의도를 깨달았다.‘장하준이 드디어 머리를 좀 쓰네.’그녀는 긴 속눈썹을 내리깔았다.“하지율 씨, 정말 미안해요. 저한테 일이 좀 생겨서 헛걸음하게 됐네요.”“괜찮아요. 연주회 초대해 준 걸로 치면 되죠.”임채아는 웃으며 말했다.“하긴, 제가 잊고 있었네요. 하지율 씨는 이런 수준의 연주회를 볼 일이 드물죠? 사실 하지율 씨가 아니라 저도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런 자리에 참석하기 어려웠을 거예요.”말하며 그녀는 감동한 얼굴로 고지후를 돌아보았다.“물론 지후에게도 고맙죠. 저를 선생님께 소개해 줬으니까요.”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떳떳지 못한 수작으로 현성을 만날 기회를 얻어놓고 자랑스러워하며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대는 모습이 우스웠다.‘뻔뻔한 걸로 치면 따라올 사람이 없네.’하지율은 웃으며 말했다.“임채아 씨가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게 의외네요.”임채아가 하지율의 비꼬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하지율 씨는 이렇게 귀중한 공연 기회를 얻기 어렵죠? 선생님께 부탁해서 공연할 기회를 알아봐 줄까요?”하지율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잘 부탁해요.”임채아의 표정이 굳어졌다.고지후가 있으니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동안 하지율은 늘 당당하고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임채아가 말이 없자 하지율이 물었다.“어려운 거라도 있나요? 아니면... 그냥 해본 말인가?”임채아는 고지후 앞에서 지켜야 할 이미지가 있지만 하지율은 그렇지 않았다.공짜로 주어지는 기회인데 마다할 리가 없었다.임채아는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 하지율 씨만 괜찮다면 제가 선생님께 말씀드려볼게요.”말하며 임채아가 슬쩍 고지후를 돌아봤지만 그가 막으려는 기미가 없자 마음이 철렁했다.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미리 고맙다는 말 해두죠.”“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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