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스튜디오, 그리고 하지율이 작곡한 곡들도 있잖아.”임채아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얼어붙었다.고지후의 말에는 하지율을 향한 죄책감이 묻어나는 듯했다.그가 하지율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순간, 그의 마음은 하지율에게로 기울 것이 뻔했다.고지후는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알면서도 그렇게 했던 것이다.임채아의 마지막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그녀에게 맞춰야 했다.만약 고지후가 임채아의 병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그녀가 지금껏 누려왔던 모든 것이 가차 없이 사라질 것이었다.임채아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수 없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임채아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며칠 후, 하지율은 임채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하지율 씨, 제가 선생님께 하지율 씨의 공연을 주선해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선생님께서 하지율 씨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으신지라, 도와주지 않으시려고 해요.”임채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제가 이미 약속했으니 당연히 지켜야겠죠. 그래서 지후와 하준이에게 부탁했더니 본인들이 비용을 대서 콘서트를 후원해 주겠다고 했어요. 하지율 씨, 혹시 관심 있으신가요?”하지율은 거절하지 않았다.“네, 좋아요.”임채아의 목소리가 잠시 멈췄다.“좋아요, 내일 홍보 촬영을 할 건데, 하지율 씨도 관심 있으시면 와서 구경하세요.”“그럼 주소를 보내주세요.”통화를 마친 후, 임채아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하지율은 주저하지 않았다.임채아는 하지율이 공연을 핑계로, 실은 고지후에게 접근하기 위해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것이라고 짐작했다.최근 몇 번, 임채아와 장하준은 번번이 하지율 앞에서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지후가 매번 임채아를 돕긴 했지만, 그 역시도 노골적으로 하지율을 편들기 시작했다.고지후가 감싸주지 않았다면, 하지율이 그에게 칼을 휘두르고도 멀쩡히 임채아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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